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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톡톡

봄, 일방통행

by 칠면초 2023. 4. 24.

올 봄 꽃샘추위는 유별나다. 

꽃들이 더디 피는 바람에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열렸고,
봄의 전령사 개나리도 예년보다 늦게 노란 웃음보를 터트렸다. 
 
그래도 다가온 봄의 한가운데, 만발한 꽃들은 걸음마저 멈춰 세운다.
동산의 나무들은 부지런히 땅으로부터 수액을 빨아올리며 잎을 피우고 꽃을 보이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

햇살과 함께 다가온 꽃 나들이는 따뜻한 담벼락에 등이라도 기대고 싶다.
 
시인의 시 한구절 따오른다.
'입 뗀 봄 꽃잎들 너울너울 여름 파도
마음 잠시 적신 뒤에
누구든 내민 손을 잡고 왈츠 한 곡 추실래요?' 
 
봄날 꽃들의 왈츠 가운데 빠져든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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