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감정1 고결함과 존귀한 사랑 친구가 한소큼 걷어와 건네준 꽃. 꽃집에선 워킹 아이리스, 우리말은 학란. 난 학란이 더 이쁘다. 밤사이 학란이 또 꽃봉오리를 올렸다. 8시간 피고 지는 학란은 오후가 되면 흔적도 없다. 아쉬움을 달래듯 며칠 뒤 다시 꽃대가 오르고 피어나고 또 순식간에 사라진다. 세심함을 갖지 않으면 피고 지는 걸 볼 수도 없게 한다. 오늘도 매끈하게 뻗은 잎으로 푸름만을 주던 잎새 끝에 대롱대롱 춤추듯 달린 꽃이 거실 전체 향을 한가득 안겨준다. 무심함 속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보상하다니. 모든 생명은 존귀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다. 꽃말은 하루 피고 지는 꽃답게 ‘고결함’과 ‘존귀한 사랑’이다. 하얀 잎새 사이 보랏빛 꽃을 피운다. 우아하고 신비롭다. 하루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꽃. 조그만 바람이나 손길.. 2023. 10.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