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윌리엄즈 원작의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1950년대 미국 남부의 미시시피 주, 대농장주의 둘째 아들 브릭 폴릿(폴 뉴먼 분)은 한때 잘나가던 미식축구 스타였지만 자신의 꿈이 좌절된 후로는 술로 세월을 보내는 자칭 주정뱅이 패배자다.
그는 아내 매기(엘리자베스 테일러 분)와 함께 아버지의 65세 생신 잔치에 와서도 방에만 틀어박혀 손에서 술잔을 내려놓지 않는다. 그는 주위 사람과 아내 매기로부터 죽마고우인 스킵과 동성애를 했다는 오해를 받는다.
그로인해 스킵은 폐인이 되어 죽고, 브릭은 아내 매기와 한 집에서 별거를 하며 술에 찌들어 자폐증 환자처럼 산다.
매기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남편 브릭에게 사랑을 구걸하지만 브릭은 자신과 스킵의 우정을 동성애로 매도한 그녀를 용납하지못한다.
한편 아버지 플리트가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브릭의 형 구퍼와 그의 아내 매는 아버지의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브릭을 금치산자로 몬다. 그로인해 폴리트 일가는 폭풍전야처럼 긴장에 휩싸인다.
큰아들 구퍼를 싫어하는 어버지는 자신이 곧 죽게 될 것임을 알고 둘째아들 브릭에게 재산을 넘겨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한다.
그날 저녁 온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서 매기는 자신이 임신을 했다고 선언을 한다. 아버지와 남편 브릭은 매기의 임신 사실이 거짓음을 알면서도 모른 채 속아준다. 그리고 브릭에게 재산을 넘겨줄 것임을 암시한 다음에 침실로 들어가는데...
영화는 다분히 우리의 정서와 비슷하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처럼 문학 작품을 각색한 영화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보였던 브룩스 감독은 좌절과 탐욕으로 가득한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폴 뉴먼의 내면 연기가 극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특히나 매기역으로 나오는 에리자베스 테일러와 둘째 아들 브릭 역의 폴뉴먼은 추억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젊은 시절 리즈 테일러를 유감없이 볼 수 있어 환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