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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벤트

[스크랩]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두루가이드) 20

by 칠면초 2009. 9. 2.

 

 

 

 

 

 

 

 

 

 

저자 동석이 말하는 유럽 이야기는 서양을 쉽게 볼 수 있 눈을 키워준다.

 

첫 번째 단락: 서양은 음() 동양은 양()?

동서양의 문화를 서양은 음() 동양은 양()으로 구분하는 다소 생뚱맞은(?) 접근은  

개념 있게(?) 유럽여행을 준비하거나 다른 느낌으로 유럽여행을 마친 여행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준다. 그러면서 현대 문명에 의해 국경과 인종을 넘어 비빔밥처럼 하나로 섞일 수밖에 없는 지금의 퓨전문화를 이해하게 한다.

 

 

두 번째 단락: 여행자들이 눈을 떠라!
유럽의 골목들을 이골이 나게 다녔던 저자는 감성적인 글보다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여행지를 말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서양인들조차 설명 못 하는 서양의 문화를 동양적 시각으로 놀랍도록 간단하게 해설하고 있다. 이런 간략하고 쉬운 설명은 여행자들이 눈뜬장님이 되지 않고아는 만큼 본다.’라는 진리를 실천하게 해준다. 또한, 특정 도시의 전통음식과 식당에 대한 설명을 넣어금강산도 식후경을 하게 한다.

 

 

세 번째 단락: 서양은 꼴찌였다. 동양 없이 서양은 없었다.
여행지의 웅장한 건물을 보고서우리 조상님들은 뭐 했나?”라는 감탄과 한탄에 저자는 일침을 가하고 있다. 서양 학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증거와 기록들은 최소 18세기까지 동양이 서양보다 앞섰고 지금의 서양모습은 동양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20세기 21세기 세계지배는 석유확보전쟁에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고 앞으로 동서양의 대충돌에 의한 통합을 말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오동석은 제주도 출신이다.

빛을 다루는 광학을 전공했고 물리학을 위해 유럽으로 갔지만 빈에선 만난 640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흔적은 복잡한 양자역학보다 훨씬 매력에 빠지게 하였다. 오스트리아 체코 이탈리아 헝가리에서 약 10년간의 여행전문가로 생활하면서 전 유럽 구석구석을 두루두루 섭렵한 유럽전문가가 되었다. 유럽에서 인연이 되었던 사람들에게 유럽이야기를 쉽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로서 삶을 살았고 서울에 사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Tour Conductor로서 60개국을 여행했지만 48자에 역마살이 없다고 한다. 여행이 업이라는 저자는 여행사진을 비롯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삶과 스토리텔러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여행 기획가로서 사람 소수를 위해 특별한 기억과 추억이 남는 느린 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목차

 

Prologue 光學에서 觀光으로

 

Chapter 01. 유럽으로 가는 길

동양의 눈으로 보는이것이 유럽이다
다른 지역 다른 생각
우리의 잣대로 서양을 재면 안 된다.
동양은 양, 서양은 음
동양인의 얼굴은 부풀려진 고무장갑이고 서양인은 바람 빠진 고무장갑
부계사회와 모계사회
자연에 순응하는 동양, 저항하는 서양
서양식 실용주의
밤의 문화와 낮의 문화
포용과 배타
배타적이면서 이기적인 서양 문화
인심 좋은 우리 식당, 인심 사나운 서양 식당
국물 있는 우리 음식, 국물 없는 서양 음식
비움과 채움
손과 발
열정과 고요한 감정
빨리빨리 디지털 문화, 여유만점 아날로그 문화
동양의 양의 기후, 서양의 음의 기후
음의 기후가 만든 짠 음식
우리와 반대로 하는 행동
우리와 반대로 쓰는 표기법
디지털 시대의 비빔밥 문화

Chapter 02. 두루두루 둘러보기

 

1. 오스트리아
유럽의 역사책,

빈과 친해지기
비엔나에 가면 비엔나커피가 없다?
왈츠와 돈가스
우리 입맛에 딱, 도나우 갈비
유럽의 역사책,
중부유럽 최대의 미술사박물관
유럽의 장모, 마리아테레지아
빈의 동맥, 링거리
중세유럽 권력의 상징들이 보관된 보물창고
승리를 가져다주는 신성한 창
고매한 귀족 서클, 황금양털기사단
벨베데레 궁전과 신비주의자 오이겐장군

