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은 죄
김동환 시
장사익 노래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 주고
그리고는 인사하기에 웃고 말았지요
평양성에 해 안 뜬대도 난 모르오
웃은 죄 밖에.
‘웃은 죄’라는 것이 무얼까?
웃음이 왜 죄가 될까?
지나가는 나그네와 눈이 맞았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평양성에 가족이 있다는 말인가?
평양성으로 진격하던 군인의 이야기인가?
이렇듯 ‘웃음’의 의미는 갈피를 못 잡은 채, 여러 가지 맥락에서 해석된다.
사람들은
그 웃음을 사랑의 시작이라고도 보았고, 전쟁의 흔적으로도 본다.
“위 시에서 등장인물은 몇 명이죠?”
“등장인물은 세 명인 것 같아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자한테 무언가를 물어본 사람까지.”
“여자는 ‘평양성에 해 안 뜬대도 난 모르오. 웃은 죄 밖에.’ 이 말을 왜 하게 되었을까요?”
"아마 억울하다거나 자신의 입장을 감추려고 하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누군가 추궁을 하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그 지나가던 남자와 무슨 일이 있었냐...”
“그렇겠죠. ‘무슨 일 있었어?’하고 물으니까, 여자가 ‘천지개벽을 해도 난 모른다. 웃은 죄 밖에 없다.’하고
답변한 것이겠죠?
무슨 상황일까요? 지금 ‘웃은 죄’를 추궁하는 사람과 웃은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요?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웃은 죄’ 밖에 없다고 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바로 그 ‘웃음’을 '죄'라고 묻고 있네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마치 사진으로 순간포착을 한 것 같은 웃음...
게오르규의 '25시',,,
오늘 그 웃음을 수집해 나도 웃어본다.
마음의 움직임을 읽어내기도 하는 웃음.
웃음은 이렇듯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유행가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라더니...
나도 웃은 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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