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것도 세계사라고 하면 머리가 아파졌다. 과거에 일어났던 흥미로운 인류의 기록인 역사가 이렇게 달갑지 않게 된 건 아마도 역사를 시대순으로 암기해야 하는 과목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1월의 모든 역사-세계사’에서는 역사를 바꾼 사건들, 유명 인물의 출생과 사랑, 인류의 문화유산과 정신세계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다. 매일매일 일어난 사건이 역사가 된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의 중요 사건들을 날짜별로 볼 수 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이 1863년 1월 1일 노예 해방을 선언했으며, 루터의 종교 개혁도 1월(1521년 1월3일)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짧지만 루터의 종교개혁에 관한 진실을 읽을 수 있다.
루터가 일으킨 종교 개혁은 결국 농민이나 노동자와 같은 하층 계급의 공감을 얻지 못했고, 독일 서남부에도 침투하지 못했다. 그러나 독일 제후들 사이에는 종교 개혁을 추종하는 세력이 점점 늘어났다. 제후들은 루터파로 개종함으로써 가톨릭교회가 보유한 토지와 재산을 차지할 수 있었고, 교황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정치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36P)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세계적 인물과 사건들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중요도에 따라 내용의 분량은 각기 다르다. 날짜별로 목록이 정리되어 궁금한 사건을 좀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자를 위한 배려로 보인다. 목차를 보면 다양한 소제목들이 예사롭지 않다. 단순한 사실뿐만이 아닌 사건의 원인과 과정 및 영향에 대한 모든 과정들을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책을 읽으며 눈이 커졌던 대목은 히로히토 일왕의 사망이었다. 그는 일본 최고 통치권자이자 최고 군수통치권자로 일본의 아시아 침공을 직접 주도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인물이다.
1945년 8월 15일 낮 12시 1분 전, 히로히토 일왕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에게 일본의 패전을 알렸다. 드디어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에게 히로히토의 패배 발표란 일왕과 일본이 신의 보호를 받는다는 믿음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1946년1월 1일 히로히토는 일왕 일가의 신성을 부정하는 ‘인간 선언’을 발표하였다.
-p. 068
생각하면 히로히토는 히틀러, 무솔리니와 더불어 세계 2차 대전을 야기한 전범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지 않았던 교활한 기회주의자로 인식된 인물이다. 우리나라와의 역사에서 보면 그는, 한글 말살과 창씨개명, 징용 등의 식민 지배의 주역으로 평가된다.
그의 사망은 우리나라에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렇듯 역사란 원인과 결과에 따라 꼬리를 물고 진행한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는 의미와 앞으로 미래에 대한 시각을 열어준다는 생각에 손에 잡은 ‘1월의 모든 역사’는 새해 첫날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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