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들고 청소년 시절 여기나온 인물들을 공부하던 생각이 따올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친구는 이런 내 마음을 듣고는 "책을 보고도 마음이 설레니?" 하고 의아해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다.
마치 나온 인물들과 동시대를 산 것 같은 착각^^ 물론 청소년(중.고등학생)이 읽는다면 더욱 좋겠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아주 잘 짜인 구성이 재밌다. 한 장 한 장 넘길 적마다 다가오는 짜릿한 흥분을 감출 길이 없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위인'으로 부른다. 그런데 위인으로 등극하기 까지 이 책은 49명의 눈물과 좌절을 적고 있다. 그러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위인의 업적은 달콤한 명성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당면한 시대의 필요를 깨우치려는 열정적인 노력에 함께한 도전정신임을 함께 전한다.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인물상식』은 문학ㆍ철학ㆍ예술의 세 분야로 나누어 각 분야에 필요한 보편적인 개념들을 정리했다. 또한 시대별(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누어 활약했던 인물들과 그들의 특징들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 시대의 배경을 설명하고, 위인이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각자 당면과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알지 못했던 위인들의 생애를 살펴 어떤 환경에서 자랐으며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정리 할 수 있었다. 책 제목처럼 인물에 관한 유쾌한 상식들이 대부분이다.
책은 먼저 문학이란 무엇이며 문학의 목적과 대상,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고대 소포클레스부터 시작해서 단테, 셰익스피어, 괴테, 도스도예프스키, 헤르만 헤세, 헤밍웨이, 알베르 카뮈, 사마천, 이백, 일연, 오승은, 허균, 노신, 타고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주요활동 및 업적과 저서에 대해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설명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철학부문에 와서는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줄기를 정리했다. 청소년들에게 익히 낯익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등의 서양 철학자와 와 공자, 맹자, 장자, 한비자 등의 동양철학자들의 이야기가 흥미를 전해준다.
마지막으로 미술과 음악도 동양과 서양, 시대별로 나누었다. 미술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루벤스, 렘브란트, 밀레, 고흐, 뭉크, 피카소, 달리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화가들이 등장한다. 음악은 빠트릴 수 없는 바흐, 헨델, 모챠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바그너, 차이코프스키에 이르기까지 책 제목처럼 유쾌하게 설명해준다.
거기다 한 콘텐츠가 끝나는 부분에 덤으로 담아주는 TIP은 더욱 유쾌하다. 인물들과 관련된 사건이나 용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독자를 향한 작가의 배려를 엿볼 수 있다. 내가 읽고 싶은 위인을 골라서 일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나 역시 한 곳에 꽂혀 이 부분을 열 번도 더 읽었다.
소개하자면 고흐의 이야기다.
사랑을 잃다
고흐는 일생 동안 여러 여인을 사랑했지만 진정 위안을 얻은 사랑은 없었습니다. 런던의 구필 화랑의 점원으로 일할 때 앞뒤 가리지 않는 무모한 격정으로 딱지를 맞았습니다. 두 번째로 사랑한 여인은 남편과 사별하고 잠시 아버지의 집에 머물던 사촌누이였습니다. 그녀에게 청혼을 하자 그는 친정으로 달아났고 거기까지 쫒아간 고흐는 삼촌에게 호된 질책을 받고 쫓겨났습니다. 또한 파리의 생활을 접고 한때 네덜란드로 돌아갔을 때 말고트라는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사랑한 둘은 결혼을 원했지만 그녀의 집안은 고흐를 무능력자라고 반대하여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고흐는 창부들에게서 약간이나마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는 있었지만 외로운 그의 영혼을 다독이지는 못했습니다.
고흐를 부러워하던 한 사람을 알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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