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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즐기기

지붕뚫고 하이킥~~~

by 칠면초 2010. 2. 24.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아이 정해리(진지희 분)의 변화에 네티즌들은 주목하고 있다.
2월 23일 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극본 이영철 이소정 조성희/연출 김병욱 김영기 조찬주) 108회 분에서 정해리는 평소에 늘 미워했던 신세경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신세경은 정해리와 신신애(서신애 분)에게 코코아를 타줬다. 무심코 머그컵을 들었던 정해리는 "앗 뜨거! 이거 너무 뜨겁잖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신세경은 그런 정해리에게 "많이 뜨거워?"라고 물었고 정해리는 곧바로 "그럼 뜨겁지. 이게 안 뜨겁냐"며 컵을 신세경 쪽으로 확 밀어버렸다. 순간 뜨겁던 코코아는 신세경의 발에 엎질러졌고 그녀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후 신세경이 외출을 할 때마다 카메라는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쫓는 마냥 그녀를 따라갔다. TV를 보던 시청자는 분명 이날 '지붕킥' 방송 초반 뉴스에 등장한 '성북동 파렴치한'으로 생각했을 것.

그렇게 몇번 신세경을 쫓아가던 카메라는 누군가가 신세경에게 인사를 하고 말을 걸어올 때마다 꼬리를 내리며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신세경을 쫓던 이는 다름이 아닌 정해리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해리는 신신애의 눈을 피해 신세경이 아픈 발을 치료하러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자신의 저금통을 들고 졸졸 따라다녔던 것.

신세경이 뒤를 돌아봤을 때 그곳에는 정해리가 저금통을 들고 빤히 쳐다보고 있었고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 '뭉쿨함'을 자아냈다.

정해리는 최근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지붕킥' 초반의 이기적이고 못된 아이의 습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번 신신애의 생일을 맞아 정해리는 밤늦은 시간에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갖고 오는 등 그토록 미워하던 세경-신애 자매에게 이제는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이런 정해리를 가리키며 시청자 게시판에 "해리가 세경이 걱정돼 저금통을 전해주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짠했다. 해리가 많이 착해진 것 같다. 아마도 세경-신애 자매와 정이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착해진 해리가 마음에 든다. 원래 해리는 착한 아이가 아니었을까. 다만 식구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알콩달콩한 세경-신애 자매가 부러웠던 것 같다"등 의견을 제시했다.

종영을 앞두고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 '지붕킥'. 지금껏 여러 인물들의 성장과정이 등장했지만 자신보다 나이도 한참 많은 신세경에게 식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반말을 하고 신신애가 무엇하나 더 가지고 있는 꼴을 못봤던 욕심 많은 정해리의 자연스러운 변화에 시청자들은 감동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