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행동심리를 알려면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라!”
현대인들의 경제행동 심리를 파헤친 세계 최초 경제심리학 교양서
《라이프 심리학》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의 심리를 경제적으로 연구한 책이다. 돈이 연관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끊임없이 반복하는 행동은 단순히 개인 선호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선택지 사이의 경제적 이득을 계산한다. 이 책은 시간 순서대로 챕터를 구성하고 각 나이대별로 접하게 되는 경제적 문제들과 그때 보이는 행동들의 연구를 소개하고 있어, 이를 통해 광고나 마케팅 담당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타깃과 그 타깃의 욕구를 어떻게 자극할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든 행동은 경제적이다!
경제적 행동이란 무엇일까? 컴퓨터를 사거나, 투자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저축 광고를 보면서 예금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거나, 휴가 시기를 정한다든가, 혹은 세금을 감면 받을 방법에 관하여 생각해 보는 일들은 확실히 경제적인 행동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러면 이런 것들은 어떨까? 출산 계획을 세우는 것, 자동차를 훔치는 것,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는 것, 빨래 하는 것, 혹은 차를 타고 가는 대신에 걸어서 출근하는 것, 멀리 사는 친척을 방문하는 대신에 가까이에 사는 친구를 방문하는 것, 친구를 차로 데려다 주는 것 등. 사실 문자 그대로 거의 일상의 모든 행동들은 경제적인 행동이다.
경제학은 ‘목적’과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희소한 수단’ 사이의 관계로서의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경제학을 생각할 때, 시장, 가격 결정, 노동공급처럼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해 온 경제 영역에 한정 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 책에는 경제학의 범위를 확장해 우리의 일상의 모든 행동의 패턴을 밝혀낸 수많은 연구가 담겨 있다.
경제적 행동을 들여다보면 인생의 모든 문제가 풀린다!
이 책의 목적은 사람들이 생애 전반에 걸쳐 해결해야만 하는 경제적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시간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경제적 사회화와 함께 아동이 경제적 사회의 일원이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성인의 경제 사회에 대한 어린이의 이해도를 광범위하게 연구하는 것도 고려하고는 있지만,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어린이들이 직면하게 되는 문제에 있다. 어린이들이 경제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어떻게 깨우치는가? 어떻게 돈을 손에 넣는가? 어떻게 그리고 왜 저축하는 법을 배우는가? 놀이터라는 자율적인 경제의 세계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무엇을 배우는가?
제2장에서는 경제사회학에서 경시되어 왔던 주제인 아동기에서 성인기로의 전환에 대해 살펴본다. 학교에서 성인 사회로 전환해가는 네 가지 길, 즉 부모의 집에서 계속 함께 사는 직장인, 학생, 청구인(학교를 떠나 사회보장 제도로부터 일종의 수입을 얻어내는 젊은이) 그리고 절도나 매춘, 마약거래 등에 손을 대는 젊은이들인 경계인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3장에서는 가족 내에서의 경제적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장에서는 사람들의 실제 행동에 대해서는 합당한 설명을 하고 있지만, 가족 내에서의 경제적 결정 아래 내재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 많은 설명은 할 수 없다. 특히 성별의 깊은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제4장에서는 장년층의 경제적 행동을 다뤄보려고 한다. 이 장에서는 기대 심리와 개인적 성향의 차이에 중점을 두고, 구매와 노동에 관련된 몇몇 주제를 고찰한다.
제5장에서는 은퇴에서 사망까지 노년의 경제적 문제를 다루며, 마지막으로 제6장에서는 등장했던 여러 주제를 총괄하려 한다.
폴 웨블리Paul Webley는 런던대학의 아시아ㆍ중동 아프리카 연구과의 학장이다. 그는 ‘경제심리학 저널’의 편집 위원이며, 국제경제심리학협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런던정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사우스햄턴대학을 거쳐 엑시터대학에서 26년간 가르치며 ‘경제심리학’ 과정을 발전시켰다. 그는 돈의 관리, 저축, 채무, 투자 등과 관련된 개인의 재정에 관한 심리적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스티븐 리아Stephen Lea는 엑시터대학 심리학과 학과장이며, 경제심리학과 동물행동학을 가르치고 있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국제경제심리학협회의 창단멤버이며, 2003~05년에는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주요 관심은 채무와 빈곤에 관련된 심리학, 관광산업에 관련된 심리학, 동물의 인지형성 등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난다.
