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상 '새벽 소리 영종도'
2024.9.1.일. 새벽 5:30
토광에서
영종도 하늘 도시에
바다와 섬과 갈매기가 있어
석양이 섬과 갈매기 사이에 내리면
찰랑이는 별조각은 바다의 춤과 노래가 되고
사람들이 소곤대는 사랑이 된다
바다와 섬 사이에
들어가 거닐면
어느새 조용한 초록 알갱이가 되어
바다를 만지고 섬속의 섬을 만지게 된다
영종도 하늘 도시에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
무의도 영흥도 대부도 제부도 을왕리가 둘러앉아
두런 두런 꽃을 피우고 있어
삼목항과 인천공항은
삼백육십오일 이들을 보며 느긋한 하품을 한다
켜켜이 껴입은 옷을 벗고
몸을 활짝 드러내고 잠을 자자
새들의 소리가 지나 가리요
뱃고동 소리도 지나 가리라
영종도 하늘도시는
하늘 인체로 내려 왔고
땅은 하늘이 되어
서로를 부둥켜 안았지
귓전에 소곤대는 은밀한 소리는
너의 소리요
나의 소리요
우리의 소리이니
영종도는 그렇게 하늘 도시를
너와 나의 섬
너와 나의 바다로
우리의 하늘로 만들어 버렸어
-방재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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