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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세종서적) 10

by 칠면초 2011. 8. 10.

 

 

 

 

 

 

 

 

 

 

 

 

“독자에게 주는 기쁨을 빼고는 이 소설 속 모든 것은 거짓말이다!”

 

라틴계의 ‘폴 오스터’, 알베르토 망구엘이

 

선보이는 소설 그 이상의 것!

 

 

 

 

한 남자의 죽음, 그리고 30년 후 그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네 명의 인물.

진술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모습과 삶, 이 모든 것의 진실은 무엇인가?

『독서의 역사』, 『밤의 도서관』으로 책과 세상에 관한 깊이 있는 에세이를 선보였던 작가 알베르토 망구엘의 신작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출간되었다. 2008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30년 전에 있었던 아르헨티나의 한 천재 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네 인물의 각기 다른 증언을 통해 우리가 한 인간의 진정한 실체를 알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절대적 진실 사이에는 얼마나 큰 괴리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에서 ‘망명 작가의 죽음’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추리소설적 요소, 메타소설적 요소, 역사소설적 요소가 합쳐지는 복합적인 장르를 선보이는 문학적 시도를 꾀했다. 다섯 명의 화자가 인터뷰, 편지, 꿈 등의 형식을 통해 각 장(章)을 이끌어가는 이 소설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이 소설 1장의 화자는 ‘알베르토 망구엘’이다) 1970년대 군부 독재 치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프랑코 총통 통치 말기의 에스파냐 마드리드를 그려낸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살아 있는 생생한 목소리와 퍼즐을 맞추듯 맞추어지는 이야기 구조, 망구엘 특유의 철학과 감성이 어우러진 지적인 문장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이 작품은 그 독특한 매력으로 우리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모든 것이 불가사의한 인물의 진실을 숨기고 있지만,

오로지 행간을 읽을 줄 아는 자만이 이 죽음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다

1970년대 중반 어느 겨울날 새벽, 에스파냐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서 인도로 투신한 한 남자의 주검이 발견된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촉망받는 신예작가 알레한드로 베빌라쿠아로, 그의 처녀작 출판기념회가 있은 지 이틀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그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이 발생한 30년 후, 그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탐문하는 한 프랑스인 기자가 있다. 장 뤽 테라디요스라는 이름의 이 기자는 생전의 베빌라쿠아를 알았던 네 명의 인물(그의 친구 알베르토 망구엘, 그의 애인 안드레아, 그의 감방 동료 돼지, 그리고 그는 몰랐던 그의 적 고로스티사)로부터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들은 모두 이 수수께끼 같은 인물에 대해 자기 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테라디요스가 그때를 기억하도록 청한 지금에야 비로소 드러나게 되는 비밀들 또한 숨기고 있다.

1장의 화자 망구엘은 베빌라쿠아를 생(生)의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끝없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했던 연약한 남자로 묘사하며 그의 삶의 전반을 들려준다. 망구엘은 부모의 이른 죽음, 사랑 표현이 인색하고 엄한 외할머니 아래에서 보낸 어린 시절, 꼭두각시 인형극의 여자 조수에 대한 짝사랑, 독재와 싸우는 한 운동가와의 결혼, 감옥에서의 고문과 에스파냐로의 추방, 그리고 안드레아의 도움으로 정착하게 된 일 등 자신이 베빌라쿠아에게서 들었던 사실들을 이야기한다. 그의 시각에 따르면, 베빌라쿠아는 사랑 없는 어린 시절과 자신을 이끌어주던 아내의 죽음, 이어지는 고문으로 인해 의기소침하고 우울한 모습을 갖게 된다. 그리고 애인 안드레아가 『거짓말 예찬』이라는 훌륭한 원고를 베빌라쿠아의 가방에서 발견하고 이를 몰래 출판하자, 베빌라쿠아의 불안함은 최고로 치닫고 결국 죽음을 택하게 된다. 망구엘은 베빌라쿠아의 삶이 ‘밑그림’과 같은 것, 미완성의 것, 차마 시작조차 못 했던 것이라고 평가한다.

