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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싶은시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오규원

by 칠면초 2018. 8. 28.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새벽 1시,

잠을 털고 일어나 읽은 첫번째 시

제발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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