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며칠 전 겨울 답지 않은 포근한 아침...버스 정거장으로 달렸다.
언제나 분주한 버스정거장과 버스 안,,,,,손님들이 내린다.
그런데 빈 좌석에 쇼핑봉투가 있다.
그걸 뒷자리 여자승객이 열어 보더니 기사 아저씨한테 가져간다.
“아저씨, 이거 보니 넥타이네요. 젊은 새댁이 놓고 내렸는데 찾으면 돌려주세요."
순간 그 아줌마가 참 멋지다 생각을 했다.
그런데 기사 아저씨가 하는 말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말았다.
"아저씨나 갖다 드리지, 그거 몇 푼이나 된다고 찾겠어요?"
"그럴까? 하기사 요즘은 넥타이가 하도 싸서 잃어버린 넥타이 찾는 것은 옛날 얘기야."
기다렸다는 듯 여자는 넥타이를 가방에 넣는다.
작년 겨울인가 버스를 타고 나가다 차안에 휴대폰을 놓고 내렸다.
정지하면 남은 쓸 수없지만 내겐 돈을 주고 사야하는 상황.
버스회사에 전화를 하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분실물 집합소에 있다고 한다.
정들었던 내 물건을 찾고 시민의식에 감사했는데....
지금 벌어지는 일은 그게 아닌 상황으로 가는 듯 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눈길은 젊은 애기엄마가 내린 자리에 우유 하나가 동그마니 놓여있다. 아마 우유와 넥타이를 모두 놓고 내린 듯...
여자는 우유는 꺼내 놓고 넥타이만 들고 몇 정거장 후 총총히 내려버렸다.
주인 잃은 우유가 왜 그렇게 가슴을 싸~~하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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