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 지방선거는 굉장히 흥미로운 후보들이 많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가 그렇다.
특히 경기도지사는 유시민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흥미로운 구도로 흘러간다.
민주화운동의 최전선에 있던 유시민, 김문수가 전혀 다른 포지션에서
서로와 경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같이 출발하게 되어 전혀 다른 길들을 걸어온 뒤 결국에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만났다.
지난 5월 14일
유시민과 김문수의 맞장토론으로 진행된 토론은 실로 흥미로웠다.
이번 토론의 주요쟁점은
*수도권 규제완화
*복지정책
*국민참여당의 향후행방
*전면적 무상급식
*쌍용차 문제
*4대강 문제
*GTX를 비롯한 교통문제
*대북문제 였다.
이슈별로 살펴보면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김문수는 전면적인 완화를 원하고
유시민은 균형발전 쪽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두 후보는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차이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으며
누구도 승자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복지정책 문제에 있어서는 유시민이 장관경력도 있고 해서 그런지 압도적인 모양새였다.
특히 자신이 유리한 교통문제를 들면서 이것은 왜 복지가 아니냐고 하는 김문수는 솔직히...
좀 다급하고 좀 없어보였다^^
국민참여당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처음에 김문수후보가 아무래도 압도하는 모양새였다
팩트가 그렇다...
유시민은 작은당을 만들고 부수기를 몇번 한 사람이기에
그러나 내가 그런 정치체제를 좋아하는 점 때문인지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유시민의 계획도 그렇게 허황되지는 않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은 김문수 후보 손을 들지 몰라도
나는 유시민이 졌다는 생각은 안했다.
특히 그가 박근혜와 이명박의 예를 들며 협력적인 연립정부와 한당내에서의 분열을
대립시킬 때 그는 확실히 논리적인 주도권을 지고 있었다.
무상급식은 사실 김문수에게 불리한 토론주제다.
많은 국민들이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지지하고 있고 나 또한 그렇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하자는 유시민의 공략자체가
지역경제활성화, 안전한 먹거리제공 등 여러 장점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압도적이었다.
반대가 아니고 순차적 실시를 주장하는 김문수는 사실 좀
방어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쌍용차 문제에 있어서는 너무 민감한 사안이라 이야기가 그렇다.......
마치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이야기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도 같다.
분명한 건 쌍용차 파업과는 별개로 쌍용차 자체의 생존을 위해 도지사로서의
노력을 묻는 유시민의 질문을 날카로웠다고 생각된다.
4대강 사업도 워낙 생각이 갈리는 문제인지라 붙지는 못했다.
오히려 서로 싸우려는 모습이 있었다(경기도주민의 선호도라던지
어느 절 주지스님의 찬반여부라던지)
중간에 서로 장점 말하기는 사실 옛날 모습을 들먹이며 옛날엔 이렇게 좋았는데...
둘의 특별한 인연이 잘 부각되었다.
GTX는 아무래도 김문수 쪽이 유리한데 교통문제는 특히 김문수가 신경쓰는 듯 했다.
그런 GTX보다는 지금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서 친서민적인 교통정책을 내세우는
유시민도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김문수 쪽이 아무래도 준비도 확실한 것 같았다.
대북문제를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도북부의 문제로 해석해서
MB정부 심판론을 더 부각시키려는 유시민의 의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문수도 시종일관 교류는 잘 안되고 있음을 시인했고
유시민은 속으로는 아마 만면의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적인 양상을 보자면 유시민이 훨씬 논리적으로 치밀했다고 보여진다.
그에비해 김문수도 완전히 지지는 않았으나 토론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밀렸던 것 같다.
역시 유시민은 달변가다...
이번 선거 끝까지 지켜보고 말과 실천이 함께 하는 후보에게 내 귀중한 표를 던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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