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대중문화의 지평에서 폭발한 한류(韓流)를 논리와 사상, 역사와 신화, 문화와 예술의 각 영역별로 체계적, 고차원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한류와 한사상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의미 있는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15편의 논문을 담았다. ■ 출판사 논평 이제 고전적인 용어로 자리매김해 가는 ‘한류(韓流)’의 핵심이 되는 말은 ‘한’이다. 우리 민족(韓)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우리 민족의 핵심적인 정서(恨)를 지칭하기도 하며 유일(하나)과 무한(大), 중심(한가운데)와 변방(한쪽)과 같은 서로 모순되는 개념을 동시에 포괄하는 카오스모스적(chaosmos)인 개념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문화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여전히 세계 속으로 동심원을 확장해 가고 있는 한류는 이제 겨우 그 첫 소리를 울렸을 뿐이다. 비유컨대, 선발대도 아닌 척후병 한두 명이 정찰을 나간 셈이고, 이제 뒤이어 선발대가 나갈 것이며, 본진은 아직 출발선에 서지도 못한 셈이다. ‘한사상’이라는 용어를 우리 학계에 처음으로 선보이고, 이제 어엿한 학술 용어로 자리잡게 한 김상일 교수를 비롯한 일군의 학자들은 ‘한류’가 단순히 대중문화 수준의 문화산업을 위한 장식품이 아니라, 고대로부터 맥맥히 이어지고 있는 ‘한문화’의 ‘세계화, 보편화’라는 장정의 출발점임 선언한다. 그리고 이를 다양한 관점에서 뒷받침하고자 한다. 한편으로 이 책 자체가 그러한 학술적 뒷받침 작업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연구 논문들은 국내에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발표되었거나 발표될 예정인 논문들이다. ‘한류’와 ‘한사상’이 단지 ‘국내용’ 용어가 아니라 세계사적인 지평 위에서 논의되고 사용되고 향유되어야 할 문화임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 책의 내용 박성수 교수의 「한류의 역사적 배경」은 이 책의 여는 글로 한민족 고유 사상이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맥을 구체적인 자료를 통하여 짚었다. 또 「일본으로 건너간 화랑도」는 고대의 한류로 일본 속의 한국 불교, 단군문화 등을 살펴보았다. 김상일 교수의 「한의 ‘한 두어 개’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기의 한 시도」는 ‘한’의 사전적 의미 가운데 ‘얼마, 어떤’과 같은 비결정적 그리고 비확실성이라는 애매한 표현이 한류의 원동력이라고 보며, 이를 퍼지 논리학을 통해 규명하였다. 또한 「양뇌 이론으로 본 한漢과 한韓」은 좌뇌와 우뇌의 균열이 인간을 병들게 했다는 것과 한국의 선도문화는 이런 균열을 방지했으며 결국 이러한 양뇌 균형적 인간상의 표본이 한국인임을 밝혔다. 「고대 아시아에서 북미주 대륙까지 한류는 흐른다」는 동남아 일대의 고유한 신의 이름이 한과 연관돼 있고 북미 대륙의 인디언들의 신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 착안하여 ‘한’의 보편성에 대해 논구한다. 김용환 교수는 「단군사상과 한류」에서 21세기 문화 조류를 형성하는 데 있어 한국인은 단군사상으로부터 이어져 오는 정신적 맥락--한맺힘과 한 풀림--으로서 중국인·일본인과 구별되는 독창성과 정체성을 갖는 한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호익 교수는 「한중일 신관 비교를 통해 본 환인 하느님 신관과 한국 기독교」에서 단군신화의 신화 속에 한·중·일 삼국의 신관이 나타나 있으며 공통된 신관의 원조는 한국이라고 밝혔다. 김봉진 교수의 「글로벌 공공철학으로서의 한사상」은 일본 교또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공공철학의 맥락에서 한사상을 조망하였다. 또한 「일본에서의 한류와 혐한류」는 한류가 우리 안에서 과대포장된 것은 아닌지, 한류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할 것인가를 반성적으로 전망하였다. 김주미 교수의 「해 속의 삼족오와 그 상징성에 대한 고찰」은 한·중·일 공통의 문화 상징인 삼족오의 원류가 한민족(동이족)임을 밝혔다. 이도흠 교수의 「한국 예술의 원형」은 원효의 화쟁사상에서 한국 예술의 원형을 도출하였다. 원효의 화쟁 논리는 차이와 동일성을 동시에 말하는 것으로서 한류가 전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도 다름 아닌 이러한 화쟁 논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춘영 교수의 「장단 -풍류에서 한류로」는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은 동양 사상의 전통에서 배태되었지만 한민족만의 독창적인 철학성과 예술성을 보여주었고, 그 바탕에는 장단이 존재하며 장단은 한민족 구성원의 사유 체계가 오롯이 담겨 있음을 밝혔다. 「빛의 소리 꽹과리와 풍물굿의 신명」은 풍물굿에 담긴 신화와 철학 그리고 음악과 무용학적 의미를 ‘삼즉일-프랙탈’ 구조라는 틀로 설명하여 한사상의 맥락에서 풍물굿을 해석하였고, 한류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강은해 교수의 「한국 난타 문화의 원형」은 오늘날까지 이르는 난장 속의 두드림이 기도에 버금가는 문화적인 행위라는 것을 밝히고, 그 최초의 문화원형으로서 두두리 도깨비가 일으키는 난타의 비의를 복원해 냈다. 