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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속연인

벗 하나 있었으면....

by 칠면초 2008. 12. 13.

 

 

* 도종환의 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081208. 노을>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081208. 노을>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081208. 초저녁 반달>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