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감독을 만나기 전 유하시인과 감독은 동명이인이라 생각했다.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엘 가자‘라는 유명한 시와 영화를 보고도 말이다. 그만큼 매스컴을 타지 않은 감독이기 때문일 게다. 그런 감독을 직접 만났다. 시사회장에서.
그러고 보니 참 많은 그의 작품을 봤던 기억이 난다. 말죽거리잔혹사, 비열한거리, 또 바람 부는 날이면…….(어쩌면 다른 작품을 봤어도 감독이름을 기억 하지 못함일수도) 그런데 대부분 폭력과 물질적, 성적욕망, 우리 사회의 밑바닥부터 정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정치적인 일들이 공존한다.
이번 하울링도 비슷했다. 다만 늑대개라는 새로운 소재를 도입해 색다름을 주었다. ‘누가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하는 말이 생각났다. 사람 같지 않은 인간을 향해 그 역할을 늑대개 ‘질풍이’가 해주었다.
영화는 오락과 스릴 스펙터클(?)휴머니즘을 담고 있다. 흔한 키스신 하나 없지만 1시간 40분이 지루하지 않다. 특히 늑대개와 두 형사의 추적과정에선 이미 ‘질풍이’와 관객은 하나가 되어버린다. 늑대개의 연출은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다만…….CG가 아직은 약간 눈에 밟히는 현상만 뺀다면~~한 가지 더 찾으라면 이나영의 모습이었다. 형사역할을 하며 긴 머리는 좀 어울리지 않는단 생각을 했다. 삭발도 감행하는 여배우들이 종종 있는 것처럼 영화를 위해 커트정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그래도 영화는 가슴 찡한 여운을 남긴다. 이 시대 소외받은 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감독의 마음과 ‘역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송강호의 연기, 그리고 이나영의 중성적 매력이 돋보였던 점은 영화를 성공적으로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다.
마지막 장면은 시인 유하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영화를 안보신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사양하며 극장에서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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