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한국에 소개 된 것은 아마도 1980년대 후반으로 기억된다. 이 작품이 1984년 프랑스에서 발표되면서 작가 밀란 쿤데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1988년 미국에서 '프라하의 봄'이란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고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프라하의 외과의사인 토마시는 장래가 아주 촉망되는 의사로 아내와 이혼 했고 자녀가 한명 있다.
그는 바람둥이로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 그런 중에도 사비나와는 친구이자 연인으로 관계를 지속한다.
그런 토마시가 체코의 한 시골 마을에 있는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테레사를 만나게 된다.
사랑에 자유분방한 외과의사 토마시, 운명적 만남으로 토마시와 결혼한 뒤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싶어 하는 테레사,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토마시의 애인 화가 사비나, 부인 이외의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으면서 삶을 찾으려고 캄보디아 대장정을 떠난 대학 교수 프란츠 등 등장인물 4명의 삶이 주 내용이다. 비교적 길지 않은 짧은 문장의 나열 속에서 담겨져 있는 의미와 표현이 새삼 놀라웠다
테레사는 바람둥이인 토마시와는 달리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순박한 여인이다. 테레사는 토마시를 의지하게 되고 그와 함께 프라하로 가게 된다.
한편, 수많은 여자를 만나며 육체적으로 즐기긴 했지만 한 번도 자신의 집에 여인을 들인 적이 없던 토마시는 테레사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며 함께 지내게 된다.
테레사는 토마시를 운명적인 사랑이라 생각하지만 토마시는 바람둥이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화가인 사비나와를 만난다. 사비나는 토마시와 비슷한 성향의 가벼움을 뜻한다. 여기에 사비나는 프란츠라는 애인이 따로 있어 사각관계를 형성한다.
테레사는 자신과 지내면서 사비나를 만나는 토마시를 질투하며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어 한다.
그러던 와중에 체코가 소련의 침공으로 공산주의에 들어가고, 토마시와 테레사는 중립국인 스위스로 망명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토마스는 다른 여성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으며 지내 테레사는 화가 나서 혼자서 프라하로 돌아온다.
뒤이어 쫓아온 토마스와 프라하에서 다시 새 삶을 꿈꾸지만 토마스가 공산주의를 비판한 글을 썼다는 이유로 외과의사에서 유리창 청소부로 전락하고 만다. 토마스는 테레사와 함께 프라하를 떠나 시골에서 살기로 결정하고 농장 트럭운전수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인근 마을 호텔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트럭이 계곡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로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함께 죽음을 맞는다. 프란치는 현지인의 습격을 미국으로 이민간 사비나는 유언장 작성후 죽음을 예고한다.
네 명 주인공들이 떠나고 소설은 막을 내리지만, 토마시는 그 시절을 가장 행복하다 고백했다. 이 책에서 상징하는 가벼움과 무거움은 토마시는 사랑의 가벼움을, 테레사는 사랑의 무거움을 상징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이 내용 이었다” 문장 한 문장 음미하면서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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