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역사 인천 최고 명성 되찾는다 | ||||||||||||||||||||||||||||||||||||||||||||||||
정따라 장따라 <인천 부평시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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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부평4동 부평역 일대에서 부평시장 로터리 인근에 몰려 있는 시장을 부평구 사람들은 `부평시장’이라고 부른다.
부평시장 안에는 1970년대 개설된 부평지역 유일의 청과물 도매시장이 있어 `깡시장’으로 더욱 유명했다. 그러나 지난 1994년 구월농축산물도매시장에서 청과물 도매업무가 시작되며 사라지게 된다. 과일장사를 하는 송규원(72)할아버지는 깡시장(도매업무)를 할 때만 하더라도 물건 값이 저렴해 인근 연수구와 서구, 부천 등에서 소매상인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그는 “20년 전만해도 서울(영등포 등지)에서 소매상인들이 몰려와 줄을 이었다”며 “깡시장이 이전하면서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용산에 대규모 재래시장이 있었지만 서울사람조차 부평시장의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이곳을 찾았다는 것이다. 현재는 도매시장 역할은 거의 사라지고 소매시장 기능으로 업종이 전환됐다. 따라서 야채, 곡물 등이 주 취급 품목이던 것이 생선은 물론 육류, 식품가게가 들어서며 점차 종합시장으로 변모됐다. 다만 지금도 시장의 한쪽에서 새벽시장이 열리고 있어 인근 김포, 원당 등지에서 야채상인들이 모여들고는 있다. 그러나 예전 같은 북적거림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입되는 물량도 적고 찾는 상인이나 소비자들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역의 개발로 땅값이 올라 더 이상 농사를 짓는 농민이 감소하면서 예전에 감자를 비롯해 호박, 오이, 시금치 등의 손수 재배한 것들을 조금씩 가져오던 농민들이 현저히 줄어든 것도 깡시장의 퇴색을 부채질했다. 이젠 그 옛날 농사짓던 농민들이 가끔 자가용을 몰고 와 추억을 더듬고 가고 있는 상태다. 재미있는 점은 요즘엔 야채를 판매할 때 상자째 판매하는 이른바 ‘짝떼기’로 거래를 하지만 예전엔 한 단 혹은 낱개로 판매했다는 것이다. 판매시간에 있어 더디지만 마진은 더욱 좋았다고 시장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여러 가지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에 대해 상인들은 스스로 이렇게 문제점을 진단했다. 우선 주차장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또 화장실을 비롯해 쉼터, 육아보호실 등 위생 편의 시설이 부족해 대형 유통매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장사가 예전 같지 않으며 재래시장 특유의 문화인 ‘덤’과 ‘에누리’가 사라지며 인정이 메마른 팍팍한 시장이 됐다는 것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통한 각종 편의시설 확충만이 전부는 아니다”며 “예전처럼 정이 넘치고 사람 냄새가 푹푹나는 시장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사장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부평시장은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상인회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로터리상우회를 비롯해 부평시장상인연합회, 부평시장운영회, 새시장상우회, 중앙시장번영회 등 5개의 상인회가 하나가 되는 통합 상인회 구성을 논의 중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이미 통합 상인회에 대한 가시화된 방안이 만들어졌다”며 “제2의 전성기를 향해 통합 상인회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깡시장의 ‘깡’은 ‘그것만으로 이루어진’을 뜻한다. 이윤없이 혹은 적은 이윤으로 파는 시장으로 상품의 가격이 가장 싼 시장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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