캐롤 버고인Carole Burgoyne은 엑시터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사회ㆍ경제ㆍ조직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브리스톨대학을 나와 바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녀의 주요 관심은 부부 간의 돈 관리, 동성애 커플의 돈 관리, 재혼 한 부부의 돈 관리 등 가족관계 속에서의 경제심리와 관련되어 있다.
브라이언 영Brian Young은 엑시터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로, 사회ㆍ경제ㆍ조직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국제광고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있으며 그의 주요 관심은 어린이와 광고, 물질주의와 관련되어 나타난다.
옮긴이
김정주는 엑시터대학에서 심리학과 경제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박사과정 중 ‘GTA Award’를 취득했다. 엑시터대학에서 경제심리학 세미나와 대학원 워크숍을 어시스트했고, 국내 대학에서 ‘성격심리’, ‘의사결정의 심리’ 등을 강의했다. 지금은 “사람과 사람들 심리연구소(www.simli.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과 단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 서문 | 감사의 글 | 목차
들어가는 말
경제행동이란 무엇인가?
경제행동에 감추어진 심리를 들여다보자
제1장 어린 시절의 경제적 문제
어린이와 상업, 어색한 관계 소비자로 자라나는 어린이 | 상업적 커뮤니케이션
자금 용돈의 출처 | 용돈의 쓰임새 | 쓰지 않고 모은다? | 어린이들끼리 만드는 자율경제
어린이들은 경제제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요약 및 결론
제2장 경제적 성인이 된다는 것
경제적 독립에 이르는 길 근로자, 학생, 청구인, 경계인 | 새로운 가구의 형성 | 계층, 성性, 인종의 영향 | 경제적 성인이 겪는 경제행동들
첫 직장 태도와 직업 | 직업 선택 | 취업 혹은 학업의 선택 | 구직
청년 실업 청년 실업의 원인 | 청년 실업자들의 심리
첫 수입 자금 관리에 대해 배우기 | 학생과 비非학생의 채무 | 부모의 지원과 진정한 독립
첫 구매 젊은 소비자들은 다른가? | 소비재와 용역 | 내구소비재의 소비자 | 집 구매하기
결론
제3장 가족 내에서의 경제행동
역동적 조직, 가족 변화하는 가족 | 외부와 상호 작용하는 가족
가족 내에서의 남성과 여성 미시경제학적 설명의 한계 | 성적 불평등 | 가족의 돈 관리 | 의사결정 | 이혼, 편부모 그리고 재혼
후속 연구가 필요한 문제들 교환 | 결정의 과정
앞으로 가족이 직면할 경제적 문제들
제4장 장년기의 경제행동
미래에 대한 기대심리 소비자 감정 | 합리적이고 적응적인 기대심리 | 실제 변수와 저축
개인차와 경제행동 소비자 유형 | 경제학적으로 유의미한 개인차 | 경제행동과 관련될 수도 있는 개인차 | 성격 이론과 경제행동
장년층 소비자의 구매 내구소비재의 구매와 재구매 | 소유권 | ‘특수’소유권, 수집
근로자 변화하는 직업의 본질 | 근로시간
중년의 실업 개인적 위험요소 | 실업의 결과와 대처 | 실업과 자영업
논의
제5장 황혼기? 은퇴 후의 경제행위
노년기의 경제적 속성 노년기와 은퇴 | 노인들의 경제적 특성
은퇴라는 대사건 은퇴 후의 삶
연금에 의한 생활 연금의 출처 | 연금, 통제할 수 없는 수입 | 연금의 수준
은퇴 후의 경제활동 유급노동 | 무급노동 | 소비와 여가생활 | 저축 | 증여
취약성 의료혜택 | 사회복지 | 신체적 쇠약에 따른 영향
과거의 재구성
사망 후의 경제적 삶 장례식 | 유언과 상속 | 부고
결론적 논평
제6장 맺음말
공통적 특징 생애 전체를 관통하는 경제적 문제 | 문제해결 방법
새천년과 포스트모던 소비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 지나치게 넓은 선택의 폭? | 구체적인 경제심리학적 문제
경제심리학의 미래
부록 일상생활에서의 경제심리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경제행동에 대한 접근법 경제학자의 접근방식, 최적성 | 최적성 접근방식을 생애 전체로 확대하기 | 가구별 전 생애주기 | 발달심리학 |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경제행동 | 경제심리학
연구방법론 실험을 통한 접근법 | 설문 연구 | 비교에 의한 접근방식
역자 후기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아주 어린 아이들도 상업적 커뮤니케이션인 광고의 영향을 받는다. 2세 어린이들에게 전국적으로 광고를 한 상표와 광고된 적 없는 지역 상점의 상표로 포장된 땅콩버터와 시리얼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절반의 어린이들에게는 올바르게 포장된 상품이, 다른 절반의 어린이들에게는 포장과 내용물이 서로 다르게 들어 있는 상품이 주어졌는데 두 그룹 모두에게서 전국적 광고 상품이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눈을 가리고 한 테스트에서는 광고되지 않은 상품이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_p.39
상업적인 민족 사조와 어린이들의 경제활동 참여 정도는, 예금과 은행 업무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홍콩 어린이들이 스코틀랜드 어린이들보다 은행 업무를 더 빨리 이해하는 것은 홍콩의 높은 경제적 사회화와 상업적 민족성을 반영한다. 경제활동이 왕성하지 않은 사회인 남아프리카 어린이들 역시 은행을 돈을 보관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일본에서도 어린이들 대다수가 은행을 안전금고 같은 장소로 잘못 이해하는데, 일본은 어린이를 적극적인 경제활동으로부터 보호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_p.50~51
