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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톡톡

웃은 죄

by 칠면초 2008. 12. 4.

웃은 죄

               김동환 시

               장사익 노래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 주고

그리고는 인사하기에 웃고 말았지요

평양성에 해 안 뜬대도 난 모르오

웃은 죄 밖에.


 

‘웃은 죄’라는 것이 무얼까?

웃음이 왜 죄가 될까?

지나가는 나그네와 눈이 맞았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평양성에 가족이 있다는 말인가?

평양성으로 진격하던 군인의 이야기인가?

 

이렇듯 ‘웃음’의 의미는 갈피를 못 잡은 채, 여러 가지 맥락에서 해석된다.

사람들은

그 웃음을 사랑의 시작이라고도 보았고, 전쟁의 흔적으로도 본다.

 

“위 시에서 등장인물은 몇 명이죠?”

“등장인물은 세 명인 것 같아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자한테 무언가를 물어본 사람까지.”

 

“여자는 ‘평양성에 해 안 뜬대도 난 모르오. 웃은 죄 밖에.’ 이 말을 왜 하게 되었을까요?”

"아마 억울하다거나 자신의 입장을 감추려고 하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누군가 추궁을 하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그 지나가던 남자와 무슨 일이 있었냐...”

“그렇겠죠. ‘무슨 일 있었어?’하고 물으니까, 여자가 ‘천지개벽을 해도 난 모른다. 웃은 죄 밖에 없다.’하고

답변한 것이겠죠?

 

무슨 상황일까요? 지금 ‘웃은 죄’를 추궁하는 사람과 웃은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요?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웃은 죄’ 밖에 없다고 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바로 그 ‘웃음’을 '죄'라고 묻고 있네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마치 사진으로 순간포착을 한 것 같은 웃음...

게오르규의 '25시',,,

 

오늘 그 웃음을 수집해 나도 웃어본다.

마음의 움직임을 읽어내기도 하는 웃음.

웃음은 이렇듯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유행가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라더니...

 

나도 웃은 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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