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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즐기기

리플리

by 칠면초 2019. 4. 12.





‘리플리’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리플리'를 영화화한 작품. 일찍이 1960년에 르네 클레망 감독이 '태양은 가득히'란 제목으로 영화화한 바도 있다. '리플리'는 원작과도, '태양은 가득히'와도 사뭇 다른 무드의 연출과 캐릭터 해석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화되며 원작의 서늘한 긴장감은 주된 배경인 로마를 빼닮아 축축하고 드라마틱한 무드로 바뀌었다. 



리플리(맷 데이먼)는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로 일하는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기회도 없고, 행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뉴욕을 떠날 기회가 찾아온다. 즉 어느 화려한 파티석 상에서 피아니스트 흉내를 내다 선박 부호 그린리프의 눈에 띈 것이다. 그는 믿음직해 보이는 리플리에게 계약금 천 달러를 주며 망나니 아들 디키를 이태리에서 찾아오라고 부탁한다. 이태리로 가기 전, 리플리는 디키의 정보를 수집한다.



드디어 이태리에 도착해서는 프린스턴 대학 동창이라며 디키에게 서서히 접근한다. 금새 리플리는 디키와 그의 연인인 마지(기네스 팰트로)와도 친해진다. 마치 자신도 상류 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리플리는 디키를 닮아가지만...



원작에서의 톰 리플리는 사실상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인물이다. 분명한 목적이 있는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조금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고상하고 탐미적인 취향과 교양을 갖췄으며 치밀한 완벽주의자다. '리플리'에서의 톰 리플리는 심정적으로 보다 연약한 청년으로 묘사된다.



영화는 톰의 범죄를 안전히 감추는 엔딩을 선택하지만 은폐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에 관해선 강한 심정적 혼돈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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