어린이들은 놀이터 경제에서 구슬로 거래를 할 뿐만 아니라 ‘일’을 함으로써 협상과 거래의 기술을 배우기도 한다. 그날따라 구슬을 하나도 갖고 있지 못한 숙련된 선수 어린이(인적 자원으로 ‘근로자’)는 구슬을 많이 갖고 있는 다른 어린이(구슬 자본가)를 대신해서 ‘일’을 할 수 있다. _p.58
청년 근로자들은 장년 근로자에 비해 일(혹은 더 엄밀히 말하면 취업)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또한 청년 그룹 간에는 바로 취업을 한 사람들이나 또는 실업과 취업 사이에서 오락가락한 사람의 헌신도가 의무교육 이후에 상급 학교에 진학한 후 취업을 한 사람들보다 더 높았다. _p.80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사회적 자산(직설적으로 말하면 당신과 당신의 부모가 누구를 아는지)’과 ‘문화적 자산(당신과 당신의 부모가 무엇을 아는지)’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부모의 학력은 특권 계층이 자손에게 그 특권을 넘겨주는 일이나, 경제적 자산을 취득한 사람들이 그들의 유리한 입장을 기초로 그 자산을 더 확장해가는 작업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 직업을 선택하는 데 가장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구속 요인은 사회계층이 아니라 성별이었다. _p.83~84
미국의 고등학생 중에 평균보다 텔레비전을 많이 보는 학생들은 최고의 직장 그리고 동시에 고임금이면서 긴 휴가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텔레비전은 세상의 소비재들이 그렇듯이 직업의 세계에 대한 비전형적인 관점을 투영한다. _p.102
취업에 부적격하기 때문에 실업 상태에 머무르는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영국 정부는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증대시키고 직장 경력과 흡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업이 거시경제와 구조적 요소에 의해서 결정되는 상황에서 ‘고용계약 없이 일하는 것’과 같은 계획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청년들은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취업 다음으로 좋은 것으로 생각하며, 교육적 배경, 건강이나 민족과 상관없이 더 나은 취업을 보장해준다고 믿는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정부의 계획안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과정 이수 3년 후에 또래들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계획안은 청년 실업을 해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청년들의 유보 임금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리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있다. _p.106
게리 베커는 <가족에 관한 논문집>에서 생활비를 버는 과업과 가정을 보살피는 과업을 가장 잘 성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찰했다.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개인은 특수화를 통한 교환, 집 같은 공동 물품의 공유, 경제적 축적 등이 가능한 ‘결혼’이라는 제도에 의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가족에 대한 이와 같은 미시경제적 접근은, 이를테면 한 명이 노동시장에서 활동하는 동안 다른 파트너가 집안일이나 육아와 같은 활동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는 가족이 제대로 이해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주었다. 가족은 서로 의존관계에 있으며, 생활비를 벌어오는 사람의 능력이 단순히 그(녀) 혼자만의 노력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_p.131
남성은 시장에서 돈을 벌고 여성은 살림을 꾸려 나가는 경우, 공동계좌를 운용하더라도 아내가 돈의 공동 소유자로 간주되기란 지극히 어렵다. 공동계좌를 갖는 것만으로는 수입과 주인의 심리적 ‘이름표’를 연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여성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돈을 쓰게 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평등주의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커플들에게서도 발견되는 사실이다. 따라서 수입의 출처는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와 돈을 벌지 않는 파트너가 그들의 관계에서 자신의 지위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아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_p.144~145
돈을 잘 버는 여자와 전처에게 위자료를 지불해야 하는 박봉인 남자가 가족을 이루었다. 그들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하기로 했지만, 여자는 자신이 청소하기로 한 몫을 청소부를 고용해서 대신 채우기로 결정했다. 남자는 돈이 아쉬웠으므로 자신에게 청소부 비용을 주면 그녀의 몫까지 청소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가 청소를 한다면 대가 없이 해야 한다며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 사례를 들은 학생들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들의 반대는 두 가지로 수렴되었다. 첫째, 남자가 가사와 돈을 교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냉정한 경제적’ 태도인 듯하며, 둘째, 여자가 다른 누군가를 고용해서 자신이 해야 할 청소를 대신 시키기로 결정함으로써 그녀는 가정의 안녕에 공헌해야 하는 의무를 경제적 거래로 바꿨으며 이것은 규칙 위반이라는 것이다. _p.160
