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척의 길을 돌고 돌아 언덕을 오르고 큰 길을 지나 도착.
“8년 동안 이곳에 살았다며 이 길을 몰랐느냐”는 말에 나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
집에서 직장을 반복하다보니 당연 이 길을 몰랐는데,
태산아파트에서 포동성당은 한걸음에 갈 정도 거리였다.
10월 11일, 처음 찾은 포동성당은 입구에 피어있는 과꽃으로 더욱 정겨웠다.
종일 볕을 받은 주홍의 꽃들은 값비싼 유럽의 향수보다 더 화려하고 요염하다.
눈이 시릴 정도로 빛난 과꽃 무더기를 지나 한 발짝 계단길을 내려서니 성당마당이 보인다.
이렇게 첫발을 디딘 신앙생활의 첫 걸음.
흔히 티비에서 보던 웅장한 성당이 아닌 자그마한 성당은 병아리 신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미사는 당연히 헤매었지만 희미하게 다가오는 형상을 느낄 수 있었다.
묵상 시간, ‘앞으로 무사히 학습교리를 마치고 세례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파트 마당에 들어서며 그동안 땅만 보고 걸었던 내게 감나무의 미니어처인 고염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어른 엄지의 크기인 고염이 다닥다닥....
예쁜 고염 하나를 주웠다. 빛은 고운데 벌레 긁힌 자국이 있다.
그 자국마저 신비로운 하느님의 연출이 환상적이다.
오늘 교시시간에 배운 묵주기도법...
인터넷을 통해 묵주사는데 시간을 많이 소모했지만 선택을 못했다.
매듭보다는체인을 선택하려고 하는데
언니가 묵주와 성경찬송 성물 등을 한아름 선물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