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언제 행복해져요?
털어놓기도 담아놓기도 힘든 마음속 문제들, 논리적이지도 않고 남한테 공감받을 수도 없는 이상한 마음들……. 너무 힘든데 왜 힘든지, 어떻게 힘든지 표현하기도 막막한 그런 상황들. 문득 떠오르는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이렇게 살아서 뭐해.’라는 생각들…….
세상살이 수십 년차, 어차피 내 편은 나뿐이고 힐링은 셀프라는 교훈을 획득한 지도 몇 년이 지났건만 나아지는 건 없다. 사람은 언제나 힘들고, 1년 후 내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일이 있는 게 어디야.’ 일이 있을 때는 이 팍팍한 세상에서 그래도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고마워하려 하고, 일이 없을 때는 ‘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라고 생각해보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몸과 마음이 상해가는 걸 느낀다.
세상 사는 건 원래 쉽지 않은 거라며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어느 순간 찾아오는 한계. 지하철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강이 달리 보이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게 인생의 목표인 병원 생활을 흠모하기 시작하는 나를 발견한다. 스스로도 어이가 없다.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멀쩡하게 살면서 이런 생각하면 나쁜 거라고 되뇌어보지만, 마음은 쉽게 펴지지 않는다.
우리 지금, 안 괜찮아요
이런 일이 내 마음속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부쩍 늘어난 정신과 상담, 흔히 듣는 공황장애, 인터넷에 넘쳐나는 ‘죽고 싶다’는 게시물들. 자세히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누구에게서든 발견할 수 있는 괴로움이다. 스스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이런 문제 때문에 어렵게 만든 일자리를 놓치기도 하고, 노력 부족, 의지 박약에 사회 부적응자 소리도 들어야 한다. 마음이 힘들다고 하면 복에 겨워 그런다는 속 터지는 충고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이게 ‘내’ 잘못인 걸까?
수십 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 일해온 이즈미야 간지는 최근 이런 고민을 가지고 찾아오는 의뢰인이 부쩍 늘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자신다울 수 없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이러한 문제가 심해진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뿔’을 가지고 태어났다. 뿔이란 우리가 우리 자신임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보물로, 태생적 자질을 말한다.
뿔은 두드러지기 마련이라 사람들은 가장 먼저 그 뿔에 관심을 갖고 화제로 삼는다. 동물로서의 습성 때문일까? 집단에서는 뿔 때문에 꼬투리가 잡히거나 놀림을 당하는 등 주위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이 뿔이 있어 살기 고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겨난다. 자신이 자신다울 수 있는 것, 그 중심에는 뿔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스스로 증오하고 장애물로 생각해 감추며 살아가면 자연히 삶 자체가 빛바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살아갈 에너지가 고갈되어 더는 삶을 꾸려나가지 못하게 된다.
_《뿔을 가지고 살 권리》중에서
‘나다움’을 회복하는 행복 수업 10강
《뿔을 가지고 살 권리》는 카운슬러나 의료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새로 쓴 책이다. 심도 깊은 이야기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예시와 그림을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왜인지 일상에서 무료함과 억울함을 느끼며 살아갈 의욕을 잃은 보통 사람들부터 몇 년이나 정신과 상담을 받던 환자들까지, 내가 힘든 진짜 이유를 찾아 설명해주는 이 책은 일본에서 10년 째 심리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음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치료사, 환자, 또 어떤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분명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정말로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신 분들께 권한다.
저자 소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은이 이즈미야 간지 泉谷閑示
정신과 의사. 도호쿠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도쿄 의치과대학 부속병원 의사, 재단법인 정신연구소 부속 세이와병원 의사, 신주쿠 서던스퀘어클리닉 원장 등을 거쳐 현재 정신요법을 전문으로 하는 이즈미야클리닉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반교육론》《나를 살리는 말》《마음을 여는 대화술》《약에 의지하지 않아도 우울을 치료한다》《새로운 자신이 되는 30가지 시점》 등이 있다.
옮긴이 박재현
상명대학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 기획 및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니체의 말》 《괴테의 말》 《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등이 있다.
