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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4대 사화를 다룬 최초의 책- 우리나라 역사에서 당쟁을 빼면 남는 것이 없을 만큼 끊임없는 당쟁의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 네 가지를 소설가 김인숙의 화려한 필체로 만나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추천사 조선시대에는 학파의 대립과 권력 쟁탈로 인해 많은 선비가 화를 입은 열두 가지의 큰 사화가 있었다. 이 책은 그 중 가장 큰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4대 사화(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를 간추려 정리하였다. 사림(史林)의 화(禍)를 이르는 사화는 성종 이후 훈신들을 경계하기 위하여 사림들을 대거 정계로 진출시키면서 정치적 갈등을 빚기 시작하였다. 즉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던 훈신과 척신들은 사화를 빌미로 사림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고 정계에서 쫓아냈던 것이다. 그러나 역대 왕들은 이 갈등을 교묘히 이용해 왕권을 강화시키는 계기로 삼기도 했으니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는 정치판의 판도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하여 어떻게든 상대를 제거해야만 했던 개개인의 갈등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아울러 4대 사화가 일어나게 된 배경과 경과, 그리고 사화로 인해 어떤 결과가 빚어졌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물론 처음 사화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사화의 결과가 일파만파의 파장으로 번져 수많은 생명의 목숨을 앗고 피바람을 일으키리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일을 벌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화의 마무리는 생각보다 엄청난 재난을 몰고 왔다. 왜냐하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사화라는 명분이 교묘하게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동안 <한국사 즐겨찾기>와 <세계사 즐겨찾기>의 책을 발행하면서 이미 역사에 많은 관심을 표출하고 있으며 ‘대발해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 공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의 독특한 필체로 엮어진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소설, 혹은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쉽게 각 사화의 진면목에 접근할 수 있다. 각 사화는 <조선왕조실록>을 밑그림으로 하여 기존에 알려진 자료들로 뼈대를 구성하였으며 거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보태져 마무리되었다. 자칫 역사책은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4대사화>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역사책도 술술 잘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 믿는다. 본문중에서 .......바로 김일손의 스승 김종직金宗直이 쓴 ‘조의제문弔義帝文’이었다. 정축丁丑년 10월 어느 날에 나는 밀성密城(밀양)으로부터 경산京山(성주)으로 향하다 답계역踏溪驛에서 자는데, 꿈에 신神이 칠장七章의 의복을 입고 헌칠한 모양으로 와서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초楚나라 회왕懷王 손심孫心인데, 서초패왕西草霸王에게 살해되어 빈강郴#江에 잠겼다.” 하고 문득 보이지 아니하였다. 나는 꿈을 깨어 놀라며 생각하기를 ‘회왕은 남초南楚 사람이요, 나는 동이東夷 사람으로 지역의 거리가 만여 리가 될 뿐 아니라 세대의 선후도 역시 천 년이 훨씬 넘는데, 꿈속에 와서 감응하니 이것이 무슨 상서일까? 또 역사를 상고해보아도 강에 잠겼다는 말은 없으니, 정녕 항우項羽가 사람을 시켜서 비밀리에 쳐 죽이고 그 시체를 물에 던진 것일까? 