 

지금 나에게는, 베빌라쿠아의 삶이란 일종의 삶의 밑그림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오. 문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그것은 단장(斷章)들의, 발췌한 것들의, 미완성 에피소드들의 모음집에 불과하오. ... 내가 이야기해드리고 있는 전기(傳記)는 우유부단하고, 모호하고, 무능력한 그 인물의 스타일을 따른 것이오._ 1장

 

2장의 화자 안드레아는 천재적인 한 작가를 그려낸다. 『거짓말 예찬』이 출간되도록 만든 장본인인 그녀가 이야기하는 베빌라쿠아는 망구엘이 묘사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매력적이고 섬세하고 현명하며,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이를 이용할 줄 아는 영악함도 가진 인물이다. 안드레아는 자신의 애인이었던 이 남자의 어린 시절을 망구엘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에서 서술하면서, 그가 8개월 감옥살이를 하던 동안의 이야기-감방 동료였던 돼지의 이야기를 포함하여-를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녀는 가방 속에서 원고를 발견하게 된 것, 그리고 그가 갑자기 뛰쳐나가버렸던 출판기념회에 대해 회상하며, “알레한드로는 그와 나, 우리가 서로를 알았던 그 모든 시간 동안 내가 느꼈고 상상했던 것과 같았다”고 추억한다.

 

나는 사랑이란 바보스러운 확신이고, 우리의 환상은 그런 확신을 가지고서 그럴싸한 유령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의 환상은 우리 앞에 있는 진짜 사람 속으로 스며든 유령을 창조해내고, 그것이 그 사람의 내부에 살면서 그 눈으로 그가 우리를 바라보도록 하고, 우리 마음에 맞는 방식으로 그 손을 움직이도록 하지. _2장

 

3장에서는 베빌라쿠아와 감옥살이를 함께했던 돼지가 미소를 머금은 채 그때를 기억한다. 그가 기억하는 베빌라쿠아는 다른 작가들의 성공에 대한 질투심을 포함해서 그 어떤 부정적인 격정(激情)도 없었던 인물, 정직함이 무지와, 착함이 감상주의와 혼동되곤 하는 인물이다. 타고난 용모 탓에 ‘돼지’라고 불리는 이 쿠바인 화자는, 작가이자 군인인 자신이 군인들의 계좌를 세탁해주는 일을 담당하다가 돈을 횡령하게 되어 감옥에 들어간 이야기, 그곳에서 베빌라쿠아가 자신에게 글을 쓰도록 자극을 주었던 것, 그렇게 해서 자신이 집필하게 된 원고를 회상한다. 그리고 이 장을 통해 독자는『거짓말 예찬』의 진짜 저자와 베빌라쿠아의 죽음의 진짜 원인을 깨닫게 된다.

 

그는 전혀 질투심이 없었습니다. 문학적 영감을 북돋는 질투심, 다른 사람의 모든 책이 실패하고 그것이 받는 모든 보상이 덧없는 것이기를 바라는 질투심 같은 것은 베빌라쿠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의 감정들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들이었지요. 질투심이란 조심성과 자제력의 발휘를 필요로 하고, 입꼬리와 피부색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베빌라쿠아의 미소는 부드러웠고 그의 피부색은 언제나 잿빛이었습니다. 그의 피부색이 더 생기 있었다 해도 감옥 생활이 그것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리란 것은 확실합니다. _ 3장

 

4장에서 우리는 이미 사망한 고로스티사라는 인물의 목소리를 테라디요스의 꿈을 통해 듣게 된다. 베빌라쿠아의 보이지 않는 적이었던 그는 유령이 되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낸다. 작가가 되려는 그의 열망을 비웃던 아버지에 의해 겪었던 폭력적인 어린 시절과 자비 출판 시집의 실패 후, 고로스티사는 군부 권력을 위한 정보 제공자로 활동하게 된다. 자신의 애인이자 베빌라쿠아의 아내인 그라시엘라가 자신을 떠나겠다고 하자 그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결심하고, 두 사람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잔혹한 가해자가 된다. 그러나 그의 시각에 따르면, 베빌라쿠아야말로 순결한 모습을 한 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비열한 남자이다.

섬세한 용모의 그 소름끼치는 얼굴, 텔레비전 연속극 주인공 같은 얼굴, 광고 포스터에 나옴직한 얼굴, 몽상가 같으면서도 동시에 영리해 보이는 얼굴, 마르틴 피에로의 집 안 책들 옆에서 마치 거대한 한가위 보름달처럼 솟아오른 얼굴. 그곳에 그가 있었어, 가혹하게, 유리 파편처럼 나의 눈에 박힌 채. _ 4장

 