정현숙 교수의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다라니경) 서체 연구」는 세계 목판 인쇄 문화의 발상지가 한국이라는 것을 입증하였다. 다라니경은 8세기 통일신라에서 간행된 경이라는 것이 대다수 학자들의 주장이다. 이 글은 이러한 설을 뒷받침할 또 하나의 근거로 그 서풍의 신라성을 말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우리 선도문화는 중국의 도교문화를 잉태하였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성격을 자랑하고 있다. 그 하나가 홍익인간 정신이다. 중국의 도교는 세속을 버리고 심산유곡에 들어가서 혼자 성통공완性通功完하여 불로장생하기를 바라는 개인주의 신앙이다. 기독교 또한 대표적인 개인주의 문화의 소산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선도는 신라의 화랑도에서 보듯이 개인주의가 아니라 나라와 이웃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정신을 본질로 삼고 있는 것이다. (본문 39쪽, 한류의 역사적 배경 중에서) 한류란 ‘하나’에서 ‘여럿’으로 그리고 ‘여럿’에서 ‘하나’에로 역동적으로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가 여럿이 되고 여럿이 하나가 되는 것(one become and many become one)을 의미한다. 이는 한류에 대한 가장 축약된 표현이다. 모든 것이 이 요약된 표현 속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漢’의 사전적 의미 속에는 ‘크다’는 뜻 하나뿐이지만 한국의 한은 그 속에 22가지 다양한 뜻 이외에 하나와 여럿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함의하고 있다. 한류의 역동성은 바로 이러한 한의 의미 속에 그 사상적 그리고 논리적 뿌리를 두고 있다. 하나와 여럿은 현대 수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집합론의 전체 부류와 부분 요원의 관계 문제로 바꾸어 놓을 수 있으며 이러한 집합론으로의 이동이 한류 논리학의 출발인 것이다. (본문 53~54쪽, 한의 ‘한 두어 개’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기의 한 시도 중에서 ) 초월과 현실이 조화된 한국 선맥은 고운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그는 관리이면서 또한 선인이 된다. 신라의 화랑도 그렇고, 수운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실천과 현실을 겸전兼全한 선맥은 그대로 이어졌던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영성이 생겨난다. 노자나 광성자처럼 현실을 초탈해 선인이 되기는 쉽다. 그러나 현실적 직위나 가정과 사회 속에 살면서 선인이 되기란 어렵다. 한국 선의 특징은 바로 이런 데 있었다. 수운의 깨달음은 일상성 속에서 일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좌우 뇌의 균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본문 75쪽, 양뇌 이론으로 본 한漢과 한韓 중에서) 고조선 공동체의 교화 활동을 반영하는 것이 바로 단군사상이다. 단군사상에 기초한 대한민국은 천기와 지기가 응해서, 앞으로 올 큰 운세를 따라 하늘의 뜻에 의해 하느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국호이다. 한류에 나타난 한 멋진 아우름은 공동체의 신명 속에서 하늘과 땅, 신이나 자연과 인간의 평형을 이룬다. 이 경지가 집단신명으로 표출되면 흥興이 된다. (본문 106쪽, 단군 사상과 한류 중에서) 우리의 전통과 성서의 가르침을 비교해 볼 때, 성서가 하나님 신앙에 근거한 구체적인 신관·인간관·자연관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구약의 십계명과 신약의 주기도문처럼 천지인 삼재에 대한 가르침이 훨씬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특이성과 궁극성을 지닌다. (본문 137쪽, 한중일 신관 비교를 통해 본 환인 하느님 신관과 한국 기독교 중에서) 한은 거듭 말하지만 한국인의 사고구조를 형성하고 그 사고양식을 산출하는 원형어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생각이나 사상에는 어떤 형태로든 한사상의 논리·문법이 투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인이 외래 사상을 수용하여 변용시키는 과정에서도 거기에 한사상의 논리·문법이 투영될 경우가 많다. (본문 165쪽, 글로벌 공공철학으로서의 한사상 중에서) ‘한’은 필리핀의 원주민 언어 속에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과 거의 완벽하게 같은 의미로 그 원형을 보존하면서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은 인류 문명의 그 시원과 같이 하는 언어이고, 세계 원시 문명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예외 없이 발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본문 203쪽, 고대 아시아에서 북미주 대륙까지 한류는 흐른다 중에서) 일본에도 화랑도가 건너가서 일본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한류’는 이미 1천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으로 건너간 화랑도는 일본에서 더 오래 계승되어 일본 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화랑도를 수험도修驗道라 하는데 그 내용은 같다. 