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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이야기가 스며든 오래된 장소, 스케치북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

by 칠면초 2016. 11. 23.



세월이 그렇게 빠른 것인지, 나이를 먹으면서 감각이 느려지는 것인지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면 세월이 저만큼이다. 이름조차 어색하고 조심스러웠던 ○○년, 겨우 2016이라는 숫자에 익숙해진다 싶은데 기우뚱 한 해가 기울며 절기로도 '소설' 지나고 있다.


가을 맞으며 손에 들었던 책 한 권 '스케치북을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있다. 그만큼 지나치며  읽혀지는 것이 아닌 내 추억을 함께 싣기 때문이리라.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서울역 앞 분식점에서 국수를 먹었던 집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 집이 남아있음을 보고 몇 십년전 그 시간으로 돌아간듯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엄시연 작가의 '스케치북을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은 마치 내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다보니 읽고 또 읽고 그림도 수없이 바라보고 당연 책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게 되었다.

태극당에서 학림다방에서 지난 나를 만난다. 근현대 세월의 흔적이 서린 다양한 장소들을 일러스트로 그려내고, 그곳에 깃든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빛바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저자 덕에 근현대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책은 space 1. 오래된 공간, 그곳에서 전설이 된 사람들,   space 2.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아 고마운 그곳, 100년 가게, space 3. 한 공간에서 전혀 다른 과거와 현재가 만나다라는 세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그곳에서100년전  혜화동을 성북동을 공덕동 인사동 노량진 수산시장을 보여준다.


 작가는 그동안 무심히 지나치던 오래된 장소를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한다. 이어 그곳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삶속에도 작은 울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우리의 무관심으로 소중한 풍경과 이야기들이 사라지지 않기르 바란다는 작가의 바람은 내 마음을 울리며 책장을 닫게 한다.


더불어 주말 시간을 만들어 책 한권 들고 저 곳들을 따라다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