이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난 기자 테라디요스는 5장에서 베빌라쿠아에 관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관점에 따라 너무나도 달라지는 진술과 평가를 통해 한 인물의 진정한 실체, 한 사건의 절대적인 진실을 알아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나의 상상 속에는 그 남자의 명암이 드리워진 형상이 완벽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을 완전히 덮어서 가리기에는 정보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남아돈다. 아무리 증언들을 재편성해보고, 아무리 그것들을 다듬거나 뒤적여보아도, 다른 것들과 잘 맞지 않는 하나가, 정확한 버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에 대해 넘치거나 모자라는 하나가 항상 있다. _5장

 

이 세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이 존재할 수 없듯이,

한 남자의 삶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도 존재할 수 없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를 통해 ‘진실’과 ‘거짓’의 의미를 되새긴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거짓말’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어 하는 말’이지만, 우리가 저마다의 주관에 따라 인식하고 말하는 진실 또한 결코 절대적 진실일 수는 없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부분적 진실’ 또한 ‘거짓말’이고, 또 그런 거짓말을 하는 우리 모두는 ‘거짓말쟁이’일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비록 의도적 거짓말이나 의도적 거짓말쟁이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절대적 진실이 아닌 부분적 진실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일까? 이 소설의 전반적 기조를 이루는 저자의 인간과 우주에 관한 철학적 사색에서 그 답을 찾아본다면, 그 근본적 원인은 무한한 우주 속에서 시공간적으로 극소의 점과도 같은 미미한 존재인 인간의 유한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거론하며, 별개의 영역에서는 유용한 이 이론들이 함께 사용할 경우 절대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아이러니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을 통틀어서 설명해주는 유일한 이론이 존재할 수 없는데, 어떻게 이 세상의 작은 파편―개개의 인간―을 설명할 수 있느냐는 것이 그의 고찰이다. 우주라는 거대한 전체에 비하면, 극히 미소한 부분에 불과한 인간이 지니는 극복할 수 없는 필연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계를 지닌 우리 인간은 진실을 추구할 뿐, 신에게만 속하는 완전하고 절대적 진실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소설 속 모든 것은 이를 풀어낸 저자의 재능과

독자에게 주는 기쁨 외에는 모두 거짓말이다

진실과 거짓의 문제 외에도, 이 소설은 인간과 우주, 삶과 죽음, 사랑, 글쓰기, 예술가와 그의 작품, 개인과 사회를 황폐화시키는 독재권력 등 다양한 주제들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또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종교적 스펙트럼은 유대교로부터 가톨릭교, 기독교, 범신론적 사상, 윤회사상, 프리메이슨의 이신론적 신관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광범위하다. 그런 그들이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 집착과 갈망, 질투심과 분노, 문학적 허영심과 탐욕을 품고서 살아낸 각자의 인생 역정은 비록 압축적으로 서술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하나하나가 한 편의 대하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극적이다. 그들의 삶의 궤적이 1970년대 중반 독재의 그늘 아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마드리드에서 어떻게 운명적으로 서로 교차하게 되는지, 또 그로 인해 어떠한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초래되는지 저자는 베빌라쿠아라는 인물을 구심점으로 삼아 매우 흥미롭고 짜임새 있게 그려나간다.

‘책의 파수꾼’, ‘세계 최고의 독서가’라는 수식에 걸맞게 그동안 박학다식한 에세이스트의 모습을 선보였던 알베르토 망구엘은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를 통해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비밀들과 비열한 열정들, 발견들이 진정한 주인공인 색다른 작품을 선보였다. 『가디언』지가 밝히듯 그가 이 소설에서 만들어낸 다채로운 색조와 흥미로운 퍼즐을 보면, 가히 그를 라틴계의 ‘폴 오스터’라고 칭할 만하다. 이 감칠맛 나면서도 깊이 있는 소설은 재기발랄한 입담이나 마술적인 환상이 가득한 남미 문학을 넘어 새로운 남미 문학의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것이다.

 

■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에 쏟아진 언론의 찬사

만일 폴 오스터가 수염을 기른 친숙한 모습의 라틴계 사람이었다면, 그는 분명 이 작품처럼 다채로운 색조와 감성을 지닌 흥미로운 퍼즐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가디언』

 

이 책은 기발하고, 재치 있으며, 재미있다. 수많은 거짓말들 속에 사는 데 익숙해진 사회에 너무나 시의적절한 소설이다. 『더 타임스』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는 놀라운 소설이다. 감칠맛 나는 문장과 기발한 구조로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을 울린다. 『스펙테이터』

 

 

 

 

