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뒤돌아보는 추억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추억의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지난 젊은 날들을 돌이켜보면 거기엔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꿈이 있고, 사랑이 있고 낭만이 있다.
다시 생각해도 젊음이란 참 좋은 것이다. 무한의 가능성이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젊은 날에는 고민도 많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가치를 정해 삶을 설계해야 하고 직장도 가져야 하고, 결혼도 해서 가정을 꾸미며 자녀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성장기에 고민하는 많은 사람에게 도란도란 이야기하듯 지침을 알려주는 '모씨가 모씨'에게 전하는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는 인생 성장통을 겪고 있는 300만 모씨들의 공감과 위로 이야기로 엮여 있다.
착한 게 나쁜 걸까? 착한 게 나쁜 건 아니야. 그치? 하지만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착한 건지 잘 모르면서 마냥 착한 건 착한 게 아니야. 가슴 아프지만, 나 같은 아이들에게 착함이라는 건 생존하기 위한 방어기제 같은 거야. 어른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고 솔직할 수 없게 훈련된 주눅 듦이야. 난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보이는 아이들, 어른들을 만나면 그 사람의 곪은 상처가 느껴져서 쓸쓸해져. 모씨도 착한 아이 콤플렉스일 가능성이 커. 그렇다면, 내가 어떤 상태에 놓인 건지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돼. 일단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지 원인을 알면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많거든. (본문135p)
책은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과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의 역할이 정해져 있지 않음을 알려준다. 아무리 무거운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냉철한 조언을 한다. 이들은 모두 '익명의 모씨들'로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들임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 앞에 두 가지 길이 놓여 있을 때, 어느 길을 가든 그 길의 좋은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생각하면 잃을 것은 없다. 새로운 방식으로 인생을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고, 살면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아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설령 조금 실패할 일이 있더라도 금방 그것을 극복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마음의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가지고 잘 될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음" 에 힘을 덛지 않을까.
깊어가는 가을 두툼한 책 한권으로 인생의 길을 보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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