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장에는 우리만의 말부림새가 있다!”
문장의 달인을 위한 우리말 수사법의 모든 것
이 책의 저자 장하늘은 누구였는가?
2008년 6월 작고했다. 장하늘 선생님은 지난 20여 년간 고등학교와 대학 강단에서 문장론을 가르쳤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우리 문장을 집대성한 문장론이 없음을 깨닫고 문장론 연구에 뛰어들어 한국문장론의 구조를 세우는 일에 한평생을 바쳤으며 간암의 후유증을 이겨내면서 우리말 관련 저서들을 왕성하게 집필했다. 그는 올바른 우리 문장론을 세우기 위해 헌신해 온 몇 안 되는 우리 문장론의 대가였다.
저서로는 그의 지극한 우리 문장 사랑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한 《문장표현사전》을 비롯,《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문장》 《문장 표현의 공식》 《알짬 문장술》 《법률문장, 이렇게 쓰라》 《악문의 진단과 치료》 《현대문의 지름길》 《논술 핸드북》 《고교 문장 표현법》 《교단을 위한 문장론 개설》 《국어 정서법 풀이》 《한글 바로잡이》 《도해 문법》 《국문학사 일람표》 등이 있다. 다수의 저작은 우리 문장 읽어내기(독해)와 지어내기(표현) 두 뼈대를 세우기 위해 한 길을 걸어 온 지은이가 지난 30년 동안 길어 올린 우리 문장 사랑의 결실이었다.
저자는 왜 이 책을 썼고 무엇을 담으려 했는가?
우리 문장에는 우리만의 말부림새가 있다. 단 하나의 은유가 문장에 피가 돌게 하기도 한다. 흔히 수사법을 낱말 하나나 낱말들의 연결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문장을 처음 생각하는 발상부터 예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맛깔스러운 문장을 지으려면 생각의 방향을 추슬러야 하고 그 가닥들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 동안 우리 문장은 수사법을 등한시함으로 인해 읽히는 문장, 맛깔스러운 문장을 쓰는 사람이 적었다. “문장술에 익숙해지려면 수사법의 장인이 되어라”는 고대 이집트의 격언은 지금 강조하여도 전혀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저자는 대학 강의에서 우리 수사법이 냉대받고 있음을 절감했다고 고백했다.
대학생들에게 과제를 던졌다.
㉠나비가 꽃밭을 찾고 있다.
㉡그미의 눈에서 눈물이 곧 떨어지려 한다.
이 둘을 ‘이끌리는 표현’ ‘운치로운 표현’으로 바꿔 보라고 했다.
㉢둘로 접은 러브레터가 꽃밭의 번지를 찾고 있다
㉣그미의 눈에선 금방 낙엽이 굴러 떨어지려 한다.
㉢ ․ ㉣에 가까운 답은 아예 기대하지도 않았다. A학점은 없었다. 발상의 빈곤, 표현 훈련의 전무를 실감했다. 표현만이 아니다. ‘읽어내기(독해)’에서도 그들의 실력은 발바닥이었다.
이 책 《수사법 사전》은 우리 문장 표현의 노루막이(절정)를 이루는 핵심들만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바로빗대기(직유법)부터 생략 삼단논법에 이르기까지 71가지의 수사법을 다양한 예문과 해설을 통해 샅샅이 묘파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말 수사법만의 고갱이(핵심)를 살려 놓았다. 문장의 달인이 되고자 하는 반드시 읽어 봐야 하는 필독서. 그것이 바로 이 책 《수사법 사전》이다.
새로운 문장 혁명을 기대하며
저자가 수사법에 천착했던 이유는 먼지 앉은 골방의 골동품을 꺼내어 시시비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수사법의 알갱이를 캐내어 현대의 말부림새에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수사법이 변론술에서 나왔다고 해서 ‘설득’에만 기울어지지도 않았고 ‘아름다운 표현’의 끗발이 세다고 해서 미사여구에 치우치지도 않았다.
수사법은 언어의 창조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메마른 사회를 부드러운 사회로 갈아 다루는 무텅이(거친 땅을 개간하여 곡식을 심음)의 손길이다. “부드러운 말은 구렁이도 소굴에서 끌어낸다”고 했고, “운치로운 문장은 굳게 닫힌 쇠살문도 부순다”라고도 했다. 수사법의 부활 ― 우리말의 새로운 문장 혁명을 기대한다.
책 속에서
빗대는 말이 있다면 ‘직유’이고, 없으면 ‘은유’다. ‘암유(暗喩)’라고도 한다. 빗대는 말이 없으므로, 더욱 밀착도가 강하고, 그만큼 끗발이 강하게 묻어가는 기교다.