■ 저자 ․ 역자 소개

알베르토 망구엘 Alberto Manguel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작가이자 비평가, 번역가, 편집자이다. 십대 후반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만났고, 시력을 잃어가던 그에게 4년 동안 책을 읽어주는 일을 했다. 전에도 유별나게 책을 좋아했지만 이 만남을 계기로 망구엘은 더욱 독서에 탐닉하고, 그에게서 얻은 문학적 영감을 바탕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밤의 도서관』, 『독서의 역사』, 『나의 그림 읽기』, 『독서일기』,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상상의 장소들에 관한 사전(The Dictionary of Imaginary Places)』, 『해외 뉴스(News From a Foreign Country Came)』등을 썼으며, 이를 통해 메디치상(프랑스), 헤르만 산체스 루이페레스 재단상(에스파냐), 그리자네 카보르상(이탈리아)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에서 예술․문화 훈장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타히티, 유럽, 캐나다 등지에서 살았다. 현재는 프랑스에 3만 권의 책을 소장한 개인 도서관을 건축하고 글을 쓰며 살고 있다.

 

조명애

이화여대와 동대학원을 거쳐 파리 소르본(Paris4)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MBC 국제협력실 유럽방송연맹관련 국제협력조정관, 국제신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이화여대와 성균관대 및 대학원 프랑스 문학 강사, 한세대 영어 겸임교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전문심의위원을 역임했고, 블레즈 파스칼 국제연구소와 포르 루와이얄 연구회 및 한국여성문학인회 정회원이다. 영어와 프랑스어 외에 에스파냐어,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한다.

저서로는『인간과 신에 대한 파스칼과 노자의 이해』(1994년 문화체육부 선정 추천 도서) 외 다수의 논문집과 장편소설『노란 튜울립』,『하얀 입맞춤』,『스트라스부르의 푸른 밤』, 어학교재『조명애의 한 권으로 끝내는 프랑스어』회화·문법·표현 5000 시리즈 등이 있다. 역서로는『꼬마 니꼴라』,『블리스 씨 이야기』,『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성공의 원리』외 다수의 영어·프랑스어 작품들이 있다.

 

■ 차례

1. 변호 - 11

2. 헛소동 - 145

3. 푸른 요정 - 203

4. 두려움에 대한 참작 - 257

5. 단장(斷章)들 - 331

감사의 말 - 347

옮긴이의 말 - 348

옮긴이 주 - 353

 

■ 책 속으로

테라이요스 씨. 나는 그라시엘라가 자신의 날개 밑에 베빌라쿠아를 품었던 것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보호해줄 누군가를 갖고 싶어서였다고 생각하오. 그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던 사람들은 그들이 이상적인 커플이었다고 말하오. 하지만 가장 사려 깊은 사람들은 그들의 결합을 살 속에 박힌 발톱의 결합으로 파악했소. 베빌라쿠아는 이 세상에 혼자였고, 인생의 위험들에 무지했으며, 인간의 술책들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소. 그라시엘라는 자신은 그 모든 것에 대해 전문가라고 자부했소. 그녀는 베빌라쿠아가 그 모든 것에 놀라는 모습에 재미있어했소. 마치 창문을 식별하지 못하는 창문 뒤쪽의 불쌍한 나비를 쳐다보듯 말이오. 내 생각에 그녀는, 그가 유리창과 어떻게 부딪히는지를 보기 위해서 그와 결혼했던 것 같소. _ 85쪽

나는 알레한드로가 속했던 남아메리카 나라들의 문학을 계속 읽고 있어. 그 먼 곳에서 온 책들 속에서 그의 흔적을 계속 찾고 있지. 나는 언젠가는 나의 통찰력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를, 다른 사람들이 알았던 그 인물 속에 한 소설가, 한 시인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게 될 거라고 계속 믿고 있어. _ 198쪽

 

그 어떤 독자도 저의 글의 유일한 주제가 ‘사랑’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기이합니다. 아니, ‘사랑이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맞겠군요, 왜냐하면 저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을 테니까요. 그토록 여러 해가 지난 후에야 저는 그녀만으로 충분했으며, 그녀는 해설이 필요 없었고, 이야기될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_ 235쪽

 

그녀는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나를 다시는 안 만나려는 거였어. 다른 사람, 왜냐하면 나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나는 두 명 중 하나, 여러 명 중 하나일 뿐. 나는 나의 적수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어. 누가 그녀에 대해 특권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지. 그녀가 나를 떠나보내게 된 이유가 된 바로 그자가 누구인지. “넌 그를 몰라. 그게 뭐가 중요하지?” 하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_ 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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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예쁜글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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