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에게 배우는 서른의 생존학
전설처럼 내려오는 <따뜻한 얼음> 이야기가 있다. 세상은 따뜻함을 필요로 하지만 차가움이 생명인 얼음에겐 그것이 치명적이다.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이상 얼음은 절대 따뜻해질 수 없다.
세상에는 따뜻한 얼음을 간직한 이들이 있다. 성공한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저자가 본 것이 바로 <따뜻한 얼음>이었다. 차갑지만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능력, 큰 이기심이다.
“세상은 이기적이다. 이타심까지 성공과 행복에 활용하라.”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이다. 절정에 올랐다가 다시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 순간,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게 마련이다. 그리고 문제를 찾고, 세상의 속살을 보게 된다.
이 책은 경제부 기자에서부터 국회의원 보좌관, 보험회사 영업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저자가 수많은 계층의 사람들과 부딪히며 얻은 깨달음을 하나의 원칙으로 정리한 자기계발서다. 몇 번에 걸친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통해 비로소 삶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는 저자는 취업난에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꿈에 도전하길 바란다. 그들이 세상을 향해 호령하는 걸 보고 싶다.”
출판사 서평
세상을 바꾸는 큰 이기심
“사업하려면 약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료도 아끼고 조금씩 속여 이윤을 크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골방에서 닭을 튀겨 팔아도,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어 팔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업가는 지극히 도덕적이어야 하고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떡볶이와 튀김으로 연매출 천억 원 이상 올리는 한 프랜차이즈 기업 회장의 말이다.
현대인들은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저마다 승자가 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한다. 나에게 득이 된다면 상대의 손해쯤은 짐짓 모른 척할 수도 있다. 현대인들이 1등에 집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1등보다 더 중요한 일이 낙오가 되지 않는 것이다. 낙오는 곧 희생양이 됨을 뜻한다. 1등을 못해도 살 수 있지만 희생양이 되면 모든 게 끝이다. 사자의 추격에 얼룩말 무리가 죽을힘을 다해 도망가는 것은 1등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낙오로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쫓고 쫓기는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사자인 동시에 얼룩말이다.
이런 세상에선 희귀한 이타심이 감동을 끌어낸다. 이 책에서 말하는 <큰 이기심>은 그러한 이타심까지 이용한다.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기막힌 역설이다. 이병철 회장이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역설을 제대로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이기적인 세상을 찬양하라
국제정치학엔 역사가 오래된 두 개의 대립된 이론이 있다. 이상주의와 사실주의다. 이상주의는 각국이 협력하고 도우면 세계평화와 공생공존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서로 반목하는 대신 돕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실주의는 국제관계가 이기심에 근거한 힘의 논리에 지배된다고 말한다. 국가 간에는 늘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사실주의의 설명이다.
언뜻 이상주의적 생각은 평화를 염원하는 간디 같은 사람들이 주장했을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상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주자는 세계 최강 미국이다. 미국의 대학과 정책 집단에는 이상주의를 소리 높여 외치는 국제정치학자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그들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주도하면서 세계는 각국의 협력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식민지 쟁탈전이 한창이던 19세기엔 영국이 이런 주장을 펼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윤기 있게 흐르기를 소망한다. 나는 비록 이기적일지라도 모든 사람이 이타심 가득히 나를 도와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게 사람의 심리다.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나누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봐요.”
이 말에 사람들은 안도한다. 등 뒤에서 비수를 꽂지 않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처세 원칙은 반대로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이기적이라고 내 입으로 실토해선 안 된다. 그것은 내 죄를 자백하는 것과 같다. 이타심이 가득하고 또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노래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처세다.
내 인생에 한 잔의 술로 건배하는 그날까지 이기적으로 살기
성공을 위해서는 작은 이기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작은 이기심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타적 마음을 갖는다는 뜻이 아니다. 더 큰 이기심, 넓은 이기심의 세계로 간다는 의미이다.
“야, 너 돈 많이 벌었다면서? 동창들한테 밥이나 사.”
작은 이기심은 친구가 부자가 되면 뜯어 먹을 생각에 골몰하지만, 큰 이기심은 가난한 내가 밥을 사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얻을 게 많지만 부자는 굳이 내게 아쉬울 게 없기 때문에 밥이라는 뇌물을 주고 부자에게 돈 버는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는 논리다.
“퍼스트클래스를 타고 미국에 갈 때였어요. 피곤했던 관계로 술 한 잔 마시고 푹 잠에 빠져들었죠. 깨어보니 거의 도착할 때가 되었어요. 스튜어디스가 식사를 준비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라면 하나만 끓여주세요’라고 했죠.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한 끼 식사가 20만 원 정도 합니다. 물론 항공료에 다 포함되어 있고요. 전 그냥 라면이 좋다고 했어요. 아무리 고급 요리면 뭐합니까. 싸구려라도 먹고 싶은 걸 먹는 게 낫죠.”
어느 젊은 사업가의 이야기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자신의 기쁨에 대해선 최대한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또 자신이 있다면 과감히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책임감 때문에 무작정 희생만 해서는 안 된다. 의무감만으로 사는 인생은 재미가 없다.
이 책은 매너리즘에 빠진 당신에게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해줄 것이다.
책 속으로
“사장님, 밥 좀 많이 주세요.”
