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숲이라는 함양의 상림에서 지리산 문학제가 열렸다.
휴일 모든 약속을 타파하고
달려간 그곳에선 특별한 가을이 기다리고 있었다.
축제장 멀리서부터 들리는 신바람난 트로트와
상품의 덤으로 얹어주던 늙은 호박은 그네들 정서만큼 푸짐해 보였고
길가에 의외로 많은 오물들은 시골 사람들의 순박함과 무질서를 약간은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만들었다는 숲 속은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상연대를 향해 오르는데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다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으로
헐떡거리는 관광객을 바라보는 일도 조금은 즐거웠고~
드문드문 옷을 갈아입는 단풍도 고왔다.
이번 함양은 대전통영간 도로를 통해 처음이어서인지 음식은 솔직히 입에 맞지 않았다^^(너무 짜서~)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지리산 자락이라는 것으로 정감이 갔다.
상연대는 백두대간으로 연결되는 백운산을 배경으로 한 사찰이다.
바위 위에 사찰을 지어 특이함으로 등산객의 발길을 끈다.
큰 소나무도 바위 틈새를 비집고 위용과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