베토벤을 존경한 왈츠 의도 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최고의 상품, 모차르트
알프스와 소금
이 만든 북쪽의 로마
명품거리 속 모차르트
천재 동생에 가려진 난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사운드 오브 뮤직〉

밀리 엿본 작은 천국, 잘츠카머구트

알프스와 호수 그리고 소금창고
모차르트 의외가, 장크트 길겐
문명과 공존하는 순례자들의 마을, 장크트 볼프강
도자기와 호수의 조화, 그믄덴
숨겨진 자연의 감동, 고사우 호수

유럽문명의사 다리, 할슈타트
오스트리아로맨틱 가도의 하이라이트

알프스 속 휴식처, 인스브루크

알프스고개 너머 휴게소
인강에 놓인 다리
인스브루크의 아버지, 막시밀리안
2의 전성기의 주인공, 마리아테레지아
역사의 흔적 가득한 황금빛 공간
청동조각의 명작, 어둠의 친구들
여름에도 스키 타는, 겨울 스포츠의 천국
관광객의 마음을 빼앗는 반짝이는 세상
아름다운 경관은 눈 속에, 마음속에

, 전쟁 그리고 전염병

 

2. 체코

추억의 그림책 같은 유럽인의 마음의 고향, 프라하

유럽의 축소판
살아있는 신화의 도시
음악과 음식을 사랑하는 그대에게
멋진 건축박물관
바로크를 품은 곳
프라하는 문지방
이름값을 하는 사건
최초의 공산주의자, 얀 후스
연금술의 메카
종교전쟁의 불씨
종교전쟁은쩐의 전쟁
유럽판 분서갱유
바로크 시대가 열리다.
백 탑의 도시
체코의 복수
프라하의 세종대왕, 카를 4
새로운 예루살렘의 탄생
거대도시를 낳은 돈의 위력
음양의 다리, 카를 다리
카를 4세의 야심작, 비투스성당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광고판, 스테인드글라스
프라하의 또 다른 재미, 다비드 체르니의 조각

이것이 연금술이다.

웰빙도시, 카를로비바리

마시는 온천도시

봉이 김선달의 도시, 마리안스케라즈네

깊은 숲처럼 아늑한 도시

보헤미아의 하회마을, 체스키크룸로프

태극을 품은 도시
르네상스에서 멈춰 버린 도시
우람한 체스키크룸로프 성
블타바 강의 어머니 보헤미아 숲

보헤미안에게 낭만은 없다.

 

3. 헝가리

유럽 속의 아시아, 헝가리

빨리빨리, 매운 음식, 고추, 냄비근성, 궁상각치우, 대도시집중
한국과 인연이 많은 곳
경관이 압권인 부다페스트
유목민들의 터전이었던 유럽 속의 아시아, 헝가리
19세기빈의 동쪽은 아시아라는 말에 부다페스트건설
다리 하나 건설로, 부다+페스트 탄생
강물 위에 떠 있는 국회의사당
헝가리의 문화와 예술의 혼이 담긴 안드라시 거리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한 영웅 광장
귀족처럼 즐기는 유럽 최고의 야경

유럽 전통 목욕문화 계승, 부다페스트온천

남녀가 함께 즐기는 유럽의 사우나
온천의 나라, 헝가리
유럽 최대의 노천온천, 헤비츠

 

4. 폴란드

폴란드의 중심, 크라쿠프
쇼팽과 마담 퀴리의 영혼만 남은 바르샤바
유럽문화의 중심지, 크라쿠프
몽골이 남긴 유산
무역의 중심, 크라쿠프 중앙시장광장
용의 전설이 만든 도시
회색의 금고,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5. 독일

2차 세계대전의 비밀을 간직한 드레스덴

폐허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유럽 도자기의 본고장
연금술사, 백색의 금, 엘바강의 피렌체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기 그림〈대공들의 행렬〉
아우구스투스의 보석전시실, 그린볼트
베틴가문의 전성기를 볼 수 있는 즈윙거 궁전
사돈집안의 위신 때문에 개종하고 만든 가톨릭대성당
세 번이나 새로 만든 젬퍼 오페라하우스
유럽의 발코니, 뷔렐테라스
드레스덴 홀로코스트의 상징, 성모마리아 교회
작센스위스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

포도주 향기가 얻은 붉은 지붕의 도시
원샷으로 구한 마을
시간이 멈춘 아름다운 도시
골목과 성벽을 따라 중세로의 시간여행

 