이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고, 드디어 문文을 지어 조문하노라. 하늘이 법칙을 마련하여 사람에게 주었으니, 어느 누가 사대四大 오상五常 높일 줄 모르리오. 중화라서 풍부하고 이적이라서 인색한 바 아니거늘, 어찌 옛적에만 있고 지금은 없을쏜가. 그러기에 나는 이인夷人이요, 또 천 년을 뒤졌건만 삼가 초 회왕을 조문하노라. 옛날 조룡祖龍이 아각牙角을 농弄하니, 사해四海의 물결이 붉어 피가 되었네. 비록 전유鱣鮪, 추애鰌鯢라도 어찌 보전할쏜가. 그물을 벗어나기에 급급했느니, 당시 육국六國의 후손들은 숨고 도망가서 겨우 편맹編氓이 짝이 되었다오. 항양項梁은 남쪽 나라의 장종將種으로 어호魚狐를 종달아서 일을 일으켰네. 왕위를 얻되 백성의 소망에 따름이여! 끊어졌던 웅역熊繹의 제사를 보존하였네. 건부乾符를 쥐고 남면南面을 함이여! 천하엔 진실로 미씨羋氏보다 큰 것이 없도다. 장자長者를 보내어 관중關中에 들어가게 함이여! 또는 족히 그 인의仁義를 보겠도다. 양흔낭탐羊狠狼貪이 관군冠軍을 마음대로 축임이여! 어찌 잡아다가 제부齊斧에 기름칠 아니했는고. 아아, 형세가 너무도 그렇지 아니함에 있어 나는 왕을 위해 더욱 두렵게 여겼네. 반서反噬를 당하여 해석醢腊이 됨이여! 과연 하늘의 운수가 정상이 아니었구려. 빈의 산은 우뚝하여 하늘을 솟음이야! 그림자가 해를 가리어 저녁에 가깝고, 빈의 물은 밤낮으로 흐름이여! 물결이 넘실거려 돌아올 줄 모르도다. 천지도 장구長久한들 한이 어찌 다하리. 넋은 지금도 표탕瓢蕩하도다. 내 마음이 금석金石을 꿰뚫음이여! 왕이 문득 꿈속에 임하였네. 자양紫陽의 노필老筆을 따라가자니, 생각이 진돈螴蜳하여 흠흠欽欽하도다. 술잔을 들어 땅에 부음이여! 바라건대 영령은 와서 흠향하소서. 이극돈은 ‘조의제문’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정축년 10월이라면 바로 단종이 세조에게 살해당한 1457(정축丁丑, 세조 3)년 10월이었다. 그렇다면 김종직은 항우에게 죽은 회왕을 단종에 비유하고 항우를 세조에 비유해 단종을 죽인 인물이 세조임을 암시한 것이 아니었을까?....... | 지은이 김 인 숙 1963년 서울생 문예창작을 전공했으며 1995년 문화일보 단편소설 <오징어>로 등단하였다. 20여 년간 잡지사 기자와 출판사, 편집회사에 근무하며 글쟁이로 살다가 지난 2003년부터 편집대행회사 마이라이프북(mylifebook.co.kr)을 운영하고 있다. 소설집 <97 젊은 소설>과 역사서 <한국사 즐겨찾기>, <세계사 즐겨찾기> 등을 출간하였다. | 차례 | 책머리에 04 제1장 무오사화戊午史禍 사초에 실린 불미한 내용이 화근 15 무오사화의 도화선, ‘조의제문弔義帝文’ 20 유자광이 쓴 현판을 불사른 김종직 25 어린 융(연산)의 성장 배경 33 대간들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왕 45 사림, KO패 당하다 52 무오사화 이후의 연산 69 작은 소인 임숭재와 큰 소인 임사홍 80 요부妖婦 장녹수의 등장 91 사림, 서원과 향약을 기반으로 다시 일어나 98 제2장 갑자사화甲子士禍 갑자사화의 불길을 당기다 105 시어머니 인수대비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는 중전 111 비상砒霜을 지닌 교태전의 안주인 118 사사賜死된 폐비 윤씨 124 몽둥이로 맞아 죽은 선왕의 후궁들 135 제헌왕후로 추존되었으나 142 사약을 들고 간 죄로 미운털 박힌 이세좌 146 그치지 않는 피바람 153 익명의 투서, 민심이 떠나다 163 갑자사화 이후의 연산 167 왕권의 절대화를 지향했던 연산의 최후 179 보이지 않는 알력과 암투의 결과 187 제3장 기묘사화己卯士禍 조강지처를 내친 중종의 회한 193 공신들 눈치 살피느라 10년을 허송세월 202 조광조, 스승 김굉필을 만나다 206 세 번째 왕비 간택령 218 구언求言과 상소문 229 풍운아 조광조의 등장 234 너무 빠른 개혁 241 ‘주초위왕走肖爲王’의 함정 250 기묘사화 258 큰 별 지고 개혁도 물거품 되다 269 젊은 선비들은 죽고 그 정신만 남아 275 제4장 을사사화乙巳士禍 서른다섯에 왕자 얻은 문정왕후의 야망 281 윤씨 형제 잡으려다 오히려 죽게 된 김안로 287 동궁전이 불탄 것은 내가 박덕한 탓 292 39년 재위했으나 특별한 업적 없는 중종의 죽음 299 효성이 지나쳐 자신을 돌보지 못한 인종 306 문정왕후는 어떤 여인이었나? 313 대윤의 몰락 320 양재역 벽서 사건 330 을사사화의 배후, 윤원형과 정난정의 악행 333 명종의 친정이 시작되었으나 343 붕당朋黨과 당쟁黨爭을 낳고 355 부록 359 4대 사화 요약 | 조선 왕조 12사화(연대순) | 성종成宗의 왕후와 후궁들 | 연산군燕山君의 비와 후궁들 | 중종中宗의 왕후와 후궁들 | 인종仁宗의 가계도 명종明宗의 가계도 | 각주 | 참고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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