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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나의 지도책

by 칠면초 2018. 9. 2.






책을 받고 약간 당황했다. 이야기로 이어진 책으로 알았는데, 그냥 페이지마다 다른 그림이어서 말이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 보니 어린아이 수준으로 눈높이를 해야만 보이는 그림책이었다. 책장을 넘기면 보물지도나 마을지도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지도도 있고, 내 얼굴 지도, 강아지 지도, 마음지도, 가족지도처럼 새로운 지도도 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찾아내고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은 금세 적응해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숫자로 형태 없는 선긋기로 만들어낸다. 즉 자신만의 세계 지도책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내 방 지도를 그리다 보면 내 방에는 어떤 물건들이 있고,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나의 하루 지도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들 때 까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짚어볼 수 있게 한다. ‘내 배 속 지도는 더욱 궁금증을 유발해 오늘 아침에 먹은 것이 뱃속에서 어떻게 되어 있을까를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이어 마음 지도는 내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과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되새기게 한다.

 

저자 사라 파넬리는 여성작가로는 처음으로 영국왕실에서 수여하는 산업디자이너로 선정된 영국을 대표하는 일러스트 작가이다.

 

저자는 이 책은 아이의 일상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이름을 적어보면서, 아이가 자신이 누구인가를 표현할 수 있게 한다고 소개한다. 처음 책장을 열었을 때 당혹스러움은 사라지고 그림의 독특한 색감은 아이의 감각을 다채롭게 해주기 충분했다.

 

아이들의 끝없는 상상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나의 지도책을 펼치라고 말하고 싶다. 지도를 들고 보물섬을 찾듯이, 내 주변과 일상을 탐험할 수 있는 모험심과 상상력, 창의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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