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삼인'을 소개합니다.
도서출판 삼인은 1996년 9월에 설립되었으며, 2009년 현재까지 정치 사회, 인문 분야의 교양서와 비평적 에세이들을 중심으로 단행본을 200종가량 펴냈습니다.
삼인의 책들은 중심에서 비껴 선 주변부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각 방면에서
문제 점들을 짚어보려는 노력의 결실입니다.
“책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명을 지닌 존재이며, 사람이 존엄한 세상에서는 책도 존엄한 가치를 지닌다”는
믿음으로,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자연을 가벼이 부리는 세상에서 책이 몸과 마음과 사회의 평화를 찾아 불빛을 밝히며
그 생명의 가치를 다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서출판 삼인은 한 권 한 권을 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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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비그뉴 브레진스키(지은이), 김명섭 (옮긴이)
이 책의 대전제는 미국이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제국으로서 과거 어떤 제국도 누린 적 없고, 현재 어떤 나라도 넘보지 못하는 '세계 일등적 지위(global supremacy)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 제국 체제에서 쓰였던 속방과 조공국, 보호국과 식민지 따위 용어에 대해 그 시대착오적인 성격을 인정하면서도 "오늘날 미국의 궤도 안에 있는 국가들을 묘사하는 데 전적으로 부적합하다고만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 제국의 경우처럼 오늘날 미국의 '제국적'권력은 상당 정도 "우수한 조직, 광대한 경제적, 기술적 자원을 신속하게 군사적 목적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능력, 미국적 삶의 방식에 대한 모호하면서도 심대한 문화적 호소력, 미국의 정치 사회적 엘리트가 지니고 있는 경쟁력과 역동성"등에서 도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의 '세계 일등적 지위'는 경쟁 상대가 없는 독보적인 것이 되었다는 것이 브레진스키의 진단이다.
" 그러나 앞으로도 미국의 헤게모니까 도전받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향후 미국에 중요한 것은 유라시아(유럽과 아시아)라는 거대 대륙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게 브레진스키의 주장이다. 따라서 유라시아 대륙은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놓고 여전히 게임을 벌여야 하는 '체스판'같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은 유라시아라는 체스판을 유럽, 유라시아의 블랙홀(러시아와 그 인접 국가들), 유라시아의 발칸(유럽의 동남쪽,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일부, 페르시아만 지역, 중동지역), 극동(중국, 일본)이라는 지정학적 권역으로 나누어 거기서 미국이 두어야 하는 수(手)의 비법에 관한 훈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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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지은이), 김명섭, 김석원 (옮긴이)
브레진스키는 <거대한 체스판>에서 미국이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제국으로서 과거 어떤 제국도 누린 적 없고 현재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할 ‘세계의 일등적 지위(global supremacy)’를 구가하고 있으며 특히 소련 붕괴 후 그 지위는 경쟁 상대가 없는 독보적인 것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그 후 10년이 지나 브레진스키는 이 책 <미국의 마지막 기회>를 통해 냉전 종식 이후 글로벌 제국으로 등장한 미국의 글로벌 리더 1세(조지 H. W. 부시), 2세(빌 클린턴), 3세(조지 W. 부시)가 남긴 유산을 면밀히 분석하고 미국의 미래를 전망한다.
미국은 글로벌 리더로 군림한 15년 동안 세계를 어떻게 이끌어왔는가? 이에 관한 브레진스키의 진단은 명료하다. “한마디로 형편없이 이끌어왔다.”비록 군사 분야 등 몇몇 측면에서 미국의 힘은 1991년보다 현재 더 탁월할지 모르지만,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영감을 불어넣으며 전 지구적 현실을 주조하는 능력은 심각하게 저하되었다.
미국은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될 것인가? 브레진스키의 답은 이에 대해서도 명료하다. “확실히 그렇다.”(221쪽) 미국이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어떤 강대국도 미국이 잠재적으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브레진스키는 2008년 이후 미국은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첫 번째 기회보다 성공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그 이유는 세 번째 기회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못 박아 말한다. 글로벌 리더 3세의 종언은 3선 금지를 명시한 미국의 헌법에 의해 예정되었던 바이고, 바로 이것이 브레진스키가 말하는 “두 번째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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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지은이), 이현주
이 책은 장일순 선생이 삶의 말년에 노자의 <도덕경>을 가운데 두고 이아무개(이현주) 목사와 나눈 대화를 풀어쓴 것으로, <노자 이야기>의 개정판이다.
