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엘리베이터 안 어디서나 꼭 있는 문구 '기대지 마세요'
누군가 장난으로 여자에게라는 문구를 그 앞에 적어논 걸 보고 혼자 웃었는데...
기댄다는것,
참 따뜻한 단어란 생각이다.
시인이 말했듯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는 삶은 따뜻함이 스며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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