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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 (살림) 15

by 칠면초 2011. 9. 2.

 

 

 

 

 

 

 

 

 

 

 

 

오늘도 인생의 주먹질에 두들겨 맞아야 했던 그대,

하지만 기억하라, 그 뜨거운 상처에서 날개가 돋아나고 있음을!

상처받기 쉬운 마음만이 사랑하는 마음이 될 수 있음을!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상처가 있다. 때로는 인생이 주먹을 휘두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리의 삶은 상처로 점철되어 있다. 『내가 아파 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를 아프게 하는 상처에 제대로 대처하고 우리의 내면을 돌보는 법을 일러준다. 역사 속의 수많은 인물들과 저자가 인터뷰한 많은 사람들, 그리고 저자에게 온 수만 통의 이메일에서 엄선한 사례들과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엮어, 자신의 상처에 용기 있게 대면하고, 상처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려준다. 가장 상처받고 여린 마음이 어떻게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 가장 큰 상처가 어떻게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가? 어떻게 내게 상처 준 세상과 나 자신을 용서할 것인가?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영혼의 고통을 간직한 우리들에게 상처의 강을 건너는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 내용 소개

 

지난 2008년, 에이브러햄 빅스란 19세 젊은이의 죽음이 전 세계에 보도되었다. 평소 조울증을 앓던 빅스는 자살을 예고하는 글을 웹에 올린 뒤 약물을 투여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12시간 동안 자신이 죽어가는 과정을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빅스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고 이 영상을 본 사람이 수천 명은 되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아무도 그 젊은이의 죽음을 막지 않았다. 그에게 돌아온 건 자살 실행을 재촉하는 시니컬한 댓글들뿐이었다(49-50쪽). 대체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상처가 있다

타인에게 죽음에 이를 정도의 모욕과 상처를 주는 일은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상처를 주고, 또 받은 상처를 되돌려주는 것은 일상에서 만연해 있다. 따뜻한 어머니의 자궁을 떠나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날부터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인생은 셀 수 없이 많은 모욕과 상처로 점철된다. 어린 시절부터 감당해야 하는 부모의 무관심과 폭력, 학교에서 교사와 친구들에게 받은 모욕과 따돌림, 애인 또는 배우자의 배신,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가 날리는 무심한 말 한마디와 무시하는 태도가 우리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입힌다. 험난한 생을 헤쳐 나가 존경을 받아 마땅한 노인이 되어도 쓸모없는 사람 취급당하기가 일쑤다. 때로는 인생 자체가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이렇게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거나 쉬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에서 보듯 사소한 상처가 더 크고 무서운 상처로 이어지기도 한다.

1804년 당시 미합중국의 부통령이던 아론 버와 전직 재무부 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서로에게 총을 쏘았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 결투에서 해밀턴은 총상을 입어 사망했고, 버는 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 도망쳐야만 했다. 결투의 원인은 어처구니없다.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신문 「알바니 레기스터에 실렸던 제3자의 편지 한 구절 때문이었다. “해밀턴이 미스터 버에 대해 늘어놓았던 언사보다 더 경멸적인 언사를 당신에게 해 댈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 ‘경멸적인’이라는 표현 때문에 두 사람의 인생이 파국으로 치달았던 것이다(79-80쪽).

 

 

일상의 크고 작은 상처에 대처하는 법

문제는 상처받았을 때, 우리가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성인이 되도록 우리는 상처받았을 때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상처 준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제대로 배워본 일이 없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상대는 듣기 부담스러워하고, 상처를 고백하는 사람은 유약한 사람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기 쉽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받은 상처를 부정하려 하거나, 누구와도 공유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는다. 심리치료나 정신과 상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아직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 그 정도는 더 심할 것이다. 과거에 받은 상처를 처리하는 데도, 앞으로 받게 될 상처에 대한 면역 체계를 갖추는 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취약하기 이를 데 없다.

『내가 아파 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던 것들은 바로 우리가 부정하거나 쉬쉬하느라 바빴던 상처에 제대로 대처하고 우리의 내면을 돌보는 법을 일러준다. 공감 가는 수많은 사례들을 들어,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상처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상처가 적절히 다루어지지 않을 경우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처에 제대로 대처하고 이를 넘어서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왜 어떤 사람은 상처에 넘어지고, 또 다른 사람은 상처를 넘어서는가?

