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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은곳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by 칠면초 2010. 2. 25.

지난 주말,

친정 언니들과 제부도를 지나 궁평항을 찾았다.

갯벌에서 배를 손질하던 한 남자.

그는 시인이었다.

 

 

 

충북이 고향이라지만 이미 화성에 정착해 산 지 20년째.

그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시를 짓고 글을 쓰는 틈틈이 바다에 나가 고기도 잡고,

뻘에서 낙지도 잡으며 주민들과 더불어 산다.  

 

  

 

 

지역에서 자신을 가난한 시인이라고 하는데, 그는 민감했다. 

“가난하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거고, 부족하다는 건 뭔가 바라는 것이 많다는 건데 욕심 없이 사니 마음은 늘 부자”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곳에서 시 낭송도 하고 문인들과 밤새 이야기할 공간을 만들어 ‘바람부는 언덕’이라 이름 붙였다.

 

우물물로 채소를 길러 이웃과 나누고

조개니 낙지니 방게는 수시로 잡을 수 있으니 냉장고가 필요 없단다.  

 

 

한술 더 떠

자기의 삶을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한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법정스님의 말이 떠오르며

언니들과 수다를 떨고 나니 더 많이 행복해졌다.

행복하기가 이렇게 쉬운 것을…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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