차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여는 글 ‘뿔’ 잘린 사람들 • 6
제1강 병·고통이 주는 메시지 불행이라는 포장지에 싸인 선물 • 11
이상과 정상 │ ‘시인’으로 산다 │ 그녀가 집을 나간 이유 │ 건강이란? │ 자신에게 붙인 꼬리표 │ 갈등, 고민한다는 것의 의미 │ ‘힐링’이라는 유혹 │ 불행이라는 포장지에 싸인 선물 │ 진정한 고뇌
제2강 언어에 묻은 손때 우리가 쓰는 말들의 진짜 의미 • 35
보통에 대하여 │ 언어에 묻은 손때 │ 언어의 두 가지 측면 │ 자타의 구별 │ 인칭 문제 │ 현실적으로? │ ‘심적 현실성’에 대하여 │ 각자의 환상
제3강 실낙원 인간 고통의 기원 • 55
인간의 구조 │ 실낙원 │ 분별계교 │ 사악함을 낳는 이성 │ 이성의 한계 │ ‘머리’에 의한 독재 │ ‘마음=몸’의 지혜 │ 우주의 파편
제4강 ‘좋은 습관’이라는 병 뒤틀린 인간 • 75
‘규칙적인 생활’은 정말 중요한가 │ 건강법의 함정 │ 북풍과 태양 │ 자기 컨트롤 병 │ 자기 형성 이미지
제5강 인간의 성숙 과정 낙타·사자·아이 • 97
감정의 우물 │ 감정을 차별하지 않는다 │ 감정의 신선도 │ 이인증에 대하여 │ 술주정 │ 마음을 토해내는 노트 │ ‘가짜 마음’에서 생겨나는 얕은 감정 │ 낙타·사자·아이 │ 작은 분노에서 큰 분노로
제6강 사랑과 욕망 ‘너를 위해서’라는 말 • 119
고독과 고립 │ 고독을 부인하는 사람과 죽음을 말하는 사람 │ 명랑한 고독 │ 반드시 만날 당신 │ 사랑과 욕망 │ 위장된 욕망 │ 명왕의 사랑 │ 다섯 개의 바나나 │ 보람을 갈구하는 욕망 │ 번뇌즉보리
제7강 내면의 태양 자가발전하는 사랑 • 143
태양 │ 자기에 대한 사랑과 타자에 대한 사랑 │ ‘자기 멋대로’라는 말 │ 자기애 장애 │ 태생적 기준 │ 사랑의 자급자족 │ 절망이란 │ 나선적 사고
제8강 살아있는 것・죽어있는 것 진짜와 가짜 • 167
진짜 자신·가짜 자신 │ 민감하고 굵은 자신 │ 살아있는 것·죽어있는 것 │ 경험과 체험 │ 변화와 성장 │ 보편성
제9강 좁은 길 소수파로 산다는 것 • 185
유니콘의 뿔 │ 좁은 길로 간다 │ 메멘토 모리 │ 자상 행위의 의의 │ 죽음에 다가가는 인간 │ 공황장애의 메시지 │ 불면의 밤
제10강 나선형 인생 자신을 추구하고 자신을 놓다 • 205
나츠메 소세키의 ‘자기 본위’ │ 벌거숭이 임금님 │ 자신감에 대하여 │ 마음의 문단속 │ 번뇌하는 인간 │ 병태 수준에 대하여 │ 자력과 타력, 주관과 객관 │ 인간의 변화·성숙 단계 │ 왜 사는가? │ 십우도
닫는 글 내 멋대로 사는 용기 • 236
본문 발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의뢰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듣다 보면 오히려 ‘의뢰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실제로 의뢰인 자신만 병에 걸리지 않은 멀쩡한 상태라서 뒤틀린 주변에 반응하여 상태가 나빠지기도 하고, 이 땅의 정신 풍토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해서 부적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 그런 까닭에 자신과 환경 중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위화감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다수파 사람들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성급한 결론이다. _13쪽
병과 건강은 결코 다른 세계의 것이 아니다. 병은 건강 옆에, 건강은 병 바로 옆에 있고 그 경계는 있는 듯 없는 듯 모호하다. 그런데도 의료 현장에서는 ‘공황 장애입니다.’ ‘우울증이군요.’ ‘자, 이 약을 복용하세요.’ ‘입원하세요.’라는 식으로 다루기 십상이다. _14쪽
억압당한 것을 갈등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면 충분히 의미 있는 치료가 된다. 의뢰인은 ‘병이 나으면 개운해져 고민도 없고 틀림없이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야 할 고민은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낫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억압하고 있을 때는 ‘병적인 안정’이라 할 수 있다. ‘병적인 안정’에서 ‘건강한 불안정’으로 옮겨가는 작업, 그것이 치료의 본래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치유’나 ‘힐링’이라는 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_26~27쪽
‘보통’이라는 말에는 모두와 같은 게 좋다거나 평범하게 사는 것이 행복할 게 틀림없다는 편중된 가치관이 들러붙어 있다. 사람들은 ‘보통’이 되면 ‘보통’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것에 ‘보통’은 없다. 왜냐하면 ‘보통’이 아닌 것이 행복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_38쪽
