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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벌집패턴 일본어

by 칠면초 2017. 5. 15.


일본어 사바(·さば)’는 고등어란 말로 일본인들이 은사를 찾아 뵐 때 감사의 표시로 고등어 두 마리를 사간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소박하고 진심이 담긴 접대를 나타내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은밀하게 뒷거래를 위해 수작을 부리는 사바사바로 왜곡돼 쓰이는 것도 선물엔 뇌물성이 많다는 것을 함축하는 것 아닐까.

 

우리말 가나다라에 해당하는 기초도 전혀 모르고 시작했던 일어공부. 사이버로 시작했던 일어공부가 벽에 부딪치며 만난 벌집 패턴 일본어는 어려운 어휘보다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쉬운 단어들 위주로 기초 문장을 구성한 일본어 학습 교재라 반가웠다.

 

저자는 부자연스러운 일본어 습득 행위를 자연스러운 체득 과정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본어를 쓰는 상황에 많이 노출되지 못하더라도 반복을 통해 체득한 일본어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저자의 생각이 용기를 주었다.

 

생각하면 여러번 일어를 시작하다 난관에 맞닥뜨려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저자의 철학인 반복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반복을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로부터 배우는 모국어의 습득 원리를 이 책에 차용한 것은, 수십 년간의 일본어 학습 연구 끝에 얻은 저자의 값진 교훈이자 빛나는 결실이다.

 

저자의 교육방식은 새롭다. 벌집 패턴이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구조의 안정성을 획득한다. 유사한 문장과 패턴을 반복적으로 읽게 하여 히라가나로만 표기하고 점차 한자를 늘려 가는 패턴으로 구성했다.

 

특히 문법은 간단히 공식화해 체크 박스로 정리해 기억에 남도록 만들었다. 또한 단어와 문장에는 일본어 독음 외에도 한글 발음을 표기하므로 어려운 어휘보다는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쉬운 단어들과 기초 문장들로 구성된 점이 쉽게 일본어에 도전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동안 미루기만 하다가 드디어 시작한 일어 공부가 이 책을 통해 결실을 맺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