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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 신문

우리도 떠나볼까?

by 칠면초 2018. 8. 11.

‘아도행’ 회원들 원미산을 걷다

 

 

▶지루하지 않은 겨울여행지
해발 180m의 원미산은 산책과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아담하고 차분한 산세지만 산림이 울창하고 특히 풍경이 아름답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운동을 겸한 산책과 삼림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부천 제일의 산책로라고 할 수 있다. 맑은 날 원미산 정상에서 조망하면 도심의 풍경과, 관악산, 수리산, 멀리 인천부두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주말, 대표적인 도보여행 동호회 중 하나인 아도행(아름다운 도보여행)회원 50여명이 소사역을 시작으로 도보를 시작했다. 원미산을 지나 양천구 지향산까지 산행을 겸한 도보는 부천종합운동장을 비롯, 각종 박물관과 먹을거리타운 등 쏠쏠한 재미를 겸한 도보가 되었다. 이곳 코스는 자전거 여행이 활성화된 곳은 아니지만,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이미 자전거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나지막한 산등성과 아기자기한 풍경들은 도보를 하는 동안 자전거 라이더들을 심심찮게 만나게 한다.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 산
원미산은 부천종합운동장 옆으로부터 산 정상과 다시 명상의 숲, 약수터를 거쳐 내려오는 길이 특히 산책하기에 좋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코스지만 주위 수려한 풍경으로 발걸음이 자꾸만 늦춰진다. 초입은 다소 경사가 심해 숨이 차다. 하지만 고개를 지나면 완만한 산책로가 나온다.
‘멀고 아름다운 동네’라는 뜻에서 원미(遠美)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원미산을 보면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 산이라는 의미가 아닌가싶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 실제로 멀리서 보면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윽하고 운치 있다. 진달래가 절정인 봄과, 오색찬란한 단풍이 드는 가을에도, 눈이 내린 겨울에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도행 대장인 손성일 씨는 “혼자서 사색하기 좋고 둘이서 도란도란 가기에도 좋고 여럿이 함께 떠나기에도 좋은 걷기여행”을 위해 2년전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도보를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아도행 회원이 9천명을 넘었지만 그는 “차를 타고 멀리 떠나는 것만 여행은 아니다”라며 “운동화를 신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여행은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도보 역시 주로 산행을 하고 있어 철저한 장비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꽃길부터 눈길까지 1년 내내 걷기 좋아
특히 원미산 등산로부터 신월동 지향산까지는 손 대장이 특별히 애착을 갖는 코스로 이미 수차례 도보를 했을 정도다. 아기자기한 산세와 봄이면 철쭉의 화려함에 이곳을 찾는다는 회원들은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있지만 꼼꼼하고 정확한 지표 덕분에 초행길도 마음이 놓인다고 입을 모은다.
이곳은 화사한 꽃길부터 소복하게 쌓인 눈길까지 1년 내내 걷기 좋은 길이다. 그러다보니 원미산 둘레길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근 시흥시에서도 늠내길을 만들어 지자체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실정이다. 도보코스를 만든다는 것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산을 깎아내고 차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현재 원미산에도 춘덕산 방면과 종합운동장 뒷편 등 걷기 좋은 길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길들을 잇고, 난삽한 등산로를 선별 정리하고,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곳을 만들면 가능하다. 더불어 나무와 꽃을 계절별로 심어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 나오는 것처럼,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다만 그저 지나는 길일지라도 이름을 붙이고 불러주면, 그 길이 우리의 마음속으로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혜선 기자 2hye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