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으로서 불교 도서를 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모순투성이의 삶 그 모든 의문에 마침표를 찍는다'란 표지 문구가 강하게 나를 잡아끌었다.
거기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삶과 영혼의 비밀이라니 더욱 호기심이 당긴다. 어렵사리 손에 들어온 ‘삶과 영혼의 비밀'은 스승과 제자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불교서적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삶을 다룬 철학서적 같다는 것이 책에 대한 첫 느낌이다. 저자는 가장 과학적인 종교는 불교임을 강조한다.
소제목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들은 대단히 현대적이고 구체적이다. 현대과학을 연구하는 과학도들이 깨달음을 얻은 스승을 만나 인간과 삶의 궁극적인 문제를 치열하게 탐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편하다.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스승의 답변은 수행을 통하여 직접 깨달은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힘이 있다.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해결책을 갖고 있지만 마음이 괴로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결책이 없습니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분노, 미음, 원한 증오의 불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모른 채 살고 있습니다.(87쪽) 혹시나 삶이라는 이야기가 관념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염려했던 부분을 사라지게 해주었다. 가장 기본이면서도 쉬운 이야기인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작가는 차근차근 알려준다.
가장먼저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준다.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 그동안 쌓아온 업장을 소멸하고 깨달음을 얻어서 돌아가는 것이 합니다.(28쪽)"라고 말한다. 세상은 유혹의 세계이다. 자신의 할 일만 묵묵히 해나가기란 매우 어렵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살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수행의 도량으로 삼아 행복하게 사는 법을 설명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힘들고 어렵고 귀찮은 것을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132쪽)"라는 가르침에서 희망이 몰려왔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문제인 인연을 끊는 법에서 한참을 생각하게 한다. "처음에는 좋은 인연을 부지런히 많이 짓다가 나중에는 부처와의 인연도 끊어야 한다(140쪽)"는 설법은 참으로 수행자가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셋째, 영혼의 존재와 영혼의 윤회가 단지 이론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임을 밝힌다. 또한, 수행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인과법(인연이 있으면 반드시 그 결과가 있다는 법), 인연법(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법)이 현실세계와 사후세계에 어떻게 연결되며,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음이란 나를 알아가는 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누구일까. 어디서 왔으며 현재 어디에 있고, 희망은? 끊이지 않는 질문은 관념의 깨달음이 아닌 실질적 깨달음을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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