책은 <도덕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을 꼼꼼히 읽고 해석하는 형식으로 짜여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노자에 대한 해설서나 주석서가 아니라, 노자 사상을 화두 삼아 우리 시대에 바람직한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에 그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노자의 사상뿐 아니라 기독교, 불교, 유교, 동학, 마르크스주의 등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지혜와 통찰을 구하고 있다. |
김운회 저
『삼국지』는 불멸의 고전으로 동아시에서는 성경이나 불경보다도 더 많이 팔리고 읽힌 책이다. 문제는 『나관중 삼국지』가 어떤 종류의 책인가 하는 점이다. 여기에 보면 천하의 악들도 나오고 충신과 명장들이 나온다. 특히 여포나 동착, 이각과 곽사, 조조는 악인의 대명사처럼 나오고 유비, 관우, 제갈량만이 충의지사처럼 묘사되어 있다.
사실 『나관중 삼국지』의 역사 해설 방식은 폐쇄적이고 국수주의적이다. 한마디로 중국인들의, 중국인들을 위한, 중국인들에 의한 역사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잘못 읽으면 문화적 제국주의의 첨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삼국지』바로 읽기가 더욱 필요하다. 이 책 『김운회 교수의 삼국지 바로읽기』는 '나관중 삼국지'에 대한 허와 실을 드러내어 '삼국지 신화'를 깨부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지적인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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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스마트파워위원회(엮은이),
홍순식 (옮긴이)
미국의 새로운 외교 전략으로 '스마트 파워' 개념을 제시하는 책이다. 미국이 스마트 파워가 되려면 실천해야 할 과제와 정책 대안을 차기 행정부에 구체적으로 제안하면서 스마트 파워 전략이 과연 무엇인지 그 실체를 밝힌다. 이 책은 리처드 아미티지, 조지프 나이 등 미국의 지도자급 전문가 20명이 머리를 모아 발표한 국가전략 제안서다.
최근 미국이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타국을 압박하여 자국의 뜻을 관철시키는 하드 파워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도리어 패권의 위기를 맞았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외교, 문화, 가치, 이념 등을 통해 타국이 자국의 목표에 자발적으로 동의하게 만드는 권력인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의 ‘영리한 조합’, 곧 스마트 파워 전략과 정책을 제안한다.
“우리는 동원 가능한 모든 외교정책 도구를 활용하는 ‘스마트 파워’를 사용할 것이다. ”미국의 새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은 2009년 1월 미 상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새 정부의 외교 전략으로 회자되던 ‘스마트 파워’가 공식 천명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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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환 (엮은이)
내가 제대로 내 갈 길을 가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법한 스무 살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질문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성공이란 무엇이냐"일는지 모른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색다른 힌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팔레스타인 평화운동가 안영민, 영화 제작팀 이하영, 사진하는 임종진, 한국성적소수자 문화인권센터 대표 한채윤 등등. 공통점을 찾기는 어렵다. 여덟 사람들의 여덟 가지 이야기는 각각 저항, 도전, 소통, 금기, 치유, 영성, 끈기, 학문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세상이 정해 놓은 잣대에 의문을 품고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만들어 그에 따라 스스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스스로를 세상에 거세게 던질 것을 각오한 인생, 궤도 밖을 택한 여덟 사람의 삶은 불편하고 외롭고 고되다. 또 세상은 이들을 성공의 범주에 넣기를 꺼린다. 그러나 그들은 입을 모아 행복하다 말한다. 인생을 진정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땀흘려왔기 때문이다. 진짜 원하는 길이 무엇이고 그것을 성취하고자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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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익 (지은이), 조승연 (그림)
다른 나라에는 없거나 찾아보기 힘든데,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에 관한 인권 운동가의 보고서다. 오늘날 한국의 정치.사회.문화.종교.법률 등 분야에서 십중팔구는 우리나라에만 있을 법한 65가지의 다양한 모습을 꼬집는다.
재소자의 흡연을 금지하는 교도소, 형사 사건 무죄율 0.18퍼센트를 자랑하는 검찰, 범죄를 과장해서 발표하는 정부와 경찰, 저작권법을 악용해 서민을 협박하는 법무법인 등에 던지는 일침은 인권 운동가로서 현장에서 얻은 정보와 경험에 바탕한 것이다. |
권혁범, 임지현(지은이)
이 책은 우리의 의식 심층에 여전히 내면화된 규율권력, 즉 일상적 파시즘이 우리 사회의 민주적 실현을 억제하면서 실제로 정치적 파시즘이나 제도적 파시즘의 극복 노력을 무위로 이끌고 있다는 인식과 반성에서 출발한다.