그는 번갯불에 담뱃불을 붙이 ㄴ다. (은유)
그는 번갯불에 담뱃불을 붙이 듯이 날쌔다. (직유)
번갯불에 담뱃불을 붙이 ( )는 그다. (풍유)
||
(과장법)
위의 벌임에서 은유법과 풍유법이 비슷함을 알겠고, 이 둘의, 표현의 운치로움을 알 것이다. “사랑은 불을 기다리는 화약 창고다”를 “사랑은 불을 기다리는 화약 창고와 같다”고 해 보자. 글맛은 작살나고, 딱딱한 설명문이 되어 버린다. 은유는 비유의 꽃이다. 그래서 “비유법 중의 비유법” “비유법의 여왕”이라고도 한다.
-제2장 <뜻바꾸기> 줄인빗대기 중에서
묵설법(黙說法)’이라고도 한다. 글을 쓰다가 일부러 끊고 여백을 두는데, 그 여백의 내용을 비사치게 하는 기법이다. 하나의 넓은 뜻의 ‘생략법’이랄까?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한 것 이상의 것을 얻게 하는 말부림새다.
음악을 듣다가 곡이 느닷없이 끊긴다. 판이 망가졌나고 의심한다. 나중에 알고 보면 중간 휴식인 패어마터임을 깨닫곤 하다. 명강의 도중, 교수는 노루막이(절정)를 설정해 두고선, 일부러 물컵을 들이켜든지 딴전을 부리든지 늑장을 떤다. 이게 바로 묵언법의 효과를 노리는 몸맨두리다.
“침묵은 말 이상으로 웅변적이다”는 토마스 칼라일의 말은, 바로 이 묵언법의 효과를 꿰뚫는 것일까?
㉠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 놓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
…………………………
박사(薄紗)의 아지랑이
오늘도 가지 앞에 아른거린다
오일도 : <내 소녀>
-제4장 <틀바꾸기> 말없애기 중에서
재미붙이기 수사법의 일번지는 풍유법일까? 권투시험에서 날렵하기 과녁점(포인트)를 치고는 잽싸게 물러서는 능숙한 선수의 손바람―그게 풍유법일 법하다.
의견 분분한 회의장―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Too many cools spoil the broth)
의장(議長)의 한마디는, 말자루(발언권) 없이 발언하는 회원들에의 따끔한 경고였다.
오래간만의 동창회의 자리―
학생때 도시락을 훔쳐먹은 A군은, 도시락의 주인이던 B군 앞에 머리를 들지 못한다. 그 속내를 아는 C군은 시치미떼고 넌지시 변죽을 친다.
“A군! 자네 어째서 B군이 나타나니까, ‘호랑이 앞의 개’가 되는가?”
이들은 모두 풍유법의 보람들이다. ‘딴 일을 말하는 것’인 풍유의 어원처럼, 문자대로의 뜻과 비유적인 뜻이 따로 맞서는 것이 곧 풍유라는 얘기다.
-제6장 <재미붙이기> 변죽치기 중에서
목차
머리말
1. 수사법이란?
1) 수사법(rhetoric)이란? 2) 수사법의 역사 3) 수사법의 분류
2. 뜻바꾸기
1) 바로빗대기 2) 줄인빗대기 3) 산것빗대기 4) 사람삼기 5) 묶어잡기 6) 바꿔잡기
7) 소리시늉 8) 짓시늉 9)몬삼기 10) 두길보기 11) 비사치기 12) 글자삼기 13) 느낌바꾸기
3. 꼴바꾸기
1) 자리바꾸기 2) 물음법 3) 느낌법 4) 부름법 5) 맞세우기 6) 짝들기 7) 현실화 8) 벌여들기 9) 달리하기 10) 고리잇기 11) 겹치기 12) 고치기 13) 줄이기 14) 되풀이 15) 거꾸로 꾸미기
4. 틀바꾸기
1) 말없애기 2) 눅자치기 3) 덧붙이기 4) 층세우기 5) 들-내림 6) 흉내법 7) 따오기 8) 묻고 답하기 9) 모아묶기 10) 너스레 11) 선손쓰기 12) 덧끼우기 13) 내세우기 14) 이음말 잦기 15) 머뭇거리기 16) 앞세운-꾸미개 17) 뒤물러서기 18) 틀깨기
5. 에두르기
1) 얼맞추기 2) 에두르기 3) 거드름 4) 거짓부리 5) 어질증의 논법 6) 거짓묻기 7) 바뀐-꾸미개 8) 앞세우기
6. 재미붙이기
1) 변죽치기 2) 어거지의 옳음 3) 억지짓기 4) 거꾸르기 5) 말장난 6) 덧거리 7) 빗대깨우침
7) 글짜기
1) 차례잡기 2) 아퀴짓기 3) 눈길끌기 4) 회두리법 5) 늧-깔기 6) 예들기 7) 벌여-들기 8) 맞세우기 9) 토막치기 10) 앞뒤맞춤 11) 생략 삼단논법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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