별것 아닌 작은 상처에도 쉽게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상상하기도 힘든 고통도 무난히 이겨 내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자신의 상처에 어느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는가가 결정적 기준이다. 상처에 함몰되어 자신과 상처를 동일시하는 대신, 그 상처를 인생의 가치 있는 한 국면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상처를 넘어설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물론 이때 우리는 우리에게 조언을 들려줄 수 있는 인물과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적절한 공동체가 있을 때 커다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상처의 아픔과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뿐 아니라, 어떻게 상처의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놀라운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저자는 그에게 답지한 4만 통의 이메일과, 자신이 만나고 연구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에서 엄선한 사례들에 회복탄력성 및 감성지능에 대한 연구, 긍정심리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엮어 이것이 가능함을 설득한다. 특히 역사 속에서 뚜렷한 성취를 이룬 인물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예를 들어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는 부모에 의해 ‘정신지체아 및 간질환자 요양시설’에 갇히기도 했다. 당시 열다섯 살이던 헤르만 헤세는 자신을 정신병원에 집어넣은 아버지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 꺾이지 않는 의지를 밝혔다. “제가 태엽만 감으면 되는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쏟아부을 것입니다. 그들은 절 억지로 기차에 앉혔고 슈테텐으로 데려왔지요. 그래서 지금 전 이곳에 있고 결코 세상을 귀찮게 하지 않습니다. 슈테텐은 세상 밖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4개의 벽 안에선 제가 제 주인이기에 절대 복종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45쪽) 게다가 그는 수도원 학교에서 보낸 학창시절에 대해서도 “여기서 나의 첫 꿈이 좌절당했다. 쉽게 아물지 않았던 그 상처로 인해 나는 한참을 아팠다.”고 고백하니, 헤르만 헤세처럼 다소 반항적이면서 강압적인 교육에 상처받은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가장 상처받고 여린 마음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 가장 큰 아픔이 어떻게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가? 어떻게 내게 상처 준 세상과 나 자신을 용서할 것인가? 이 책은 상처 많은 세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상처의 강을 건너는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 지은이 소개

 

지은이 | 안드레아스 잘허 Andreas Salcher

고대의 지혜와 첨단 경영이론을 접목한 컨설팅으로 미국과 유럽의 기업 및 정치인들에게 명망 높은 경영 컨설턴트이자 상담가, 교육운동가. 196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1986년 빈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대학 최고 경영자 과정을 마쳤다. 최연소 의원으로 선출된 1987년 이후 12년간 빈 의회 의원을 역임하는 등, 오랜 시간을 정치계의 제일선에서 보냈다. 철학자 카를 포퍼와 함께 오스트리아 최초의 영재 학교인 카를 포퍼 학교를 설립했고, 아이의 재능을 파괴하는 학교 교육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교육 운동에 투신하기도 했다. 교육 개혁 메시지를 담은 『영재 공화국은 오스트리아 사회에 강한 충격을 안겨 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 책으로 그는 2009년 오스트리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시대 최고 지성과 지도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발트젤 회의를 창설하여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들과 파울로 코엘료, 저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들과 뜻을 함께했고, 이 과정에서 인간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무엇보다도 그가 다양한 분야의 무수한 사람을 만나고 수만 통의 이메일을 읽으면서 발견한 것은 누구나 깊은 영혼의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그 상처가 사람들의 인생행로를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마다 상처를 바라보고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작은 상처에 인생이 무너지기도,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무난히 이겨 내기도 했다. 가장 상처받고 여린 마음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 가장 큰 아픔이 어떻게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가? 저자는 상처의 강을 건너는 지혜를 풍부한 사례와 함께 이 책에서 들려주고 있다.

 

옮긴이 |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울렁증 예방 백신『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바보들의 심리학『피의 문화사『누구나 혼자입니다『오노 요코『식물동화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Part One 무엇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가?

1. 상처는 어디에나 있다

2. 어린 시절의 상처는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3. 학교에서 나의 첫 꿈이 좌절당했다

4. 배신과 모욕은 왜 용서하기 어려운 걸까?

5. 암사자와 늑대의 싸움은 오늘도 계속된다

6. 노인들이 배제당하고 있다

7. 자기계발과 여행도 답은 아니다

 

Part Two 어떻게 상처를 다룰 것인가?

8. 가장 쓰라린 상처에 가장 커다란 재능이 숨어 있다

9. 상처 속에 숨겨진 재능을 여는 열쇠

10. 날아오를 것인가 추락할 것인가

11. 손에 쥔 패가 나빠도 이길 수 있다

 

Part Three 나와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 기술

12. 마음의 학교로 가자

13. 몰입할 때 기쁨과 의미가 따라온다

14. 한 몽상가의 용기가 어떻게 사람들을 변화시켰는가

15. 우리는 어떻게 세상과 화해할 수 있을까?

 

감사의 말

 

 

▶ 추천사

이 책은 우리가 내면의 인격과 대면하도록 도와주며 자기 인식을 향해 떠나는 여행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인류가 처한 상황에 대한 현실적 인식과 따뜻한 마음의 눈으로, 그는 인류가 자신의 몸에 낸 상처를 연구하고 그 상처를 치료할 방법까지 모색한다. “너 자신을 알라!” 자기 인식의 길은 까마득하지만 이 책으로 안드레아스 잘허는 이미 멋진 출발의 발걸음을 떼었다.

_미하이 칙센트미하이(『몰입의 즐거움』 저자)

 

안드레아스 잘허는 창조자, 종합자이자 대담한 혁신가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일에서 그는 두려움을 모른다.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일에서 그는 사려 깊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서 그는 지칠 줄을 모른다.

_앨런 웨버(「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

 

안드레아스 잘허는 우리 시대의 탁월한 사상가들을 모아 서로 대화하게 함으로써 이 시대와 다음 세대를 위한 지혜를 전파하는 데 뛰어난 감각과 재능이 있다.

