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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벤트

북이벤트-엄마의 은행 통장 (반디)

by 칠면초 2009. 3. 10.

:46 http://cafe.daum.net/liveinbook/Rst/2140

 

책소개


 경제대공황을 지나 1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던 미국인들의 피폐해진 마음을 훈훈하게 쓰다듬어 주었던 가족 소설. 영화와 연극, 뮤지컬, 방송 드라마로 제작되어 대성공을 이뤘던 화제의 베스트셀러이다. 출간 당시 인간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키고 소박한 일상의 힘을 재확인해준 책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의 감동어린 서평이 계속되고 있다.

한번도 은행에 가본 적이 없는 엄마가 간직하고 있던 ‘은행 통장’!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따뜻하게 했던 그 통장 안에 무엇이 얼마나 들어 있던 걸까? 엄마들이라면 한번쯤 가족을 위해 갖고 싶은 통장 이야기가 연극적인 소녀 카트린의 눈을 통해 경쾌하게 전개된다.

이제까지 우리가 만났던 ‘엄마’ 이야기와 달리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엄마는 그야말로 뻔뻔스럽기도 하고, 머리로 안 되면 몸으로 부딪히고 보며, 오지랖 또한 넓은, 위트가 넘치는 엄마다. 엄마를 따라 일상의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오늘 우리들의 짐을 당당하게 메고 갈 힘과 용기가 솟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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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한번도 은행에 가본 적 없는 엄마가 간직하고 있던 예금 통장

 그 안엔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통장 안에 소중하게 저축된 희망 메시지, “It’s good!”

 

 어린 소녀 카트린의 성장 이야기와 어린 시절 기억의 원류인 엄마 이야기가 스토리를 끌고 간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레이터인 맏딸 카트린은 일상의 나른함을 견디지 못하는 호기심 많은 소녀다. 소녀의 감성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면서 인생의 가치와 인간에 대한 믿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관심을 끄는 통장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인생살이에 어설픈 자신의 모습을 잠시 잊고, 딱 주인공 수준의 눈높이가 되어 마음 편히 그대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성장소설이다. 

『엄마의 은행 통장』에는 독립된 에피소드 17편이 서로 다른 사건을 끌어내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 각각의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토끼풀처럼 자유롭지만, 서로 엮여서 아름다운 화관이 되어 독자들의 머리에 희망을 얹어준다.

제목을 보고 독자들은 엄마가 엄청 많은 돈을 통장에 넣어두었나 생각하겠지만, 아이들에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통장의 비밀은 첫 장에서 바로 드러난다.



세상에 이런 엄마는 없었다. 심각한 ‘엄마’는 사절!

위기의 순간에도 웃음과 미소로

인생의 무게를 경쾌하게 발로 차버린 ‘엄마 교과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부분 추억에 잠겨 가슴 한 구석이 무거워지거나 눈물을 흘리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엄마는 아주 경쾌하고 사랑스럽다. 엄마는 절대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그런데 이 평범한 엄마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언제나 아이들을 위해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특히 어떤 상황이 닥쳐도 아이들이 스스로를 귀중하게 생각하도록 배려하고 격려했다.

드러그 스토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트린이 단 것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하고 사탕을 훔쳐 먹다 들킨 상황에도 엄마는 ‘창피와 슬픔을 이겨내는 법’을 유쾌하게 얘기해준다.

산통을 겪으면서 죽음을 예견해 불안에 떨고 있는 크리스틴 옆에서 엄마는 태연한 척 맛있게 점심을 먹는다. 엄마는 절망적인 순간을 사소하게 만들어 버린다.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것은 언제나 일상의 힘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소설 속에서 엄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It’s good!”이다. 때론 기분이 좋아서, 때론 아이들을 격려하며, 때론 의지에 가득차서 했던 영어가 서툰 엄마가 어설프게 표현했던 말이 바로 “It’s good!”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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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은행에 있는 엄마의 예금통장은 정말이지 대단한 것이었다. 우리 모두는 엄마의 예금통장이 아주 자랑스러웠다. 엄마의 통장만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졌고 안심이 되었다. 그 당시 우리 주변에 누구도 시내의 큰 은행에 예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1.‘나를 키운 두 개의 은행 통장’ 중에서_ 본문 11p)


