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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1월의 모든 역사 -한국사

by 칠면초 2012. 1. 5.

얼마 전 책장을 여는데 낙엽 두 장이 발 아래로 떨어진다. 지난 가을 산책하다 주워서 끼운 낙엽이다.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을의 낭만 중 하나는 낙엽에 글을 써서 친구나 애인에게 선물하는 것이었다. 나뭇잎에 글을 쓰는 이른바 낙엽서는 종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혹은 종이가 귀한 시절에 종이대용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제는 낙엽을 주어서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 문자란 종이가 나오기 전부터 사용되었고 문자를 사용한 이래 인간은 자신의 기록을 남겨왔고 후대는 이를 통해 미래를 열어왔다. 그러기에 역사는 지나온 과거가 아닌 곧잘 미래가 되기도 한다.

 

역사가 현대인의 삶에 의미가 있는 이유는 우리 삶에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역사는 눈앞에 펼쳐진 과거의 기록이며, 현재를 해석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자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창이기도 하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은 우리가 이것을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날짜별로 그 날에 있었던 역사적인 순간들을 모은 '1월의 모든 역사-한국사'는 하루하루 역사의 흐름을 뒤바꾼 사건을 ‘한 날짜’에 기록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시대와 공간이 다른 사건을 하루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억해 지식이 입체적으로 쌓이도록 돕는다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

 

예를 들면, 1월 1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이기도 하며 소설가 이광수가 근대 최초의 장편소설인 <무정>의 연재를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또 김동인과 서재필은 1951년 1월 5일 같은 날 사망을 했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용산철거민 사건은 2009년 1월 20일 이었으며 1944년에 일본인에 의해 한국인 학병징집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게릴라 청와대 습격사건과 1919년 고종이 덕수궁에서 승하한 날도 같은 날이었다. 이렇듯 역사는 흐른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걸 기록해 후세에 전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의 오늘 일어난 사건을 그날그날 읽게 된다면 좀 더 쉽게 역사를 익힐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역사적 사건을 정리하는데 만 꼬박 5년이 걸렸다고 한다. 책에 나와 있는 날짜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했으며 음력으로 기록된 사건이나 고대의 기록은 현재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환산해 수록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이 책은 우리나아 주요 인물들의 삶을 비롯해 정치, 경제, 예술 등 전 영역에서 일어난 개별적인 사건을 달력 넘기듯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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