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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3형제 섬’인 신도·시도·모도는 모두 연도교로 연결돼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에 있는 이 섬들은 행정구역이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다.
삼형제 섬 가운데 시도의 ‘풀하우스’와 ‘슬픈연가’ 세트장, 신도의 ‘연인’ 세트장, 모도 조각공원이 각별한 볼거리로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특히 각광받고 있다. 이들 섬은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 등 희귀 조류의 서식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육지에서 가깝고 섬들이 다리로 연결, 저마다의 특색을 즐기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신·시·모도 여행의 매력이다. 연도교 위에서의 낚시는 섬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섬 안에서는 자전거를 싸게 빌려주며 일부 펜션 등에서도 자전거를 무료 또는 유료로 빌려줘 30여Km의 도로를 따라 해변과 섬을 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소금과 구봉산의 섬 '신도'
세 개 섬의 첫 관문인 신도는 인천 북서쪽에서 14Km, 강화 남쪽으로 5Km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3형제중 제일 맏이다. 100여명이 사는 이 섬은 주민들이 정직하고 신의가 두텁기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 사람들이 ‘믿을 신’을 넣어 신도(信島)라 불렀다고 한다.
옛날에 이곳에서는 천일염이 아닌 염벗(큰 가마솥)으로 소금을 만들었다. 염벗은 바닷물을 농도짙은 간수로 만든 다음 가마솥에다 불을 때서 조려 만든 것으로 품질이 좋아 진염이라고도 했다. 소금 맛이 좋고 양을 속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으며 신도를 일컬어 진염이라 불렀다고 한다.
신도 중심에는 해발 178m의 구봉산이 자리 잡고 있다. 산봉우리가 아홉 개인 구봉산은 정상까지 1시간 거리이며 등산길에 벚꽂이 울창하게 피어 화사함을 더해주고 정상에는 특이한 형태의 소나무와 노간주나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상까지 길이 잘 닦여진 산악자전거 코스가 있으며 쉼터를 갖춘 성지약수터도 유명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인천공항은 두 귀가 쫑긋한 토끼를 연상케 한다.
◇ 슬픈연가와 풀하우스의 섬 '시도'
신도와 597m 길이의 연도교로 이어져있는 시도는 화살이라는 뜻으로 ‘살 섬’이라고 한다. 고려 말 이성계와 최영의 군대가 강화도 마니산에서 신도를 과녁삼아 활쏘기 연습을 했다고 전해지며 그때부터 이 섬을 ‘살 섬’으로 불렸다. 이러한 연유로 신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 초입에 화살탑을 세웠다.
길이 2Km, 폭 100m의 수기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인근 산속에 드라마 ‘슬픈연가’의 세트장을 품고 있다. 세트장 2층에 피아노가 놓인 방이 가장 인기가 많은데 통유리를 통해 바깥에 펼쳐진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청춘남녀(권상우, 연정훈, 김희선, 김연주)들의 순애보를 통해 현대인들의 잊혀져가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준 드라마 ‘슬픈연가’. 두 커플의 사랑이 이뤄지는 ‘슬픈연가’의 하얀 세트장 앞에는 주인공들의 대형 브로마이드가 세워져 기념촬영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해변가 쪽으로 조금만 가면 ‘풀하우스’ 세트장이 나오는데 이를 배경으로 해변을 산책하노라면 드라마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다만 ‘풀하우스’ 세트장에 들어가려면 5천원을 입장료를 내야 한다. 차후 옹진군이 세트장을 넘겨받아 입장료를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다.
◇ 신기한 조각나라 ‘모도’
삼형제 섬 중 맨 마지막 섬, 모도는 가장 작은 섬으로 불과 20여 가구가 살고 있다. 1875년 경 김포군 통진에서 살던 차영선 씨가 조업 중 이곳에 떠밀려와 정착했다고 한다. 당시 모도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할 때 고기는 잡히지 않고 띠만 걸려 ‘띠 모(茅)’자를 써서 모도라고 불렀다.
모도의 ‘배미꾸미’라는 작은 해변에서 좁은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조각가 이일호 씨가 만든 조각공원이 나온다. ‘모도와 이일호’라고 새겨진 커다란 화강암이 기념탑처럼 수직으로 세워져있다. 조각공원에는 조각가 이일호 씨 개인 작업실 겸 카페가 있다.
앞마당 잔디밭에 초현실주의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을 비롯해 여러 작가의 대형 조각품 50여점이 자유롭게 전시돼 있어 사진 찍기에 좋다. 에로티시즘 조각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들이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너른 바다를 배경으로 조각품을 세워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삼목선착장에서 오전 7시 10분~오후 6시 1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배가 오간다. 요금은 왕복 어른 3,600원(인천시민 50%할인), 승용차 2만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옹진군 문화관광과(899-2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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