독일의 로마, 밤베르크

작은 베네치아를 가진 프랑코니언 로마
황제의 도시
밤베르크의 군주, 오토1세 주교
강물 위에 세운 절묘한 모습의 구 시청
작은 베네치아
알프스 이북에 유일한 교황묘지
미스터리 동상, 밤 베르크의 말 탄 사나이
성 미카엘과 그리스의 신 헤르메스
자작나무로 훈제한 연기 맥주의 도시

 

6.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요정들이 사는 곳

 

신랑은 디나르알프스, 신부는 아드리아해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여행길에서 만난 조연 배우들
디나르알프스와 푸른 바다의 어우러짐, 달마티아 해안
바다 오르간 소리가 유혹하는 자다르
달마티아 관광의 허브, 시베니크
작지만 위대한 도시, 트로기르
황제자리를 사표 낸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고향, 스플리트
크고 작은 해변으로 가득 한여름의 천국, 마카르스카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할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비겁한 사자 왕 리처드의 전설과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험난한 길
성벽을 걷지 않을 거면 두브로브니크에 가지 마라!
두브로브니크의 유래
도심 어슬렁거리기
음식 맛보다 분위기가 더 맛깔스런 두브로브니크의 레스토랑들

 

chapter 3. 유럽이 걸어온 길

서양의 문명은 동양에서 시작되었다.

동방의 시원 문화가 서양으로 전파
배달국 환웅시대

 

동양 없이 서양은 없었다.

잘못된 서구 중심사
고대부터 중세까지 지중해를 둘러싼 상황
베네치아가 지중해 상권을 주도했다는 환상 깨기
동양문물의 유럽전달자, 이탈리아
동양이 전달해준 르네상스
이슬람에서부터 시작된 유럽의 과학혁명
바스쿠 다 가마의 신화 깨기
중국인이 만들어준 영국의 산업혁명
중국사상이 유럽의 계몽주의로

 

서양의 홀로서기

언제부터 서양이 동양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일까?
노예산업으로 해군력을 키워 일궈낸 대영제국
20세기 역사는 미국·영국이 석유동점을 통한 세계지배
대영제국의 위기
1차 세계대전과 석유
석유통제를 통한 전방위지배
동지는 없고 이해관계만 있다.
석유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지원


동서양의 충돌과정을 통한 대통합

 

책속으로

 

동양의 손과 서양의 발

동서양은 춤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우리의 춤은 어깨에서부터 손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승무, 살풀이, 장고, 북춤, 부채춤 등이 모두 중간에 멈출 것 같다가 이어지는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이다. 때로는 칼춤처럼 무기를 이용하여 춤을 추기도 한다.

반면에 서양의 춤은 발을 끊임없이 움직여 추는 춤이다. 서양의 춤 가운데 발로 추지 않는 것이 있을까? 디스코, 발레, 리버댄스, 탱고, 스페인 플라밍고, 러시아의 민속춤 등은 다 발로 이루어진다. 춤에 대한 이러한 동서양의 차이는 운동으로 이어진다. 세계인이 열광하는 축구는 서양의 운동임이 틀림없다. 2002년 월드컵과 같은 기적은 그래서 더욱 갚진 것이다. 육상이나 사이클같이 발을 많이 사용하는 종목에서는 거의 서양이 우세하다. 반대로 손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에서는 우리가 우세하다. 양궁, 배구, 핸드볼, 배드민턴, 야구, 탁구, 골프, 검도, 유도, 레슬링 등이 그렇다. 조금 억지를 부려 보자면 빙상 운동에서도 손을 이용하는 쇼트트랙 종목에서 특히 우리가 맹활약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한국 B-BOY가 세계를 제패한 것도 손을 이용한 고난도의 기술을 잘하기 때문이 아닐까? …

 

우리와 반대로 하는 행동

사람을 부를 때 우리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지만 서양인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다. 체온을 잴 때 우린 손바닥을 이마에 대지만 서양인은 손등을 이용한다. 비가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우린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하고 서양인은 손등을 하늘로 향하게 한다. 아기를 재울 때 얼굴을 하늘로 향하게 하는 우리와 달리 서양은 엎드려 재운다. 아기를 등으로 업지만, 서양인들은 앞으로 들고 다닌다. 손으로 수를 헤아릴 때 우리는 엄지손가락을 굽히며 세지만 서양인들은 엄지손가락부터 펴면서 숫자를 헤아린다…….

프라하, 멋진 건축 박물관

파리나 런던 같은 규모까지는 기대하지 않지만, 여전히 여행객들은 박물관을 찾는다. “프라하에 괜찮은 박물관 없어요?”라는 질문에 “지금 가장 멋진 박물관을 걷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고 싶다…….

