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화장실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락스를 친환경 세제로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1여객터미널 화장실을 이용한 경험이 많은 상주직원과 여객들로부터 유독성 가스(냄새)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 작업시 락스를 직접, 반복 사용하는 환경미화원들한테는 락스 냄새에 장시간 노출이 불가피해 향후 직업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래서 인천공항에서는 락스를 친환경 세제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1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의 화장실 청소에만 매월 1800~2000ℓ 락스가 사용되고 있다. 락스를 물과 1:300 비율로 희석하기 때문에 매월 약 5600t가량의 물까지 기본으로 들어간다.
락스에 대한 유독성 냄새 불만은 주로 제1여객터미널의 남·여 화장실을 사용하는 상주직원들과 여객들한테서 나온다. 남자용 소변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공통점이 있다. 찬물에 비해 따듯한 물에 반응성이 높은 락스의 특성상 소변이 섞일 때 독한 냄새가 많이 난다.
특히 락스는 고농도의 치아연소산나트륨(NaClO)이 포함돼 물과 반응하면서 염소 가스가 배출된다. 염소성 가스 등 다량의 냄새에 노출될 경우 어지럼증 또는 구토 증세를 일으키고, 폐에 치명적이라 신체적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우선 인천공항에서 장기간 근무한 환경미화원일수록 락스에 대한 불만이 크다. 화장실 청소에 락스 사용이 불가피하고 상당 시간 노출되는 실정이라 직업병을 걱정하고 있다. 직업병은 수년이 지나서 나타나는데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등 원인이 다양하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영향을 끼친다.
인하대병원 작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락스에서 나오는(물에 반응) 염소성 가스에 반복 노출되거나 흡입시 기관지 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실내 공간에서 락스를 사용하는 청소원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안전교육이 필요하고, 사용을 줄여야 한다. 친환경 세제 교체나 컨설팅을 받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개항을 앞둔 시점에 건축물 청소 과정에서 락스를 과다 사용해 중수도 처리시설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락스가 중수처리장의 미생물을 죽여 중수를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스토리영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 무의도 광명항 해맞이 (0) | 2023.01.09 |
---|---|
인천공항, 끊이지 않는 약품 사고 " 이제 그만 좀..." (0) | 2021.09.16 |
권익위, 인국공에 "실직한 소방대 관리직 구제대책 마련하라" (0) | 2020.12.14 |
영종도 제3연륙교, 연말 첫삽뜬다 (0) | 2020.10.19 |
인천시, GTX-D 청라·영종, 검단 2개 노선 동시 추진 (0) | 2020.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