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타주--참 낯선 단어다. 사전에서 말하기는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의 장면을 말한다로 적혀있다.
영화는 여주인공의 회상으로 시작과 끝을 만들어낸다.
일본 영화라 정서가 참 안 맞기는 하다. 답답함과 지나친 과격함이 그렇다.
등장인물들은 감정에 지나치게 솔직한 나머지 서로에게 계속해서 상처를 입힌다. 연락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전화를 하고, 얼굴을 보지 말아야 할 사람을 찾아가며,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에게 입을 맞춘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귀고, 원치 않게 몸을 섞고, 한 쌍의 연인이 이별을 맞는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면 답답함이 밀려온다. 한 번만 참고 넘기면 될 것을, 왜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할퀴지 못해 안달인가.
한여자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 직장인이 되어진 여자의 과거를 보여주는 영화다. 그곳엔 시간이 있다. 태엽시계를 연인의 선물로 받는 장면이 그렇다.
남주 마츠모토준은 사랑이 아니라 "네가 날 살린거야" 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마지막 여자를 떠나보내며 배웅하는 모습은 지극히 사랑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여자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고백을 안한 듯...
2시간 동안 추억에 잠겼던 여주는 맑은 하늘을 맞으며 회상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멈춰진 태엽시계가 다시 작동 되며 과거에서 여자는 현실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