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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톡톡

가을..은행

by 칠면초 2010. 10. 22.

 

 

 

 

은행잎 이야기

잎은 가을이 되면 노란색으로 된다. 홍색의 근원인 안토시안색소를 형성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홍색으로는 되지 않는다.

예로부터 은행잎에 킨노르산이 함유되어 있어 살충 효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뒤주 안에 늘 은행잎을 넣어 두는 것도 일종의 구충법이었다. 은행잎을 책갈피에 끼워두는 것도 책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일본에서도 '아비가 귀중히 여기던 책을 손에 잡으니 떨어지는 은행잎' 이란 노래말이 있을 정도로 책갈피에 은행잎 끼우기가 유행했다.

근년에 와서 잎 속에 몇몇 프라보노이드계와 징코라이드계의 생화학 물질이 들어 있어 항염제, 혈소판 활성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열매 이야기

은행나무가 처음 열매를 맺기까지 대략 20년이 걸린다는 것이 통설로 되어 있으나 빠른 것은 14년 경에 결실하는 경우도 있다.

요즈음은 열매가 달리는 가지를 접목하여 3년 정도에 결실을 보는 방법이 개발되기도 했다.

나무의 특성이나 영양상태에 따라 결실의 시기나 그 수량에 차이가 난다. 잔가지가 많은 나무에 결실이 많다.

은행나무는 나자식물이므로 퇴화된 속껍질의 윗부분에 벗겨진 배주가 붙고 여기에 착생한 꽃가루에 의해 수정하여 성숙한 열매가 10월경에 떨어진다.

       

                                             

 

 

열매의 겉껍질은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자라면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타원형 또는 구형이다. 겉껍질에 흰색 가루가 있는 것도 있다. 직경은 25~30mm, 무게는 15~25g정도이다. 바깥의 육질 외피는 악취가 나고 피부에 닿으면 옻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산성반응으로 카브론산이 주성분이며 다른 산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으로 도료를 만들기도 한다. 옛날에는 세제로 쓰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은행열매가 떨어질 때면 세탁부가 모여 들었다고 한다.

종육을 제거하면 희고 딱딱한 은행열매가 나온다. 이것을 쪼개면 종이와 같이 옅은 갈색의 광택이 있는 속껍질이 있다.

그 밑에 약용이나 식용으로 쓰이는 종육이 있다. 무게는 대개 8~10g이다. 연한 흰색으로 양쪽이 가늘게 생긴 계란형이다.

 

이는 대개 20~25mm이다. 시중에 거래되는 것을 보면 대.중.소로 나뉘어 큰 것일수록 값이 더 나간다.

 

은행열매는 기침약으로, 강장제로 알려져 있다. 보통 굽거나 쪄서 먹지만 쪼개서 물에 삶아 그 국물과 같이 먹으면 좋다.

과용하면 변비 또는 하혈을 일으킨다.

30개를 먹었을 때 9세의 소아는 가벼운 중동, 4세의 소아는 빈사 상태, 2세의 소아는 사망한다는 기록이 있다.

어른도 1회에 10~15개 이상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열매의 성분은 전분 67.6%, 단백질 13.1%, 지방 2.9% 기타가 함유되어 있다.

열매의 껍질에는 Bilobol, Ginkgol acid 가 함유되어 있으며 고약한 악취가 난다.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키지만 세탁용으로 비누 대신 사용하기도 하고 도료로도 이용한다.

은행열매는 다량의 녹말과 소량의 단백질, 지방, 철분, 칼슘, 비타민, Caratic를 함유하고 있다.

요즈음은 그 열매를 요리의 재료로도 쓰지만 폐와 위를 깨끗하게 해주며 진해 거담, 빈뇨, 임질 등의 비뇨기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약재로 쓰인다.

 

은행나무꽃 이야기

은행나무는 암, 수가 다른 나무이기 때문에 수나무에서는 수꽃이, 암나무에서는 암꽃이 핀다.

서울의 기후로는 4월에 암, 수꽃 모두가 짧은 가지에서 생긴 새잎 사이에서 나타난다. 꽃이라고 하지만 보통의 꽃과는 다르다.

잎과 같이 녹색에 가깝고 작으며 꽃껍질을 갖지 않는다. 은행꽃 깊은 밤에 피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다고 하지만, 밤낮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고 잎과 같은 색이라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중국에서는 우절기 일주일 동안에 꽃이 활짝 피며 이때 벌들이 모여들어 중국 하북성의

 

중요한 벌꿀 원료식물의 하나라고 기록되어 있다.

 

수꽃은 잎의 상부에 붙어 있다. 이러한 잎이 있는 것이 수나무이다.

잎의 앞쪽, 잎맥의 돌출부에 꽃이 붙어 있다는 사실이 은행이 원시적인 식물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수꽃은 착생하는 기간이 짧고 떨어져도 구별이 곤란하여 예로부터 꽃으로 치지 않았던 원인이 되었다.

수꽃은 하나의 화서에 20mm로 피어 아래로 향하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수꽃이 붙어 있지만 화변이 없고 작은 아포잎뿐이다.

것이 보통 한 개의 화사와 그 뒷면에 붙은 두 개의 작은 아포주머니, 작은 포자주머니, 화분주머니가 되고 화사가 붙은 앞쪽에 작은 인편이 붙어 있다.

 

꽃가루의 분산은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에 시작된다. 암꽃은 꽃가루를 받은 후 주심부가 발달한다.

화분관은 앞부분이 생식핵이 되고, 줄기핵과 중심핵이 되며 두 개의 정충을 만든다.

정충은 화분관으로부터 방사되어 독자적인 섬모운동에 의해 모양을 자유롭게 변형하여 알 저장기에 도달한다. 정충의 크기는 0.08~0.1mm이다.

머릿부분은 나선형이며 많은 섬모가 있다. 이러한 수정은 9월~10월 사이에 완성된다.

 

은행나무는 암, 수가 따로 있는 나무이니 암나무만으로는 결실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이 수나무가 없어도 결실하는 예가 있다.

꽃가루가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수정이 된다. 실제로 조금밖에 열매를 맺지 않던 나무에서 주위에 수나무가 많아지게 되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경우가 있다.

 

수꽃은 개화 기간이 짧고 낙화하는 것은 아주 작아서 거의 볼 수가 없다.

이렇게 꽃의 판별이 어렵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 것으로 알았고 꽃이 없이 열매를 맺는 것으로 말해 왔다.

암나무를 물 가까이 심으면 결실이 가능하다든지 암나무의 줄기에 구멍을 뚫어 수나무의 일부를 삽입하면 결실이 좋다고 하기도 했다.

은행나무의 암수 구별은 꽃과 종자를 통해 알 수 있지만 꽃과 종자가 없는 시기에는 참 구별하기 힘들다.

하지만 전체적인 나무를 보았을 때 암나무는 그 잎의 모양이 여성적인 부끄러운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고,

수나무의 잎줄기는 하늘 향해 치솟는 듯한 남아의 기개를 볼 수 있어 약하나마 구별이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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