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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즐기기

연극 골든타임

by 칠면초 2018. 12. 14.




눈 내리고 바람도 불었지만 참 따뜻했다.
오랜만에 훈훈한 연극과 마주한 날이었기 때문일까...
한성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 <골든타임>


독일인들이 가장 신뢰를 보이는 직업은 소방관이라는 말을 들은적 있다.
무려 94퍼센트의 신뢰를 보였으니 거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는 직업이다.
목숨을 건 구조 활동이 그토록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고 보여진다.


이제 우리나라도 소방관의 업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아직은 직업으로 만족도 낮고 평균수명도 낮은 직업군이라 하니 마음이 씁쓸하다.

그러기에 더욱 뜻깊게 관람할 수 있었던 연극<골든타임>


조금은 딱딱하지 않을까 했던 우려는 막이 오르며 사라졌다.

초반, 소방관 그들의 일상이 웃음을 멈추지 않게 하더니
극의 후반으로 가며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 부끄러울 정도 였다.


나뿐 아니라.....이곳저곳에서 훌쩍 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순수하고 정 많은 주인공 김동일 소방장과 소방관들,

그들의 가족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사연들.


결국 자신의 부하직원을 구하기 위해 무너지는 건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장면에선
객석에서도 안스러운 탄식으로 배우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듯 보였다.

결국 주인공은 그의 동료가 갔던 먼 곳으로 떠나고..슬픔은 남은자들의 몫으로 남는다.


소방관은 자연재해와 물과 불과 그리고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는 직업이란 생각을 하게 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일어나지 못하는 커플들이 여러곳 눈에 띄었다.
나도 선뜻 자리를 일어나지 못해 함께한 친구와 잠시 자리에 머물렀다.


한성 아트홀이  (구)인켈 아트홀이어서인지 음향이 탁월했다.
소방관들의 절박한 상황을 사운드가 백퍼센트 이상 효과를 주었던 멋진 감동의 공연이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소방관의 기도....


<신의 뜻에 따라
제가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번거로움을 마다않고 항상 티켓을 보내주시는 병돈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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