일상적 파시즘이라는 집단심성은 "제국주의가 강제한 식민지 규율체제, 뒤이은 분단과 냉전, 한국전쟁이 결화한 반공 규율체제, 유신독재와 1980년대 신군부 집권에 따른 긴 어둠의 터널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시민사회를 규율화시키는 이념적 도구인 반공주의, 전체주의적 심성과 위계질서를 구조화하는 언어생활, 청소년 시절부터 규율과 복종을 내면화시키는 학교교육, 군사화된 생산현장과 회사 조직, 카드 섹션처럼 일사분란한 학생운동, 사적 이해를 공적으로 포장한 정치문화, 여성을 내적 식민지로 만든 가부장주의,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약자와 소수자를 타자화시키는 가부장적 혈통주의"등은 물론 지난 총선에서도 재차 확인된 지역주의의 강고함 같은 징후에서 여실히 확인되고 있다.
저자들은 "지금까지 한국의 비판 세력이 겨냥해왔던 정치적 파시즘 혹은 제도적 파시즘의 극복"이 그 자체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일상적 파시즘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동시에 기울이지 않고서는 결코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 구조화되고 내면화된 규율권력에 대한 싸움을 일상적 차원으로까지 끌어내려야 한다는 당위를 제기하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이 책은 [당대비평]8호(1999년 가을)와 9호(1999년 겨울)에 연속해서 다룬 '우리 안의 파시즘'특집 주제의 글들을 위주로 하고, [당대비평]10호(2000년 봄)에 실렸던 박노자씨의 글, 월간 [건축인 포아]의 대표로 있는 전진삼 씨의 새 글을 묶어서 펴낸 것이다. 여기에 [당대비평] 편집위원으로 있는 임지현 교수가 이책의 발간에 맞춰 새로 쓴 긴 분량의 머리글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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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레이코프 (지은이), 유나영 (옮긴이)
"문제는 말[언어]이다." 노엄 촘스키와 함께 세계적인 언어학자로 꼽히는 지은이가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를 바라보며 내놓은 결론이다. 왜 말일까? 그건 말이 유권자들이 세계를 보는 프레임[생각의 틀]을 결정짓고, 이는 곧 정치적 입장과 투표 성향을 드러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언어의 문제에 주목하여 미국 민주당의 선거 승리전략에 대해 실제적인 지침들을 조언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4년 출간 이후 민주당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2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고, 정치와 언론에서 '프레임' 개념이 새로이 각광받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지은이의 전작 <도덕의 정치>를 기반으로 책이 내놓는 주장은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로이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 진영의 실패와 거짓말을 공격하고 진실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유권자들이 진보 진영에 투표해 줄거란 환상은 버려야 한다는 것. 또한 유권자들은 자기 이익이 아닌 정체성에 맞추어 투표하며, 그들의 프레임에 맞지 않는 진실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범한 서민들이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겉으로 보기엔 이해 불가능한 현상을 명쾌하게 증명해낸 것.
그래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제목은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 코끼리를 비꼬는 직설적인 의미와 함께 보수 진영이 선점한 틀짓기의 헤게모니를 전복시켜야 한다는 대안을 의미한다. 즉 보수 진영이 내놓는 프레임을 공격하지 말고, 아예 그 프레임을 재구성하라는 것이다.
터미네이터를 연기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배경에 대한 분석을 비롯하여 각종 미국 정치 담론에 말과 프레임의 힘이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쉬운 내용 구성 안에서 언어학과 정치학이 흥미롭게 결합하여 한국 정치 환경을 해석하는 데에도 강력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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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화 저
역사책의 행간에서 질문을 찾고, 영산강 유역부터 일본의 교토와 도쿄에 이르기까지 고대 한일 관계를 이해하는 데 실마리가 될 유적들을 실제로 답사하며, 흩어져 있는 실마리들을 모아서 꿰어보는 방법으로 역사의 진실을 엿본다. 답사의 행적을 보여주는 사진과 지도가 풍부하다.
<저자의 말>
알다시피 고대에 일본이 한반도에서 세력권을 가지고 있었다든지, 한반도 각국을 속국으로 삼아 조공을 받았다든지 하는 인식이 일본 사람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반대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고대에 백제가 일본열도를 점령했다든지, 일본의 천황족은 백제나 가야의 왕족과 같다든지 하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이것은 국민의 민족주의 감정을 바탕으로 두 나라의 언론과 출판이 흥미 본위로 접근하거나 인기에 영합한 탓이 크다. 역사를 분석하는 작업은 진실을 찾아 삶의 됨됨이를 돌아보는 일이어야지, 결코 열등의식을 극복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책머리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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