성격은 그 사람의 경제행위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성실한 성격의 부부는 저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다른 사람보다 많이 저축하는 경향이 있다. 사장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회사를 설립한 사람들(최초의 기업가)이 사업을 물려받은 사람들보다 안정적이며(즉, 덜 신경과민적이며) 더 독립적이었다. 고등교육을 받은 세금 포탈자들이나 기업가들은 대부분의 사건이 자신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내적 통제의 성향이 있으며,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운명, 행운, 기회 또는 외부 기관에 달려 있다고 믿는 외적 통제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_p.196
직장인들은 직장에 대한 불안감, 실업의 두려움, 그리고 달리 택할 수 있는 직장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이것은 고용주의 파워를 암시적으로 강조한다. 그러나 노동시간의 증가는 시장 경영자나 광고주의 요구에 자극을 받은 결과이지만 어느 정도는 자발적이다. _p.209
실업은 사람들의 힘을 제한한다. 그중 가장 중요하고도 명확한 억압은 돈의 부족이다. 실업은 일반적으로 생활수준을 큰 폭으로 하락시킨다. 그리고 빚을 지는 상황을 매우 일반적으로 만든다. 이것은 현대 서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소비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다. _p.215
은퇴는 사회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나 사건 자체보다는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은퇴는 사별과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 _p.233
은퇴 후에 유급노동을 계속하는 것은 복리를 도모하는 적극적 행동이다. 반면 장시간의 노동을 스트레스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특히 육체노동을 하는 여성에게서 두드러진다. 심지어 은퇴 후에도 일반적으로 지적 작업을 계속하기를 원하는 학자들조차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는 것은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_p.243
모든 형태의 무급노동은 경제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무급노동인 손주들을 돌봐주는 일도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켜주거나 그 어린이들의 부모가 직장생활을 계속 하거나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학업기회를 가지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직업을 갖고 있는 엄마들의 4분의 1은 일을 하기 위하여 할머니로부터 양육에 관한 도움을 받고 있으며, 할머니들 중 3분의 1 가량은 약간이나마 도움의 대가를 받았다. 이것은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 모두에서 꽤 보편적인 현상이었으며, 특히 성인 자녀와 함께 사는 할머니는 분명히 이런 상황에 연루되었다. 일하는 딸과 그들의 자녀를 양육하는 할머니는, 자신의 근로시간을 자녀 양육에 맞게 조정하는데, 여러 상황에서 손아래 가족 구성원이 사실상 연장자인 친지들의 가능성을 이용(착취)하는 듯하며, 따라서 그들은 희망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무료봉사를 하고 있었다. _p.244~245
노인들은 소비와 저축 그리고 채무에 대한 태도가 현대인들의 전형적인 태도와 다르다. 노인들은 노화라는 위험과 위험 회피 성향이 나이가 들수록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채무에 거부감을 갖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의 오랜 삶을 통해서 채무와 관련된 나쁜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채무를 피하려는 것일까? 혹시 현재의 노인들은 채무가 개인적인 실패와 연결되었던 시절을 살아온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은퇴 후에도 채무에 대한 반감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_p.263
사람들은 극장 앞에서 표를 살 돈을 잃어버린 경우에 표를 사는 경우보다, 표 자체를 잃어버린 경우에 다시 표를 살 가능성이 더 적다. 돈을 잃어버리는 것은 심적으로 ‘일반적인’ 계산 영역으로 간주되는데 비해, 표를 잃어버리는 것은 심적으로 ‘여가’라는 계산 영역으로 간주된다. 여가는 덜 중요한 영역으로 여겨지므로 그로 인한 희생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_p.3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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