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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십삼

수십억 기부…전세금 대출’ 원혜영 “제 순자산은…”

by 칠면초 2010. 2. 4.

수십억원을 기부하고 막상 자신은 전세자금 문제로 애를 먹었던 CEO출신 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사연이 공개

된 후 네티즌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급기야 원 의원이 ‘해명’과 함께 관심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렸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명 식품회사 풀무원 창업주인 원 의원은 정치 입문 후인 1996년 지분을 모두 처분한 21억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지난해 모친상을 치르며 들어온 부조금 1억여원도 지역 시민단체에 전달하는 등 기부활동에 매진해왔다. 하지만 지역구 부천에서 30평대 아파트에 1억4000만원 전세를 살고 있는 원 의원은 최근 집주인이 물가 인상을 이유로 전세금을 4000만원 올리자 은행 대출을 받아 전세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사연이 공개된 후 인터넷 상에서는 “진정 행동하는 양심”, “아름다운 정치인” 등의 찬사가 줄을 이었다. 급기야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원 의원을 후원합시다’라는 청원까지 올라왔고, 3일 현재 380여명의 네티즌들이 이에 적극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선행이 화제가 되면서 원 의원은 이날 게시판에 직접 감사와 해명의 글을 남겼다. 그는 ‘저에 대한 관심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에서 “트위터를 보고 알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언론보도 내용을) 인상깊게 보시고 서명운동도 하시고, 아고라에 글도 올리신 것도요. 본의 아니게 주위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어 참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못지않게 얻은 것들이 많아서 기쁘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 의원은 이어 “보도 내용 중에 ‘자산보다 채무가 많은…’이라는 내용에 대해 해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라며 “전세금을 충당할 수 있는 예금이나 현금 등 금융자산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채권보다 채무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순자산은 부채를 제외하고 7억원쯤 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세를 살고 있기 때문에 집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옛 오정면 도당리, 지금의 원미구 도당동에 제가 태어나서 50여년 간 살아온 아버님 명의의 26평짜리 집이 있습니다. 이 집을 떠나 2년 전 지역구인 오정구 성곡동의 아파트에 전세를 얻어 이사를 했습니다”라고 설명한 후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향닷컴 안광호 기자 ahn7874@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