_로버트 갈로(HIV 발견자)

 

 

▶ 책 속으로

 

요즘 유럽에서 유행 중인 ‘해피 슬래핑’은 폭행을 당하는 피해자를 휴대전화로 찍어 그 영상을 전송하는 일을 말한다. 피해자가 폭행당하는 동안 온 웹 세상이 관객이 된다. <독일이 슈퍼스타를 찾는다>와 <스타마니아>는 젊은이들이 수백만의 관객을 앞에 놓고 마음껏 폭력을 휘두르는 합법적인 검투사 싸움이다. 이런 방송이 인기를 끄는 건 품질 좋은 음악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냉소적인 배심원들에게 모욕당하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히 보기 민망할수록 시청률은 높아진다. 한 사람씩 선택하여 떨어뜨리는 서바이벌 쇼가 한창 인기를 끄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다른 사람이 모욕당하는 꼴을 보면서 자신의 결점을 위안하는 것이다. _48쪽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젠 타인의 기대를 채워 주려는 노력에 지쳤다고 솔직히 자신에게 고백해야 한다. 그래야만 타인을 위해 사느라 정작 자신의 욕망과 욕구는 얼마나 살피지 못했는지를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니 말이다. 두 번째 발걸음은 온 힘을 다해 자신을 위한 여유 공간을 쟁취하는 것이다. 여유 공간이 있어야 꿈꿀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_110쪽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은 가장 큰 위험이 닥친 순간이다. 그리고 이런 성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 _153쪽

 

통풍에 시달리던 난쟁이에 환관이던 나르세스는 비잔틴제국의 군대를 이끌고 533년 나폴리에서 고트족을 무찔렀다. 나폴레옹, 레닌, 스탈린은 키가 작았고 넬슨 경과 프리드리히 대왕은 몸까지 약골이었다. 독재자와 사령관들만이 아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마더 테레사는 신장이 1.52미터에 불과했다. (……)

다윗과 모세의 이상적인 모습이 주먹코에 키마저 작아서 ‘주위에서 제일 못생긴 예술가’ 취급을 받던 미켈란젤로의 끌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 과연 우연일 수 있을까? _177-178쪽

 

이 책에서 소개한 많은 사람들의 이력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바로 ‘그들이 자신의 상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였는가?’이다. 그들의 해석이 객관적으로 옳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 해석이 그들 각자에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_187쪽

 

우리는 수도원의 시간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수도원의 시간은 시계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우리 것이 아니다. 시간이 있다, 시간을 아낀다, 시간의 덕을 봤다 같은 말들을 하지만 사실 시간은 우리 것이 아니다. 시간은 시계를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때가 언제인가에 달렸다. 그래서 수도원에선 요구하는 일을 하지 않고 할 때가 된 일을 한다. 성 베네딕트의 규칙에 따르면 수도사는 종이 울리면 그 순간 바로 손에서 펜을 놓아야 한다. i에 점을 찍지 못했더라도 그 점을 마저 찍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시간의 금욕이다.” _219-220쪽

 

많은 사람들이 일을 먹고살기 위한 필요악으로만 생각한다. ‘시간은 돈’이라는 이 사회의 경제 논리는 효율성의 극대화와 비용 절감만을 외쳐 댄다. 우리 역시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빨리 ‘해치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치워 버린’ 시간을 따져 보면 아마 인생의 절반이 넘을지도 모른다. 노란 포스트잇에 당신이 무엇을 적어 넣었는지 다시 한 번 상기해 보라. _223쪽

 

프레드 러스킨이 ‘스탠퍼드 대학 용서 프로젝트’에 참가할 자원자를 모집하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의 80퍼센트가 여성이었다. 이 현상의 원인을 두고 2가지 설이 있었다. 첫째, 용서가 감성적 주제이므로 주로 여성들이 호응을 보인다. 둘째, 남녀 관계에서 주로 남성이 가해자이기 때문에 용서를 해야 할 주체가 대부분 여성이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주제가 여성적인 것이 아니라 ‘용서’라는 단어가 남성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켰을 확률이 높다. 실험 참가자의 남녀 비율이 동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러스킨이 이번에는 ‘깊은 원한이 있는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냈다. 그러자 당장 남자들이 우르르 달려왔다.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능력은 남녀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이고 또 행복한 삶의 중요한 조건이다. _259-260쪽

 

수난사를 읊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금방알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선 늘 나쁜 가해자가 주인공이다. 사기꾼, 거짓말쟁이, 악당, 폭행범, 더러운 놈, 나쁜 놈…… 그들이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다. 반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늘 피해자요, 따라서 항상 패자이다. 하지만 고통을 극복하고 세상과 화해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상황이 정반대가 된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며 상처조차 이야기의 일부, 변화와 배움의 계기가 된다. 가해자는 악역으로서 조연을 맡거나 주인공에게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조연이 된다. 변화 과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우리의 수난사를 우리가 피해자의 역할이 아니라 주연을 맡도록 다시 쓰는 것이다. _262-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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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예쁜글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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