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후 아이를 둘이나 키운 평범한 물리학 박사 김만섭은 이혼을 한 후 생활고에 부딪치자 자살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부엌의 가스를 틀어놓은 채 잠자리에 든다.
황천길에서 깨어난 그는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어떤 존재를 만나 황천길의 길동무를 삼게 된다. 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몰라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의 이름을 생각해내고 신에게 갖추는 합당한 예절이 무엇인지 몰라 당황하다가 한국식 큰절을 연습한다. 그런 그에게 신은 미국에서는 신에게 다 반말을 한다며 둘 다 계급장을 떼고, 말도 놓고, 서로의 주제파악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신은 김만섭이 살아 생전 상상조차 해보지 못 했던 모습으로 모든 격식과 예절을 파괴한 채 옆집에 사는 불알친구처럼 그를 대하고, 김만섭은 그런 신과 대화를 나눠야 되는 운명에 처한다. 급기야 그는 신의 꼬붕이 되어 이승으로 돌아가 그들의 대화를 책으로 엮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야 만다.
살아생전 삼류 과학자였던 김만섭은 기초 물리학과 같은 과학적 지식과 단순한 논리를 무기로 신에게 자신의 인생이 자살로 종친 꼴과 인류의 현재 상태니, 종교전쟁이니, 비논리적인 신의 모습에 대해 따지며 덤빈다. 신은 유머와 해학과 풍자를 남발하며 김만섭의 논리의 오류를 지적하고 김만섭의 생각을 손각락 끝에서 이리저리 돌려가며 그를 가르친다. 이 대화를 통해 김만섭은 자신만이 아니라 평균치 한국인이 생각했던 신의 모습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해가기 시작한다. 김만섭은 자신과 신과의 관계를 온갖 비밀을 서로 털어놓는 친구에다가 서로 사랑하는 연인 사이처럼 재정립한 후 저승에서 영원히 신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책을 쓰겠다는 약속 때문에 할 수 없이 이승으로 돌아온다.
간단한 과학적 지식과 단순 논리를 바탕으로 김만섭은 동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신이란 존재에 갖는 오해와 몰이해를 지적하고, 과학과 논리가 신을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그는 과학과 수학과 형이상학에 동시에 적용되는 ‘무한’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또 그것이 어떻게 인간 이해의 범주를 벗어날 수밖에 없는 지에 대해 설명한다. 따라서 인간은 결국 언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신, 우주, 또는 무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해가야 하는 존재라고 결론짓는다.
이 책은 서양문화의 근간이 된 창조주로서의 신의 개념과 동양 정신문화의 뿌리로 내려온 해탈과 깨달음의 개념은 서로 상충하거나 갈등하는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을 과학과 수학의 개념을 이용해 설명하고 있으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주에 하나로 연결되어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다고 얘기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재미가 있다. 첫 장을 열 때부터 다 읽고 책을 덮을 때까지 이 책은 독자들이 배꼽을 쥐며 웃거나 미소를 짓게 한다. 책 전체에 깔려 있는 유머와 해학과 풍자 덕분에 독자는 읽기에 딱딱할 수 있는 과학이나 논리전개를 수월수월 넘기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선생님과 학생이 대화를 하듯 논리가 전개되므로 독자들은 자신이 그 대화의 당사자인 것처럼 책을 읽게 된다. 이 둘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은 처음엔 ‘신’이 비논리적이고 불합리한 성격장애자이며 에고마니아라고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신’이 우주를 관통하는 무한이란 개념이며 언어로 정의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깨닫고 과학적 사실과 논리로 그것을 증명해낸다.
주인공 김만섭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표본이다. 그는 적당히 삼류이고 적당히 비겁하다. 그렇게 먹고 살다보니 종교적이거나 철학적인 자기성찰 같은 것을 진지하게 해보지 못 한다. 그러나 여느 한국인처럼 종교나 신에 대해 주워들은 것은 많아서 자살해 죽는 순간에도 적어도 연옥 정도에는 가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황천길에서 자칭 ‘신’이라는 어떤 존재와 ‘주제파악’ 이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할 피치 못할 운명에 처한다.
주인공은 인간으로서 자신에 대한 주제파악을 하고 신은 신으로서 자신에 대한 주제파악을 하기 위한 이 토론은 궁지에 몰린 주인공이 신에게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서로 밀고 당기는 씨름을 하게 된다. 스스로 신에 대한 정의를 ‘전지, 전능, 전재’, 즉 ‘몽땅 알고 몽땅 할 수 있고 어디에나 있음’이라고 내린 신은 이 정의를 가지고 주인공의 생각을 이리저리 돌리며 그의 신에 대한 이해를 카오스 상태에서 단계적으로 높여간다. 급기야 둘은 불알친구처럼 가까워져서 서로 말을 놓은 채 대화에 빠져들고, 주인공은 이승으로 돌아가지 않고 신을 애인삼아 영원히 같이 살고 싶어 하나 책을 쓰기로 한 약속 때문에 할 수 없이 이승으로 돌아온다.
주인공이 신에게 설명을 요구한 의문점은 과학적 교육을 받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현대인이면 다 품게 되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전지전능한 신이 인간이 죄를 지을 것을 미리 다 알면서 왜 자유의지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 또 그것을 핑계 삼아 벌을 주는지, 게다가 그 잘못을 판단하는 기준이 때와 장소에 따라 바뀌는 것인데 왜 사후에 영원히 벌을 주는 것인지, 신이 왜 성격장애 인간과 같은 속성을 지니는지, 왜 세상에 신이 그렇게 많으며 또 그 많은 신의 이름을 빌어 허구헌날 전쟁을 하게 만들어 놨는지 등이다. 이렇게 시작한 주인공의 신에 대한 이해는 대화를 통해 깊어지다가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마지막 단계까지 발전한다.
이 책은 서구의 개념인 신에 대한 이해와 동양의 정신문화의 근간인 자아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이 결국은 한 곳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 데 그 정점이 무한이란 개념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작가는 노자의 말을 재해석해 무한은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무한, 신, 우주 등에 대한 이해는 언어를 뛰어넘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암시한다. 따라서 모든 존재는 무한, 신, 우주 등으로 표현되는 하나의 필드에 속하며 조화롭고 아름답게 춤추고 있다고 한다.
목차
제 1 장 김만섭, 자살을 시도하다
제 2 장 김만섭, 신에게 따지다
제 3 장 김만섭, 신과 친구가 되다
제 4 장 김만섭, 신을 증명하다
제 5 장 김만섭, 죽음에서 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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