화랑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수련에 있다. 육체와 정신을 닦는 것을 수련이라 한다. 수련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육체를 닦는 수신修身 이외에도 중요한 것은 정신을 닦는 일이다. 신라에는 세속오계가 있었는데 일본의 수험도에도 세속오계가 있어 정신수련을 중시하였다. (본문 213쪽, 일본으로 건너간 화랑도 중에서) 단군신화에 나타난 천지인 사상은 천부인天符印 3개,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 등의 세 하급신 등을 통해 살필 수 있고, 이러한 천지인 사상은 이후 고구려 고분 벽화의 ‘해 속의 삼족오’로 전승된 것으로 이해된다. (본문 259쪽, ‘해 속의 삼족오’와 그 상징성에 대한 고찰 중에서) 향가의 삼구육명三句六名의 구조는 고려 속요, 시조를 거쳐 현대시로 계승되고 있다. 화쟁의 불일불이, 순불순의 논리는 자연을 닮으려 하고 대립적인 것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양자의 대립과 투쟁보다 공존과 조화를 추구하는 삶에 남아 있다. (본문 300쪽, 한국 예술의 원형과 한류 중에서) 음악 활동의 기반을 ‘기’에 두고 있으며, 신체화를 통해 깨달음이라는 정신적 목표에 도달함에 음악기학의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음악 활동은 정신과 육체적인 면이 따로 떼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함께 수행되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기’를 드러내고 있다. ‘기’는 정신 영역과 물질 영역을 아우르는 ‘사이’와 ‘중’의 개념으로 이해를 할 수 있겠다. 이 음악기학의 방법론은 장단의 이해와 전개를 위해 필수적일 뿐 아니라, 장단의 본질을 전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본문 334쪽, 장단 -- 풍류에서 한류로 중에서) 풍물굿의 꽹과리는 하나의 악기(부분)이면서도 풍물굿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꽹과리 자체가 해와 빛이 되어 밝고 신명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바로 풍물굿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우리 안의 신을 밝히는 ‘신명神明’이다. (본문 366쪽, 빛의 소리 꽹과리와 풍물굿의 신명 중에서) 두두리 도깨비의 난타는 곧 종교의 구도 행위, 기도와 같은 기능을 나누어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묵고, 쌓이고, 가득찬 것을 비워 내고, 내려 놓고, 씻어 내는 행위가 바로 난타이기 때문이다. (본문 407쪽, 한국 난타 문화의 원형 중에서) 통일신라의 <무구정경>은 방필과 원필, 장방형과 편방형, 대칭과 비대칭, 정형과 비정형, 어눌함 속의 조화로움을 모두 지니고 있어 중국에서는 이러한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서풍을 지니고 있다. (본문 432쪽,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서풍의 연원 중에서) 한류의 정체성은 개방적이며 응답적이다. 거기엔 주체성과 관계성을 함께 추구할 가능성이 배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류의 정체성은 복수적이며 다원적이다. 거기엔 ‘국가 국민’으로서의 주체성과 ‘시민’으로서의 주체성이 공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한류의 정체성은 자기 성찰적이며 타자 관찰적이다. 한류를 통하여 그리고 그 속의 타자를 통하여 자기를 돌아보고 다시 자기를 통하여 타자를 살펴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본문 쪽, 일본에서의 한류와 혐한류 중에서) ■ 목차 머리말┃ “한류에는 해지는 곳이 없다” 여는글┃ 한류의 역사적 배경 │ 박성수 제 1 부┃ 한사상의 논리/사상편 한의 ‘한 두어 개’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기의 한 시도 │ 김상일 양뇌 이론으로 본 한漢과 한韓 │ 김상일 단군 사상과 한류 │ 김용환 한중일 신관 비교를 통해 본 환인 하느님 신관과 한국 기독교 │ 허호익 글로벌 공공철학으로서의 한사상 │ 김봉진 제 2 부┃ 한류의 역사 /신화편 고대 아시아에서 북미주 대륙까지 한류는 흐른다 │ 김상일 일본으로 건너간 화랑도 │ 박성수 ‘해 속의 삼족오’와 그 상징성에 대한 고찰 │ 김주미 제 3 부┃ 한류의 문화/예술편 한국 예술의 원형과 한류 │ 이도흠 장단 -- 풍류에서 한류로 │ 조춘영 빛의 소리 꽹과리와 풍물굿의 신명 │ 조춘영 한국 난타 문화의 원형 │ 강은해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서풍의 연원 │ 정현숙 일본에서의 한류와 혐한류 │ 김봉진 ■ 저자 소개 강은해 │ 계명대 국문과 교수 김상일 │ 前 한신대 철학과 교수 김봉진 │ 日 북규슈대 정치학과 교수 김용환 │ 충북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김주미 │ 단국대 사학과 강사 박성수 │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이도흠 │ 한양대 국문과 교수 정현숙 │ 원광대 서예학과 교수 조춘영 │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박사 수료 허호익 │ 대전신학대 조직신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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