프라하 도심은 한 마디로 건축 박물관이다. 마차가 다니던 골목으로 차를 몰고 올 수 없어서 누구나 이 도시를 걸어 다닐 수밖에 없다. 골목을 따라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체험 박물관이다…….

17세기 30년 종교전쟁 당시 귀족의 몰락으로 나라가 망해서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리노베이션이 되지 않는 상태로 세월이 흘러 버렸다. 돈을 벌면 더 좋은 집을 짓고 싶은 법이다. 우리도 초가집에서 기와집, 현대식 가옥, 아파트로 옮겨 가지 않았던가?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피렌체에 가면 르네상스 장식을 한 건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상업으로 돈 많이 벌어들인 피렌체 사람들은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건물을 올렸기 때문이다.

체코의 복수

귀족들이 몰락하고 재산을 빼앗기고 처형을 당했던, 뼈아픈 역사 때문에 프라하 시내뿐 아니라 체코 전역에 남아 있는 바로크 시대의 교회에서는 미사를 보지 않는다. 교회는 저녁에는 음악 콘서트 장소로 사용되고 낮에는 관광객들의 관광지 정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미사를 보는 곳은 불과 몇 군데에 불과하다.

현재 체코 인구의 60퍼센트 이상이 무신론자이고, 해가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웃 폴란드는 공산치하에서도 가톨릭 인구가 95퍼센트 이상이었던 점과 비교해 보면 체코에는 아직도 종교전쟁의 영향이 남아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체코인들은 가톨릭을 등한시함으로써 과거의 복수를 하는 게 아닐까?

 음양의 다리, 카를 다리

카를 다리는 의도적인 숫자 배열을 통해 건설되었다. 음양(陰陽)에서 강물이 음이고 다리는 양이다. 그래서 陽數를 이용해서 135797531(135797531)에 다리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유럽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종교전쟁 때 가톨릭 예수회는 과거의 정신이 남아있는 이교도적인 것들을 없애 버렸다. 그 후 잃어버린 동양적인 내용을 알 길이 없는 프라하 사람들은 다리에 의도적으로 홀수를 사용한 것은 그 수에 행운이 깃들여 있기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해석해 버리는데, 사실 이것은 서양에도 알려진 음양 원리로 홍수가 나도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다리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즉 물()과 다리()를 결혼시킨 것이다. 또한, 79일은 토성과 태양이 합을 이루는 날이다. 서양에서는 토성이 태양의 에너지에 의해 생명력을 주도한다고 말한다. 다른 천문학적인 의견을 살펴보면 수성과 화성이 가장 근일점에 온 시간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마치 음양오행에서 화생토(火生土)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다리를 건설할 당시 날계란을 풀어서 돌의 접착력을 높이고 돼지 피를 다리 위에 뿌렸다는 기록이 있다. 돼지 피는 지신(地神)을 불러오는 행위인데, 땅처럼 튼튼한 다리가 되기를 기원했던 것이다.

 

빨리빨리, 매운 음식, 고추, 냄비근성, 궁상각치우, 대도시 집중

이것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유럽에 있는 헝가리 이야기이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헝가리 대초원은 수십만 년 이상 지각변동이 없는 고요의 땅이다. 그 옛날 고구려의 친인척들을 비롯한 다양한 아시아 유목 기마민족들이 스텝지역 끝나는 헝가리 대평원으로 찾아왔다. 유럽인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헝가리를 만들었지만 오랜 시간 게르만과 슬라브의 피가 섞이면서 외형에서부터 변질했다. 그럼에도, 여기저기서 우리와 문화적인 동질성을 발견하게 된다…….

 

헝가리는 우리보다 오래전부터 고추를 먹어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주요 음식은 빨간색 일색이다. 그리고 농산물 중에선 세계 최초로 고추를 넣은 소시지(꼴바스)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우리 입맛에 딱이다. 고추를 사랑하다 보니 파프리카에서 세계 최초로비타민 C’를 추출해서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아마도 고추에서 우수한 천연비타민 C’를 추출하여 판매하는 곳을 헝가리뿐일 듯싶다.

