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을가는 길은 참 아기자기하다
아파트 뒷길로 돌아 조금가면 곳곳에 배추와 무, 파, 갓들이 심어져 가을을 알리고
거기다 조금은 비탈진 언덕을 내려가는 맛이 이상스레 정겹다.
넘저질까 조심조심~~~
높은 구두를 벗어야 할가부다.
잠시 머물러 앞을 바라보면 성당마당이 내려보이고...
글을쓰며 만나는 문우들,
직장의 동료들,
그리고 내가 아는 친구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편안함이 머문다.
난 성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신발의 흙을 턴다.
오래전 어렸을 때 한 친구를 따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작은 성당에 가본 적이 있다.
몇 안 되는 신도들이 미사를 드리며 일어섰다 앉았다 할 때마다
마룻바닥이 끽끽 댔던 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
작은 성전에서 오는 오묘한 느낌은 또 다른 성스러움이다.
난 그때 감정을 느끼고 싶은게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면 더욱 성스러움이 느껴질텐데....
가을하늘이 참 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