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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톡톡

“의인은 영웅이다”

by 칠면초 2008. 12. 19.

부평 박모씨 괴한으로부터 동료 구해

 

글로벌 경제위기와 한파 속에 몸을 녹여주는 연탄과 같은 일이 부평에서 일어났다. 남을 돕기 위해 자신의 안위까지 희생한 의인에 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며 더 대단해 보이는 사람, 그를 우리는 義(의)사상자라고 부른다.

 

부평 박 모(36.산곡동)씨는 지난 2006년 3월 동료직원이 괴한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신의 몸을 던져 동료를 구해냈다. 결과 좌측 하반신에 큰 상해를 입어 지금도 치료중이다.

“당시 그곳에 있었다면 누구도 그렇게 했을겁니다”라고 말하지만 타인의 위험을 보고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곳에 뛰어든다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박씨는 10여 년 전에도 비슷한 일로 행인을 도와주었던 공적이 있다.

 

올해 3월, 보건복지가족부는 그를 '의사상자' 6급으로 선정했다. 예전 못 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운동마니아였던 서른 중반 박씨의 몸은 거동이 편치 않을 정도로 상하고 말았다. 하지만 “남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사회가 분명 정의로운 사회”라고 그는 지금도 강조한다.

 

한 해가 머무는 시점인 2008년 12월 23일, 부평구청에서도 그의 선행을 치하하는 의인서 전달식을 가졌다. 의로운 행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비단 경제적 보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사상자가 신체에 상해를 입어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분명 지켜줘야 한다.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에서 취객을 구하고 숨진 고려대생 이수현 씨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 민족은 착하고 아름다운 심성의 소유자들이다. 산곡동 사는 의인 박씨를 바라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희생정신과 용기를 널리 알려 사회의 귀감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의인은 분명 우리 시대의 영웅이기 때문에 말이다.

 

이혜선기자 2hye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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