 

연금술사, 백색의 금, 엘바강의 피렌체

유럽 최초의 도자기를 만든 드레스텐은 유럽사회가 문명화되어 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 중 하나다. 제대로 된 식기도 없었고, 포크나 나이프 없이, 음식을 손으로 먹을 정도로 문명화가 덜되었던 유럽은 선진 중국과 동양의 문명을 따라가기에 바빴다. 귀족들이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16세기부터 이고, 18세기 말이 되어서야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14세기엔 은으로 만든 수저를 가보로 남기기도 했다. 사제들의 물건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포크와 나이프가 없던 시절, 기름기 있는 고기를 손으로 뜯어 먹었기 때문에 컵의 주위에는 미끄러지는 걸 방지하는 돌기들을 붙였는데, 지금도 유물들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런 습관들이 지금도 전해져서 손으로 집어서 먹어야 하는 음식을 시키면 핑거볼(손을 씻는 작은 물그릇)이 나오는 식당들이 많다. 더 재미있는 것은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은 나라의 왕들은 식사 때 바닥에서 먹었고, 사제들은 식탁에서 먹었다. 그로 말미암아 좀 더 나은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왕들이 개종한 경우가 많았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청나라와 일본과 무역을 하면서 도자기라는 신기한 물건들을 유럽의 왕실과 귀족들에게 황금만큼 비싸게 팔아먹고 있을 때, 유럽의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들려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쉬른하우스는 각고의 노력 끝에 유럽에서는 최초로 고령토를 이용한 유럽 최초의 도자기 표본을 만들었고 그 비법까지 남겼지만, 갑자기 이질로 죽어 버렸다. 얼떨결에 제자이자 연금술사인 뵈트게르가 일을 계속하게 되었다. 3일 뒤 연금술사는 아우구스투스에게 도자기 비법을 개발하였다고 보고 했다. 이에강력공 아우구스투스는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치게 했고 연금술사 뵈트게르의 작업장이 있는 마이센에서 1709년 유럽 최초의 도자기 공장을 만들었다.

이로써 우리나라 조선 초(14세기)에 만들기 시작했던 백자가 유럽에서도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Medici)가문이 실패했던 백자를, 드레스텐의 베틴(Wettin) 가문이 유럽귀족 사회에 독점으로 판매하게 됨으로써 유럽 최고의 부자 대열에 끼게 되었다. 결국, 연금술사는 아우구스투스에게 황금보다 더 좋은, 백색의 금인 백자를 선물하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연금술사가 유럽에서 금을 만든 최초의 사건이다.

 

서양은 꼴찌였다. 동양 없이 서양은 없었다.

여행객 누구든지 유럽의 보면 이구동성으로우리 조상님들은 뭐했나? 서양은 이런 문화를 남겨 두었는데 말이야!” 라며 감탄과 한탄을 한다. …

무엇보다 서양의 우월주의 역사를 배워온 우리가 서양에 갔을 때 웅장한 건축물에 압도되어 진짜 동양이 서양에게 뒤졌고 문명이 서양에서 넘어온 것으로 알게 된다. 그런 믿음엔 지금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과연 사실일까?

최근 서양학자들은 동양은 최소한 18세기까지 서양보다 앞서 있었다고 주장한다. 주장하기보다 당연한 사실을 기술하고 있을 뿐이다. 19세기 서양이 동양을 앞지르기 시작한 이후 유럽중심의 우월주의 역사가들은 역사를 재구성했다. 그래서 서기 1,000년 이후의 세계는 베네치아-포르투갈-에스파냐-네덜란드-영국 순으로 주도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서양에서 과학 문명이 나온 사실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과학문명이 나오기까지는 동양에서 먼저 나왔던 것을 이용해서, 즉 동양의 도움을 받고 나서 이루어졌다는 명백한 사실을 말하고자 함이다.

그 시작은 중국의 세계 3대 발명품인 인쇄술, 나침반, 화약이 서양으로 전파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부터 우리가 진실이라고 알고 배워 왔던 이야기들의 환상을 깨보자!

 

출판사 서평

광학(光學)이나 관광(觀光)이나 빛을 본다는 의미에서 같아서 전공을 살리고 있다는 작가 오동석은 여행에서 빛을 보려면 남 여행을 따라 하지 말고 자신만이 여행으로 추억과 기억은 남기라고 한다. 그러려면 문화와 역사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여행지와 부딪히라고 한다.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는 동서문화를 단순하게 비교하면서 나로부터 여행을 시작하게 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유럽에 대한 상식과 유럽이 역사는 왜곡된 것이기 때문에 여과된 사고와 시선을 통해 유럽을 알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페이지 수만큼이나 잘 찍은 사진들은 독자들에게 글에서 해방된듯한 편안함을 준다. 마치 사진첩 같아서 사진과 주석만 읽어도 여행을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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