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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싶은시

가을이야기​

by 칠면초 2020. 11. 2.

 

가을이야기​ (용혜원)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숲길을 지나

곱게 물든 단풍잎들 속에

우리들이 미처 나누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마음껏 탄성을 질러도 좋을

우리들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갈바람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들 속에

우리들의 꿈과 같은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호반에는 가을을 떠나 보내는

진혼곡이 울리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가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잔의 커피와 같은

삶의 이야기

가을이 거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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