 “네가 네 속에 있는 어떤 것을 망치지 않으려면 말이야. 네가 실수를 한 다음에 고개를 들 수 있도록 해주는 어떤 것 말이야. 네가, 네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나가도록 해주는 그 어떤 것 말이야, 카트린.” (……)

“네가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하도록 만드는 것이 창피일 거야. 하지만 카트린, 창피와 슬픔을 느낄 때, 그런 것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는 것이 바로 웃음이란 걸 모르겠니?”(……)

“이젠 너도 웃을 수 있지? 그리고, 네가 한 이 일이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니? 네 가슴 속에서 ‘도둑’이라고 항상 외치는 목소리 없이 살아 나갈 수 있다고 말이야?” (11. ‘창피와 슬픔을 이겨내는 법’ 중에서_ 본문 187p)


“이것 좀 먹어 보겠니, 크리스틴? 여기 치킨이 있네. 그리고 감자 으깬 것도.”

크리스틴은 다시 신음하였다.

“내가 먹여 줄까, 크리스틴. 이 뜨거운 차를 조금 마셔 볼래?”

크리스틴은 눈을 뜨지 않은 채로 고개를 흔들었다.

“이 좋은 음식을 허비하다니 아깝구나.”

그리고 엄마는 쟁반 옆에 앉아 천천히 크리스틴의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크리스틴이 눈을 번쩍 떴다.

“엄마! 대체 뭐 하는 거예요?” (17. ‘그 모두가 다 좋았어!’_ 본문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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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나를 키운 두 개의 통장       

2. 게으른 세입자가 남긴 부도수표 

3. 무릎을 꿇어야만 할 때 

4. 크리스 할아버지의 작은 노트

5. 벽에 걸린 출생증명서

6. 엄마의 작은 숙녀들

7. 작가가 되고 싶으십니까?

8. 정말 특별한 티 파티  

9. 이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에요! 

10. 다 자란 나의 딸을 위해서    

11. 창피와 슬픔을 이겨 내는 법  

12. 서로 마주치지 않고 한집 살기 

13. 엉클 엘리자베스의 기적      

14. 크리스틴을 위하여   

15. 엄마, 하늘을 날다   

16. 넬스와 넬슨 

17. 그 모두가 다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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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캐스린 포브즈_ Kathryn Forbes


19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캐스린 맥린(Kathryn McLean)으로 19세기 초 할머니가 미국으로 이민한 노르웨이 계 미국인이다.

오랫동안 라디오 극본과 회고록을 집필해오다, 30대 중반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 단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포브즈의 작품에는 자신의 가족력을 바탕으로 한 이민자들의 시련과 애환이 근간을 이룬다. 특히, 1943년에 발표한 『엄마의 은행 통장(Mama’s Bank Account)』은 이민 1세대들과 그 자녀들이 엮어가는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삶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으로, 출간 이후 지금까지 세대를 거듭하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미국의 대표적인 가족 소설이다. 

이 책은 1944년 미국의 유명한 극작가였던 존 반 드루텐에 의해 각색되어 연극 『엄마를 기억하며(I Remember Mama)』로 무대에 올랐으며, 1948년에는 영화로 상영되었고, 이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오랜 기간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텔레비전 시리즈로도 대성공을 이루었다.

포브즈는 1947년 실제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린 소설 『트랜스퍼 포인트(Transfer Point)』를 출간하였고, 1966년 캘리포니아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하였다.



옮긴이 이혜영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와 캘리포니아대학교 등에서 정치학과 경제학 등을 공부했다.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가정하여 행동의 법칙을 도출해내는 사회과학도 좋아하지만, 감정이 배제되지 않은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잘 보여주는 소설도 무척 좋아한다. 번역한 책으로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로또당첨조작 살인사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