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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서평]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by 칠면초 2009. 7. 24.


[ 도서 ]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이현, 홍은미 | 글담.인디고 | 2009/07/2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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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은 아래 문항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에 동그라미를 해보시라.

►가지고 있는 옷 중 70% 이상이 어두운 색이다.

►세안 후 스킨, 에센스, 로션, 아이크림 중 두 가지 이하만 사용한다.

►외출 시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

►브라운 계통의 구두가 한 켤레도 없다.

►남성전용 미장원을 다닌다.

►지난 1년간 청바지를 구매한 적이 없다.

►피부 관리실을 방문한 적이 없다.

►한국에서 ‘브런치’라는 걸 먹어본 적이 없다.

►빨간색 계열의 넥타이가 하나도 없다.

►선호하는 케주얼 브랜드가 3개 이하이다.

►빅뱅의 노래 중 후렴구를 하나도 따라부를 수 없다.

해당하는 문항이 5개 이상인가? 당신은 전형적인 아저씨다.^^

 

아저씨들은 외롭고 쓸쓸하고 허무하다. 꼭 집어 이유를 말할 수 없지만 사는 게 재미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게도 낭만과 꿈과 재미와 활력이 넘쳐나던 청년 시절이 있었을 텐데 그 모든 즐거움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이들의 삶을 무한한 행복으로 이끌 ‘극약처방’은 무엇일까?

 

난 분명 여자다. 아저씨가 즐거워야 대한민국이 즐겁다. 그러다보니 아저씨들 이야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사실, 1부에 나오는 신나고 멋지게 노는 아저씨들이 모두 낯설지 않다. 아니 내가 알고 있는 그 모든 사람들과 동일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지금 넥타이 대신 기타를 매고 록밴드를 만들었으며, 자전거로 유럽일주를 했고, 인기 블로거가 되었다. 또한 색소폰을 즐기며 패러글라이딩과 스쿠버 다이빙에도 모자라 플라이 낚시와 세일링(요트)을 즐겼다. 사는 재미를 되찾으려는 그들의 ‘용기’는 행복한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결국 가정과 일터에서의 행복까지 배가시켰다.

 

이 책은 배 나오고 폭탄주에 시들어가는 대한민국 아저씨들의 활력을 찾아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처방한다. 오로지 가정경제만을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나'는 잊어버린 대한민국의 아저씨들. 그들을 위해 각자 자신만의 재미와 놀이를 찾아 사는 게 재미있다는 젊어진 아저씨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다양한 취미의 소유자인 아저씨들의 꿈과 낭만은 책을 들자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한다. 그들은 각자 사는 재미를 찾기 위해 자신만의 놀이를 발견했다. 그 놀이로 인해 이제 더 이상 서럽고 외롭고 허무하지 않으며, 즐겁고 유쾌하며 젊어지고 행복해졌다.

 

저자가 만난 아저씨들의 공통점은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할 거 같은 중년 남자들의 획일적인 놀이 문화인 골프, 폭탄주 등에도 휩쓸리지 않았다. 그 대신 이들은 자신의 꿈과 낭만을 찾았다. 1부에서는 각자 자신만의 재미와 놀이를 찾아 사는 게 재미있다는 젊어진 아저씨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2부에는 '아저씨 매력발산공식', '젊음을 되찾아주는 꽃중년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담겨 있다. 꽃중년이라 함은 4명의 중년배우 최수종, 손창민, 이재룡, 오대규를 말하며 이들의 적극 추천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의 남자들은 주름살이나 거무칙칙한 피부를 고생한 세월의 전리품쯤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변화하지 않으면 쉽게 늙는다. 남보다 늙어 보인다는 것은 일에 있어서도 결코 플러스 요소가 되지 않는다. 2부에서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보수적인 대한민국의 중년 남자들에게 ‘외모’와 ‘음식’에 있어서 과감히 변화를 시도하라고 말한다.

 

순댓국에서 벗어나 해장도 색다르게 해보라며 브런치 식당부터 외모를 바꿀 수 있는 병원 소개까지 너무나 친절하다. 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은 시작이 어렵지 일단 트이고 나면 급물살을 탈 것이다. 그 물살은 좀 더 유쾌하고 상쾌하게 아저씨들의 인생에 촉촉한 물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유쾌했다 “남자의 변신은 역시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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