‘우리’라는 인식이 강한 민족일수록 ‘자타의 구별’이 서툴다. ‘개인의 확립’ 문제나 ‘타자를 다른 주체로서 그 독립성과 특이성을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강했던 1차 산업 시절이나 대가족 제도가 있던 시절로부터 현재가 그리 많이 달라지진 않은 것 같다. ‘모두와 같아야 한다’고 고민하고 ‘타인이 자신과 같을 것’이라 굳게 믿는 일이 지금도 드물지 않다. 그리고 여전히 집단 차원에서 구성원이 동질일 것을 강요하고,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경우에는 괴롭히거나 제거하려 든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_43쪽
우울병 환자는 자주 밤낮이 뒤바뀐다. 아침에는 일어나지 못해 늦은 오후까지 자고 저녁 무렵에 일어나 밤에는 잠들지 못하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든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낮에는 억지로 졸음을 참으며 깨어 있어야 하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도 9시면 불을 끄고 수면제를 먹어서라도 잠을 청해야만 한다. (……) 환자에게 낮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이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해 빈둥거리는데 세상 사람들은 일을 하거나 학교에 다닌다. 철저히 살아내야 하는 시간이다. 한편 밤은 세상 모든 사람이 수면으로 휴식을 취한다. 그러니 밤에는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도 초조한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병 환자의 낮과 밤이 뒤바뀌는 것이다.
환자가 기껏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밤낮을 바꿔놓았더니, 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난한다. 그러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_79쪽
어떤 자극에 의해 ‘마음’에서 메멘토 모리가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병태가 바로 공황장애다.
특징적으로 공황발작이라는 증상이 일어나며, 이것은 ‘지금 당장 죽을 것 같다’는 강렬한 불안 발작이다. 바로 이 느낌에 이 병태를 해결할 열쇠가 있다.
공황발작이 시작되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죽음이라는 것에 직면한다. 자동적이고 수동적으로 이뤄지는 메멘토 모리다. 공황장애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에게 왜 이 발작이 필요했는가?라는 식으로 접근해보아야 한다. 그러면 이 사람이 어느 사이엔가 ‘진짜 자신’에게서 멀어진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조만간 하면 돼’, ‘이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지만 일단 이렇게 하자’라며 어딘가에서 얼버무리듯이 매일을 살고, 가장 그 사람다운 부분이 뒷전으로 밀려났음이 밝혀진다. _201쪽
불면은 어느 병태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대중적인 증상이다. (……) 불면이 전하는 메시지란 무엇일까? 이것은 오랫동안 내게 의문이었다. 그런데 불현듯 ‘매일 밤 자는 것은 매일 죽는 일’이라는 생각에 이르러 겨우 해독의 실마리를 잡았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불면이란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는 상태’다. 그것은 삶을 끝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고 ‘오늘 하루를 살아냈다는 감흥이 없어’ 미련이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
이처럼 생각한 이후, 의뢰인에게 하루의 마지막에 잠들지 못한다면 ‘잠깐이라도 좋으니 자기다운 시간을 보내도록’ 권했다. ‘자기다운 시간’의 내용은 사람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다. 몸을 움직이거나 일기를 쓸 수도 있다. 여하튼 잠깐의 시간일지라도 그 사람다운 충실감을 맛보게 되면 신기하게도 졸음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몸을 움직이면 피로해져 잠을 자게 된다’며 운동을 권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운동이 ‘그 사람다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인 경우에 한하여 유효하다. 독서 타입인 사람은 운동을 해도 당연히 헛수고로 끝나버린다. _202~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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