식당에서 그 말을 듣고 같은 양의 밥을 줄 주인은 드물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담는다. 그 한마디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설사 더 많이 주지 않더라도 크게 밑질 게 없다. 밥을 더 적게 주지는 않는다. 혹시라도 주인이 기분 나쁘게 대응해오면 그냥 아무 말 없이 나오면 그만이다. 손님의 권리를 최대한 누리는 것이다.
“이 집 음식이 참 맛있어요. 밥 좀 많이 주세요.”
이타심을 담으면 더 좋다. 주인에게 돈이 들지 않는 선물을 제공한 것이다.
-「권리 위에 안주하지 마라」 中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승승장구하는 이들은 없다. 오히려 승리의 쾌감보다 실패와 좌절의 고통이 더 자주 다가온다. 그에 대한 냉정한 계산이 필요하다. 실패했을 때의 대책이 있어야 다시 그곳에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놀라지 않고, 언제 그만둘지를 알게 된다. 빠져나갈 길도 미리 마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을 내 편으로 돌릴 수 있다. 막연히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이러한 생각을 미뤄서는 안 된다.
싸움에서 늘 이길 수는 없다. 필요한 것은 지지 않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선 도전이나 전투에 실패했을 때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한 번의 패배가 영원한 좌절로 이어지지 않는다.
-「실패에 대비하라」 中에서
지금은 크게 성공한 모 회사 사장님이 신입사원으로 경리과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세무서에서 사찰을 나왔다. 그는 사색이 된 사장님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직감적으로 회사가 위기에 처할 수 있겠다는 걸 깨달았다. 순간 독하게 마음먹고 감사들이 싼 장부 보따리를 빼앗아 2층에서 연못으로 뛰어내려 도망쳤다. 그리고 장부를 모두 태워버렸다. 덕분에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하지 못했다. 포기한 세무서 직원들은 마지막 날 사장에게 보따리를 빼앗은 직원 얼굴이나 한번 보게 불러달라고 했다. 그를 본 국세청 직원들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 봐요. 당신 때문에 우리가 결국 조사를 하지 못했어요. 앞으로 그러면 안 돼요.”
그 말을 남긴 뒤 국세청 직원은 떠났다. 며칠 뒤,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가 있는데 옮겨보지 않겠소? 당신 같은 사람이면 충분히 소개해줄 만할 것 같아서 연락하는 거요.”
자신의 업무를 방해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국세청 직원에게 감동으로 다가간 것이다.
-「독하게 살아라」 中에서
차례
1장 큰 이기심의 세상
이기적인 세상을 찬양하라∥이타적 행동엔 이기적 만족을 담아라
이기적 행동엔 이타적 근거를 담아라∥큰 이기심에 주목하라
수단보다 명분을 확보하라∥적과 즐겨라∥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 돼라|
착함을 활용하라|거짓은 피하되 솔직하지 않기∥보지 않은 건 믿지 마라
친구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어라
2장 큰 이기심의 실천
열심히 알려라|권리 위에 안주하지 마라∥약속은 한 귀로 흘려버려라
‘왜?’라고 끊임없이 질문하라∥공짜는 경멸하라∥냉정하게 계산하라
실패에 대비하라∥생각보다 적게 말하라∥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지 마라
적에게 칭찬을 아끼지 마라∥충고에 휘둘리지 마라∥성공해도 겸손하라
평판에 목숨을 걸어라∥주인의식과 주인을 구분하라∥맹신 집단을 확보하라
레드오션에 머물러라∥때로는 아부도 힘이 된다∥상사보다 튀지 마라
1등과 친구가 돼라∥감정을 드러내지 마라∥이익에 호소하라
상대의 약점에 집중하라∥불운한 사람은 멀리해라∥말로 이기려고 하지 마라
희생양을 활용하라∥고래 싸움에 새우 등 키우기∥자신의 의도를 겉으로 드러내지 마라
불필요한 자비심은 거둬라∥과거에서 벗어나라
3장 큰 이기심의 생각
독하게 살아라∥욕망에 집중하라∥세상이 불합리하다고 분노를 표출하지 마라
남의 탓은 하지 마라∥역설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라∥억지로 매달리지 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싹수가 노랗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모든 조직은 어렵고 힘들다∥모두가 만족하는 길은 없다∥고독을 즐겨라
불안을 넘어서라∥사람을 분석하라∥행복한 삶 포기하지 않기
저자소개
최철권
영혼이 자유로웠기에 삶은 방랑이었다. 95년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해가 지지 않던 나라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가족이 없었다면 세계를 떠돌았을 것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마음에 걸려 귀국한 뒤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스포츠투데이 등 중앙 일간지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금호타이어나 나이키 같은 대기업에 적을 두기도 했으며, 국회의원 보좌관,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직장이라고 다닌 곳이 스무 군데는 넘을 듯싶다. 모든 곳에서 대체로 잘 적응했지만 더 많은 삶과 부딪히고, 더 다양한 나와 마주서고, 더 다양한 사회의 속살을 보고자 끊임없이 떠돌았다. 중간중간 사업으로 돈을 말아먹기도, 또 벌기도 했다.
그걸 통해 찾고자 한 건 진리였다. 다행히 지금까지 썩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내세울 만한 업적은 없으나 그래도 진리에 대한 개인적 갈증은 해소했다. 그것만으로도 삶은 의미 있었고 즐거웠다는 생각이다. 당분간 지나온 삶을 점검하면서 집필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 책은 그에 따른 두 번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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