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봄 한철에는 사람의 마음도 피는 걸까?
순한 계란탕 같은 봄날 초저녁... 비오는 공원의 바람은 남다르다.
황사비라고도 하는 날씨에 빗줄기는 그냥 넘기기 어렵다. 우산을 챙겨서 나섰다. 황사를 담은 비라고 하지만 피부에 스치는 촉감은 부드럽기만 하다. 문득 우산을 접고 비를 맞고 싶은 생각이 스친다.
몰랐을 때야 그저 무심하게 대했지만, 알고 나니 예사롭지 않은 나무들, 한편으로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생명을 이어온 나무가 대견한 생각이 든다.
모든 가진 것들은 하나씩 벗겨진다. 벗겨짐이 우아하다. 자작나무를 보면 알 수 있다. 자기의 껍질을 벗겨내고. 다른 향기에 옷을 벗어주고 있다.그렇게 벗어주어도 하나도 외롭지 않다.
길은 젖었고, 빗물로 불쑥불쑥 젖어드는 발이지만 걸음은 가볍다. 문 열리지 않는 작은 풍차를 지나면 튜울립이 만발한 정원도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합작해 만든 대단한 공원이다.
그날 유유자적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움으로.....
'가고싶은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겐베리아 피던 그곳 (0) | 2018.07.09 |
---|---|
강촌 레일바이크 (0) | 2018.06.09 |
아름답고 광대한 순천만 국가정원 (0) | 2018.04.17 |
여름 주왕산 (0) | 2011.11.22 |
언제였지? (0) | 201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